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 드라이버는 300km/h가 넘는 속도로 서킷을 질주한다. 이런 이유로 보통 사람과는 전혀 다른 신체적 능력이 요구된다. F1 드라이버가 서킷을 주행하면서 어디를 보고 있는지 안구 추적 카메라로 확인한 동영상을 보면 짧은 시간에 다양한 정보를 확인, 판단하는 F1 드라이버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차량에 올라탄 사람은 현역 F1 드라이버인 포스 인디아 F1팀의 니코 휠켄베르크(Nico Hulkenberg)다. 그는 안구 추적카메라를 장착한 안경을 쓰고 주행을 한다. 영상 속에서 드라이버의 시선은 보라색 아이포인트로 표시된다. 실제 서킷 주행 장면을 보면 상상 이상으로 빠르게 시선이 이동한다. 안구가 한 점에서 다른 응시점으로 빠르게 이동하는 걸 도약안구운동(Saccade)이라고 하는데 F1 드라이버는 이런 빠른 이동에 단련되어 있어 빠른 시선 이동 속에서도 새로운 정보를 빠르게 얻을 수 있다.
조종석에 장착된 카메라를 보면 백미러를 이용해 후방을 확인하는 시간은 백분의 몇 초 수준이다. 이는 일반인과 비교하면 10분의 1에 불과한 수준이다. 이를 통해 후방에서 주행하는 정보를 확인하는 것이다.
F1 드라이버의 반응 속노는 빨간색에서 파란색으로 점등하는 신호에 대한 반응을 보면 점등과 동시에 반응하는 걸 알 수 있다. 잘 보면 빨간색 신호에는 눈도 주지 않고 파란색 신호에 집중하는 것으로 보인다. 신호가 바뀌자마자 엑셀까지 반응하는 시간은 0.09초다. 일반인의 반응 속도 한계는 0.1초로 알려져 있다. 이 정도 수준이면 보통 사람을 초월하는 수준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재미있는 건 F1 드라이버의 시선은 버튼 몇 개와 모니터가 위치한 스티어링 휠에 가는 일은 거의 없다. 기껏해야 LED 표시기를 통해 엔진 회전수를 체크하는 정도다. 하지만 코스 사이드에 대한 작은 정보는 놓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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