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가격대비 높은 성능으로 인기를 얻고있는 상해통용오릉자동차의 바오준 730 모델. |
[컨슈머타임스 이해선 기자] 오릉·둥평·베이징자동차 등 중국 완성차 업체들이 자국 내수시장 성공을 발판으로 해외 진출을 본격화하며 국산차의 경쟁자로 떠오를 전망이다.
과거 모방형 저가 모델로 평가됐던 중국차는 최근 크게 향상된 품질·안전성과 낮은 가격을 무기로 글로벌 시장에서 승부수를 띄운다는 전략이다.
◆ 2020년 해외 판매 300만대 목표…자국시장 성공 발판
3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중국자동차공업협회는 오는 2020년 총 300만대의 해외 판매를 목표로 설정했다.
자국 시장에서의 판매 증대에 힘입어 올해부터 해외 시장 진출을 본격화 한다는 복안이다.
지난해 현대·기아자동차를 비롯한 외국계 업체들이 고전을 면치 못했던 중국 시장에서는 로컬 브랜드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중·저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집중하는 전략을 펼친 로컬 업체들은 기술력 향상을 토대로 5년 만에 시장 점유율을 반등시키며 15.3%의 판매 증가율을 기록했다.
지난 2002년 중국시장 진출 이후 처음으로 판매 감소를 보인 현대차는 지난해 중국에서 전년대비 5.1% 줄어든 106만2826대를 판매했다. 현대·기아차 전체 판매량 역시 전년 대비 4.9% 줄었다.
과거 품질개발보다 해외 유명 브랜드의 디자인을 모방하며 ‘이류차’ 딱지를 떼지 못했던 중국산 자동차들은 합자회사를 통한 기술 습득으로 빠른 발전 속도를 보이고 있다.
특히 공산당 정부의 지원정책에 힘입은 전기차는 글로벌 브랜드로 부상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최근 LG경제연구원은 ‘중국 전기차, IT 기업의 성공 신화 재현하고 있다’란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중국 정부 주도의 전기차 산업 성장 전략과 글로벌 브랜드 육성에 대한 의지가 결합해 경쟁력은 더욱 강화될 것이라 예측했다.
실제 중국 자동차 업체들은 속속 해외 진출 계획을 밝히며 글로벌 시장 진출 초읽기에 나서고 있다.
상하이자동차와 GM, 류주오릉자동차가 합작 설립한 상해통용오릉자동차(SGMW)는 ‘오릉(五菱)’이란 브랜드로 내년부터 인도네시아에서 첫 현지 판매를 시작한다.
첫 생산차종인 소형 미니밴은 현지에서 토요타가 판매 중인 동급 차량대비
약 3분의1 수준의 가격으로 출시될 계획이라 알려졌다.
둥펑자동차는 이집트와 알제리에, 장성자동차는 브라질에 60억위안을 투자해 연간 5만대 생산 규모의 공장을 신설했다. 베이징자동차그룹도 중동과 멕시코에 대형 공장을 지어 승용차와 상용차를 생산할 계획이다.
◆ 중국차 자국시장 판매호조 경기둔화 탓…글로벌 브랜드 ‘아직’
중국 완성차 업체의 움직임을 두고 국내 업체들은 아직 경계 수준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최근 중국 경기둔화에 따라 저가의 로컬 브랜드 판매가 높아진 것은 사실이나 글로벌 시장에서까지 그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진 않는다”며 “중국 전기차는 가능성이 높게 평가되고 있지만, 일반 승용차의 경우 아직 품질과 안전성이 글로벌 브랜드 반열에 오르기엔 부족하다”고 말했다.
이어 “자동차의 경우 가격이 싸다고 무조건 잘 팔리는 것이 아닌 만큼 안전성에 대한 소비자들의인식 개선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딜러망과 애프터서비스(A/S)망 등 시장점유율 확보를 위한 인프라 확보 역시 단기간에 이뤄지기는 힘들다”라고 설명했다.
ⓒ 컨슈머타임스(http://www.cstime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최신기사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