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곧 여름이 다가온다. 머리 위에서 뜨거운 태양빛이 내리쬐고 높은 습도에 걷고만 있어도 기운이 빠진다. 이런 날씨에 가방까지 무겁게 되면 짜증이 치밀어 오르기 쉽다.

도대체 가방 속을 채우는 이 무게의 정체는 무엇인가하고 하나씩 확인해보면 의외로 노트북이 무게를 상당 부분 차지한다는 걸 알게 된다.

IT 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스마트폰과 태블릿이 많은 기능을 가져갔지만 아직도 본격적인 업무나 학습용으로 노트북을 필요로 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노트북의 무게를 줄이는 것은 다른 잡동사니 몇 개를 넣지 않는 것에 비해 가방 전체의 무게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이런 사용자의 요구에 응해서 시중에는 얇고 가벼운 데다가 성능까지도 제법 준수한 노트북 제품이 나와있다. 그 가운데 무게 1킬로그램이 넘지 않는 초경량 노트북을 알아보았다. 가벼움의 한계에 도전하는 데다가 성능도 절대 양보하지 않는 사용자를 위한 선택을 살펴보자.


고급스러운 디자인에 소음도 전혀 없다 - 애플 맥북 12인치(MLH82KH/A)

디자인에 대한 애플의 집착은 유명하다. 가벼운 노트북을 만들기 위해 다른 업체들이 플라스틱이나 탄소섬유를 적용했지만 애플 맥북은 알루미늄을 버리지 않았다. 12인치(30.48cm)의 맥북은 메탈 재질의 차갑고 매끄러운 느낌과 견고함을 유지하며 920그램이란 초경량을 실현해냈다.

성능을 좌우하는 CPU는 인텔 6세대 아키텍처인 코어 M의 m5를 썼다. 1.2GHz로 작동하는 이 칩은 전력을 매우 적게 소모하면서도 8GB의 메모리, 521GB의 저장공간과 결합되어 업무에 필요한 성능을 충분히 내 준다.

2,304x1,440 해상도의 레티나 디스플레이는 초경량 노트북임에도 아주 선명한 화질을 내며 USB 3.1 Type-C 단자는 다양한 주변기기에 쉬운 연결과 충전 기능까지 제공한다. 물리적으로 돌아가는 냉각팬이 없는 설계는 신경이 거슬리는 소음을 없앴다.

아쉬운 점도 있다. 냉각팬이 없는 CPU는 복잡한 그래픽 작업이나 하드코어 게임에서 쾌적함을 내지 못한다. 하나밖에 없는 USB 3.1 Type-C 단자는 여러 주변기기와의 동시 연결을 위해 외장도크를 구입하게 만든다.

너무 얇은 키보드는 키감이 좋지 못하다. 그렇지만 이 모든 것을 넘어 맥북이라는 편의성과 디자인은 이 제품을 선택하게 만든다.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무소음이 중요한 사용자는 눈여겨보자. 가격은 오픈마켓 기준 169만 5천 원이다.


크고 아름다운 화면과 우수한 편의성 - LG PC 그램 (15ZD960-GX50K)

1킬로그램도 안되는 무게에 15인치(39.62cm)라는 큰 화면의 노트북을 가진다는 건 예전 같으면 그저 꿈이거나 엄청난 가격을 감당할 수 있는 사용자만 누리는 특권이었다. 그렇지만 LG전자는 LG PC그램을 통해 그런 꿈을 실현해냈다.

LG PC그램 15ZD960-GX50K은 15인치라는 상당한 크기임에도 무게는 980그램 밖에 나가지 않는다.

재질은 커버와 키덱, 바닥에 각기 다른 특성을 지닌 마그네슘을 써서 견고하고도 가볍다. 성능도 확실하다. 인텔 6세대 코어i5-6200U를 채택했는데 2.3GHz로 작동하는 이 칩이 8GB 메모리와 256GB 저장 장치와 함께 상당한 고성능을 만든다. 1,920x1,080 해상도의 광시야각 디스플레이의 화질은 매우 뛰어나며 내장 HD 520에 의해 가속된다.

확장성이 좋아서 USB 2.0, USB 3.0, USB 3.0 Type-C 단자를 탑재했고 멀티리더기와 외부 화면 출력을 위한 HDMI 단자도 있다. 오타를 줄이는 블록 키보드는 숫자 키패드까지 별도로 붙어있어 편의성을 높였다.

눈이 편안한 책 읽기를 위한 리더 모드를 지원하고 오픈 부팅을 통해 빠른 사용도 가능하다. 다만 키감이 좀 떨어지며 운영체제 미포함 모델의 경우는 직접 운영체제를 설치하기 번거롭다. 가격은 오픈마켓 기준 126만 5천 원 정도이다.


보다 가볍게, 보다 빠르게 - 삼성 노트북 9 metal (NT900X3L-K78L)

자동차를 고를 때 주행능력, 그중에서도 속도를 가장 중시하는 사람이 있다. 마찬가지로 초경량 노트북이라고 해서 연산 능력을 따지지 말란 법은 없다.

더 가벼울수록 좋고 더 고성능일수록 좋다고 생각하는 사용자에게는 삼성 노트북9 metal NT900X3L-K78L이 어울릴 것이다. 이 제품은 풀 메탈 바디로 840그램이라는 무게 안에 고성능 부품을 밀집시켰다.

연산은 인텔 6세대 코어 i7-6500U가 맡았다. 2.5GHz로 동작하는 이 칩은 8GB의 메모리와 SSD 256GB의 저장 장치와 맞물려 빠른 속도를 보장한다.

13.3인치(33.78cm) 광시야각 디스플레이는 해상도 1,920x1,080으로 깔끔한 화질을 보여주며 CPU 내장 HD 520칩으로 가속한다. 확장성도 좋아서 HDMI, D-SUB 외부 화면 출력 단자에 USB 2.0, USB 3.0, 멀티 리더기가 탑재되었다.

180도로 화면을 펼칠 수 있어 회의나 상담 시에 유용하게 쓸 수 있고 퀵충전이 지원되며 10시간 동안 지속되는 배터리는 높은 사용성을 보장해준다.

아쉬운 점은 확장 단자 가운데 유선랜을 연결하는 이더넷과 외부 VGA를 출력하는 단자가 미니 단자로 처리되어 별도 케이블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윈도우10 오픈마켓 최저가로 151만 8천 원 정도에 구입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