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잇 이선] 일부 온라인 중고폰 매입업체들이 중고폰 매입가를 허위·과장 게재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개인이 사용하는 휴대전화는 이통3사 중고폰 매입 프로그램을 통해 제품을 판매할 수도 있지만, 온·오프라인 중고폰 전문업체를 통해서도 판매가 가능하다. 온라인을 통해 중고폰을 매입하는 업체들의 경우 매입 가격이 천차만별인데, 일부 판매점은 타 업체보다 월등히 비싼 금액을 제시하는 경우가 있다.
▲ 액정이 깨진 중고폰의 모습
"갤럭시s4 액정 13만원이냐" 문의에 "홈피 업데이트 안됐다" 변명
17일 20여곳의 온라인 중고폰 매입업체의 단말기 매입 가격을 살펴본 결과, 일부 업체가 타 업체보다 5만~10만원 이상 높은 가격을 책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들어 애플 아이폰4 A급 중고폰의 평균 매입가격이 7만원 수준이었으나, 일부 업체는 최대 12만원에 매입한다고 게재했다. 제품의 상태에 따라 금액이 차감될 수 있다는 설명을 하고 있지만, 이 가격을 온전히 받기란 쉽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업체에 "아이폰4 신품과 같은 공기계가 있는데 진짜 12만원을 받을 수 있느냐"고 묻자 업체는 "일단 검사를 해야하니 보내달라"고 말했다. 제품 상태를 확인해야 가격을 책정할 수 있다는 것은 맞지만, 상태에 따라 최대 12만원을 줄 수도 있다는 답은 하지 않았다.
이 업체들은 파손된 디스플레이도 매입하고 있는데, 그 가격이 보통 업체들보다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갤럭시S4의 깨진 액정 매입가격은 평균적으로 6만원 안팎이었으나, 이 업체들은 12만원에서 최대 13만 5000원에 매입한다고 안내하고 있다.
▲ 갤럭시S4 파손액정을 12만~13만원에 매입한다는 온라인 업체들
해당 업체에 직접 전화를 걸어 "갤럭시S4 새 액정이 있는데 정말 13만원이냐"고 문의하자 담당자는 "어제 단가가 변경됐는데 홈페이지 업데이트가 안 된 모양"이라며 "현재 단가는 6만원 정도"라고 말했다. 6만원과 13만원은 2배 이상 차이가 나는 금액인데 하루만에 매입가가 반토막 났다는 것에 이해하기 어려웠다.
이에 타 중고폰 매입업체에 문의하니 "시세가 하루만에 6만원씩 떨어지는 일은 절대 없다"며 "떨어져봐야 3000원 수준인데 최근 한달 동안은 액정 시세가 거의 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허위·과장 광고에 중고폰 시장 멍든다
소비자들이 중고폰을 비싸게 매입하는 업체를 찾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이를 악용한 일부 업체들의 매입 행태가 발생함으로써 피해를 입고 있다. 이들은 약속과 달리 여러가지 이유로 매입액을 차감시켜 결국 소비자와 일부 매입업체만 피해를 보고 있다.
중고폰 매입업체 관계자는 "일부 업체들이 이처럼 허위·과장 광고를 해 소비자들을 현혹시키고 중고폰 시장을 어지럽히고 있다"며 "자칫 중고폰 매입 시장 전체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고 전했다.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 (사진=국가법령정보센터)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 제21조 1항 1호를 살펴보면, 거짓 또는 과장된 사실을 알리거나 기만적 방법을 사용해 소비자를 유인하거나 소비자와 거래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 관계자는 "이러한 행위는 전자상거래법 위반으로 업데이트 사실을 확인하지 못해서 실수로 그런 것이라면 괜찮지만, 그 사실을 알고 난 이후에도 시정하지 않는다면 고의성이 인정되며 과징금이나 과태료를 부과해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선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