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에서 4월은 여행 비수기다. 학생들도 겨울방학이 끝나 신학기에 열중이고, 여행지는 인적이 한산하다. 시간적 여유가 있는 사람은 유럽의 중세문화를 보는 것도 좋겠지만 여름휴가를 위해 며칠 여유가 없는 사람에게 ‘딱’인 곳이 있다. 시원하게 뻗은 해안도로, 손에 잡힐 듯 넘실대는 에메랄드 빛 바다, 청량하지만 온기가 실린 이국의 바람결, 천혜의 자연, 각종 테마파크, 세계문화유산 등 볼거리가 다양한 일본 열도의 끝 오키나와.
|
|
|
|
일본 큐슈에서 대만까지 이어지는 크고 작은 160여 개의 유인도와 무인도로 이뤄진 오키나와는 아열대 해양성 기후로 연중 23도의 따뜻하고 쾌적한 날씨를 자랑한다. 인천공항에서 비행기로 2시간 10분이면 닿는 거리라 장거리 비행에 대한 부담도 없다. 일본이지만 위치상으로 일본보다는 대만에 가까워 방사능 걱정에서도 자유롭다.
|
|
|
|
오키나와는 볼거리가 많다. 그 중에서도 첫 손에 꼽히는 곳이 츄라우미(美ら海)수족관이다. 높이 8.2m, 폭 22.5m, 두께 60㎝의 세계 최대 수조 앞에 서면 입이 떡 벌어진다. 기둥을 하나도 사용하지 않고 7,500톤 해수의 수압을 견딜 수 있게 제작됐다. 자연광이 비치는 대형수조에서 유유히 헤엄치는 세 마리의 고래상어(ジンベエザメ), 네 마리의 대형 쥐가오리, 그리고 오색 찬연한 열대어들이 함께 어울려 유유히 헤엄치는 장관을 볼 수 있다. 오후 4시 이후에는 입장료가 1,800엔에서 1,260엔으로 할인된다.
|
|
|
|
오키나와의 문화를 알고 싶다면 ‘슈리성’을 찾아가면 된다. 슈리성은 400년간 지속된 류큐 왕국의 번영기 동안 왕족의 거처로 사용되며 역사적·문화적으로 중심이 된 곳이다. 장엄하고 화려한 건축 양식은 일본 2000엔 지폐에 사용됐을 정도로 위용이 대단하다. 정문이 슈레이몽의 편액에는 ‘수례지방(守禮之邦)’이라고 적혀 있는데 ‘류큐는 예정을 중요시하는 나라’라는 의미다. 소노항우타기 석문을 지나 제1의 성문 칸카이몽(??門)에서부터 내부관광이 시작된다.
|
|
|
|
오키나와는 비치가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진한 코발트색 바다는 손이 담그면 금방 색이 물들 것 같다. 청록색의 바다를 바라보며 심호흡을 하면 페퍼민트 같은 상쾌함이 온몸 가득 번진다. 일본의 아름다운 해변 대부분이 이곳 오키나와에 있다. 본섬 보다는 케라마 제도, 미야코 제도, 야에야마 제도 등 본섬에서 수십 킬로 떨어진 해변이 예쁘다. 이들 섬은 비행기나 고속정으로 가야 한다.
|
|
|
|
본섬과 페리로 30분이면 닿는 이에섬(伊江島)은 비치 외에도 불거리가 가득한 낭만의 섬이다. 4월말에서 5월초 개최되는 백합축제 때는 100만 송이 백합이 해안가를 순백색으로 물들인다. 이에섬을 한 눈에 보려면 해발 172m의 닷츄(タッチュ)에 올라야 한다. 정상에 올라서면 초록색 밭들이 넓게 펼쳐져 있고, 코발트색 바다가 뒤를 받치고 있다. 닷츄에 버금가는 볼거리로는 와지(湧出)라는 단애절벽이 있다. 파도가 부딪히며 일으키는 하얀 포말에 감탄이 절로 난다. 이에 비치는 길이 1㎞ 정도의 에메랄드 블루 해안이다.
|
|
|
|
오키나와에서 빼놓을 수 없는 절경으로는 석회암이 침식돼 만들어진 기괴한 모습의 절벽과 반짝이는 바다 물빛이 어우러진 만좌모(万座毛)가 있다. 18세기 류큐의 쇼케이왕이 ‘만인이 앉아도 넉넉한 들판’이라고 칭해 만좌모란 이름으로 유래된 천연잔디밭이다. 바로 아래 산호 절벽이 물보라를 일으키는 경관이 유명하다. 코끼리 코 모양을 한 절벽이 아름다운 바다와 절경을 이룬다.
|
|
|
|
탁 트인 전망을 원하는 사람이라면 남부 남죠우시의 치넨미사키공원(知念岬公園)을 추천한다. 해안 끝에 180도로 펼쳐지는 풍경이 압권이다. 탁 트인 바다와 푸른 하늘이 어우러진 경관을 보는 것만으로도 해방감이 느껴진다. 나하공항에서 1시간 거리라, 돌아오는 날에 잠시 들러 오키나와의 마지막 날의 아쉬움을 달래보는 것도 좋다.
|
|
|
|
TIP) 오키나와는 3, 4월에 가는 것이 가장 좋다. 리조트 요금도 저렴하고, 그리 덥지 않으며 비치에서 해수욕도 가능하다. 5월은 일본 골든위크, 8월은 오봉, 12월 29일부터 1월 3일은 연말연시라 피하는 게 좋다. 오키나와는 일본 본섬만큼 대중교통이 발달되어 있지 않다. 일부 구간은 하루에 겨우 네 편 정도 있기 때문에 관광지에서 다른 관광지로 이동할 때 길에서 시간을 다 허비할 수 있다. 따라서 렌터카로 여행하는 것이 더 편리하다. 모든 렌터카에는 내비게이션이 장착돼 있으니 목적지, 전화번호, 맵코드만 입력하면 어디든 자유롭게 갈 수 있다.
|
|
|
|
[ 출처 : 퍼플뉴스 http://www.purplenews.kr ]
< 저작권자 ⓒ 퍼플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