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온 후라 그런지 용산은 어느 때 보다 청명했습니다. 다소 쌀쌀해진 날씨 탓인지 용산전자상가를 지나는 대부분 행인들은 잔뜩 몸을 움츠린 모습입니다. 5월이 코앞인데 갑자기 따뜻한 오뎅 국물이 생각이 나는군요. ^^ 한주간 별일은 없는지 용산에 잠시 나갔다 왔습니다.

◇ 추락하는 USB 메모리는 날개가 없다?

D램은 아직 커다란 가격 변동은 없지만 플래시 메모리는 꾸준히 떨어지는군요. 특히 USB 메모리 드라이브의 가격 하락은 눈에 띌 정도입니다. 1GB는 이미 1만원 대 이하로 내려간지 좀 됐구요(다나와 최저가는 5000원입니다 ^^). 2GB 제품도 다나와에서는 최저 6천원대면 사는군요. 저도 그간 쓰던 1GB 버리고, 4GB로 하나 살까 고민중입니다.

◇ 때 이른 무더위에 USB 선풍기 활짝~

비가 온 후 기온이 좀 내려갔지만 지난 주까지만 해도 초여름을 방불케 하는 무더위가 벌써 들끓었죠? 계속되는 지구 온난화 문제로 올 여름도 더위가 만만치 않을 것 같은데요. PC 주변기기를 취급하는 매장은 일제히 USB로 동작되는 미니 선풍기를 앞다투어 전시했습니다. 대부분 1만원 미만으로 부담도 없고, 예전과는 달리 소음이 심하지 않은 제품도 다수 있어 사무실 같은 곳에서 쓰기에는 적당할 것 같네요.

◇ 30형 LCD 모니터가 40만원대

크면 클수록 좋은 것은 무엇이 있을까요? 집? 자동차? 컴퓨터쟁이에게는 뭐니 해도 LCD 모니터겠죠? 요즘 22” 타입이 대세이긴 하지만 사람의 욕심이라는 것이 24, 26, 30 등등 한번 큰 화면을 보고 나면 작은 화면은 눈에도 안들어옵니다. 그래서 보다 큰 LCD에 눈을 돌려보면 그에 따라 가파르게 상승곡선을 그리는 가격이 늘 걸림돌인데요. 그래서 일부 마니아들은 DIY 제품을 구입하기도 합니다. 사실 말이 DIY이지 완제품이나 다름없는데요. 기존 LCD 패널에 소규모 매장이나 업체에서 별도로 제작한 프레임을 입혀 모니터 형태를 갖춘 제품입니다. 30” 제품의 경우 45만원쯤 한다고 하니 대부분 50만원 대 이상 가격 형성을 하고 있는 기존 제품과 비교하면 싸긴 싸군요. A/S도 해 준다고 하니 한번 관심 기울여 볼만 할 것 같습니다.

◇ 20만원대 조립PC

이제 용산에서도 20만원 대 조립 PC는 쉽게 찾아볼 수 있군요. 정말이지 요즘 PC 가격 정말 착합니다. 비록 20만원 대라고 해도 인터넷이나 문서 작성, 동영상 및 음악 감상 등은 대부분 처리해낼 수 있으니 모니터와 키보드, 마우스 다 합해도 50만원 안에서 풀세트로 맞출 수 있군요. 노트북 가격도 빠르게 가격 하락이 이루어지고 있는데요. 올 하반기부터는 50만원 이하의 노트북도 다수 쏟아져 나오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 헤어드라이기가 용산에 간 까닭은?

뭐 특이한 제품 없나 상가를 이리저리 다니던 중 이상한(?) 것을 하나 발견했습니다. 전자제품으로 가득 찬 상가 안에 헤어드라이기라니??? 설마 매장에서 매일 머리 단장 하시는 것은 아니실테고… 테이블에 헤어드라이기가 왜 올려져 있는 것일까요?

전에 ‘노트북 리박싱’ 이런 기사가 나온 적이 있죠? 헤어드라이기의 열기로 박스의 봉인라벨을 살며시 뜯어내어 개봉한 제품을 다시 새 제품인양 바꿔서 판다는 뉴스 말입니다. 부디 저 테이블 위에 있는 헤어드라이기가 그 목적으로 활용되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 부담없이 장만하는 어린이날, 어버이날 선물?

곧 어버이날과 어린이날이죠? 모두 어떤 선물 준비할까 고민이 이만 저만이 아닐텐데요. 나름 뜻 깊은 선물도 좋지만 평상시 이런 건 어떨까요?

아래 사진은 부모님을 위한 휴대폰 액세서리입니다. 휴대폰 액정 글씨가 작아 문자 메시지가 잘 안보일 때 간단히 쓸 수 있는 아이디어 상품인 것 같네요. 가격도 1000원으로 무지 싸군요.

자녀들을 위해서 푸우나 디즈니 캐릭터가 있는 깜찍한 키보드는 어떨까요? PC 주변기기 매장에 가니 쉽게 찾아볼 수 있네요.

◇ 3000원에 즐기는 가상 현실

전자랜드에 가니 재미난 놀이기구(?) 하나 보이는군요. 랜드시네마가 있는 4층에 있는 시설물인데요. 안에 앉아서 원하는 영화를 선택하면 3D로 구현되는 실사 같은 영화(입체 영화는 아닙니다)가 펼쳐지면서 의자가 움직이는 방식입니다. 놀이공원가면 흔히 볼 수 있는 탑승물 중 하나인데요. 화면의 방향에 따라 의자가 앞으로, 뒤로, 또 좌우로 움직이기 때문에 마치 진짜 자동차에 앉아 있는 스릴감을 맛볼 수 있습니다. 동시에 2명이 앉을 수 있고, 총 4개의 영화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한번 즐기는데 3000원이니, 두 명이 들어간다고 생각하면 1인당 1500원인 셈인데요. 과연 재미있을지 주머니 톡톡 털어 한번 타 봤습니다.

제법 의자가 심하게 흔들리는군요. 높은 곳에서 떨어질 때, 뭔가에 부딪칠 때 효과가 확실하네요. 동영상으로 찍어 봤는데 카메라를 제대로 들지 못할 정도이네요. 오! 빠르게 지나가는 구간에서는 바람도 나오는군요. 가상 현실을 제법 구현해 주는군요. 상영 시간은 대략 3분 25초쯤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워낙 심하게 흔들리니 식후 탑승은 곤란하겠네요.

◇ 이지가이드 사태, 한달 후 사무실은 평온

지난 달 용산을 뒤흔드는 사건이 있었지요? 바로 이지가이드 사태. 그동안 작은 업체들의 부도는 있었지만 용산전자상가를 대표하는 대형 쇼핑몰의 부도설은 용산과 관련된 모든 이들에게 충격을 안겨주었지요. 그로부터 거의 한 달이 다 되어가는 지금. 이지가이드 사무실을 찾아갔습니다. 현재는 구 이지가이드로부터 도메인과 쇼핑몰을 넘겨받은 아이셀 CNC가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간간히 찾아오는 고객과 딜러들. 거의 정상화된 느낌입니다. 다만 구 이지가이드 고객의 경우 새로운 이지가이드에서는 고객지원을 받을 수 없다고 하는군요. 이 부분에서는 앞으로도 논란이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