세계 최대 가상현실 사이트인 세컨드라이프(www.secondlife.com)가 국내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티엔터테인먼트는 12일 세컨드라이프의 개발 및 운용사인 미국 린든랩과 세컨드라이프 글로벌 프로바이더(SLGP) 계약을 맺고 본격적인 국내 서비스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프로바이더는 세컨드라이프의 운영 및 응용프로그램 개발, 마케팅 등에서 본사와 밀접한 협력관계를 유지하는 공식 파트너로, 세컨드라이프의 공식협력업체(SLGP)는 국내는 물론 아시아권에서 티엔터테인먼트가 유일하며, 전세계적으로도 브라질에 이어 두 번째이다.
3차원(3D) 영상을 통해 현실세계와 흡사한 가상세계를 구현한 세컨드라이프는 전세계 1천만명 이상이 사용하는 온라인 커뮤니티. 사용자가 각자의 분신(아바타)을 만들어 현실과 마찬가지의 생활을 가상공간에서 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다.
영미권, 유럽 등을 중심으로 세계적으로 사용자가 급속히 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30대를 중심으로 7~10만 명이 이용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으나 영어로만 서비스되는 언어 장벽과 복잡한 사용자환경이 확산에 걸림돌로 작용해 왔다.
세컨드라이프 한국판의 가장 큰 특징은 국내 네티즌의 취향에 맞는 차세대 커뮤니케이션 도구를 지향한다는 점. 메뉴구성 및 이용환경을 국내 온라인유저의 특성에 맞게 커스터마이징하여 사용자 편의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또한, 기존 세컨드라이프에 오락성이 부족한 점을 보완하기 위해 티엔터테인먼트가 보유하고 있는 음반, 게임과 계열사인 바른손의 영화, 캐릭터, 팬시 등 엔터테인먼트 컨텐츠를 대폭 보강할 계획이다.
티엔터테인먼트측은 컴퓨터 사용환경이 2차원에서 3차원으로 이행되는 추세를 고려할 때 세컨드라이프가 싸이월드로 대변되는 현재의 인터넷 커뮤니티를 대체할 것으로 자신하고 있는데, 실제로 미국에서는 세컨드라이프가 유력한 차세대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또한, 세컨드라이프는 마케팅 활동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일례로 삼성전자가 세컨드라이프 일본사이트에서 다양한 이벤트를 벌이는 것을 비롯, IBM과 토요타자동차, 델컴퓨터 등 글로벌기업들이 이 사이트를 마케팅공간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한국어 사이트 내에서의 광고게재와 홍보관 개설에 많은 기업들이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최근 한나라당 대선후보인 이명박 후보가 이 사이트에 사이버 선거캠프를 개설한 바 있다. 또한 국내에서 진행되는 국제영화제를 사이버공간에서 병행하는 방안 역시 영화제 주최측과 협의 중이다.
이와 관련하여 티엔터테인먼트측은 광고유치 및 마케팅공간 제공 등 기업으로부터 벌어들이는 수입은 물론 가상공간에서의 토지 판매, 린든달러의 유통과 관련된 수입 등 2백억~3백억원대의 연매출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티엔터테인먼트의 이상민 대표는 “커뮤니티 지향성이 강한 국내 네티즌의 성향을 고려할 때 세컨드라이프가 국내에서도 단기간에 급성장할 것으로 본다”며 “UCC와 엔터테인먼트 컨텐츠를 보강해 한국을 대표하는 커뮤니티 사이트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필립 로즈데일 린든랩 CEO는 오는 15일 한국을 방문, 한국진출 계획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며, 세컨드라이프 한국판과 이를 지원하기 위한 한국판 공식웹사이트는 11월 중에 정식 오픈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