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 6와 아이폰 6 플러스의 일부 기기에서 화면 터치가 반응하지 않는 이른바 ‘터치 먹통’ 문제로 미국과 캐나다에서 집단 소송이 이어지고 있다. 터치 먹통은 화면에 손가락이 닿아도 반응하지 않는 문제로 로직 보드에 납땜 되어 있는 터치스크린 컨트롤러 IC가 분리되면서 발생하는 것이다. 아이픽스가 처음 이 문제를 지적했으며 상당수 사용자가 같은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미국 캘리포니아와 캐나다에 이어 유타에서도 집단 소송이 진행되고 있다.
지난 2일 캐나다 국영방송 CBC는 캐나다 변호사사무소 머천트로우그룹(Merchant Law Group)의 말을 인용해 애플을 상대로 2건의 집단소송을 제기했다고 전했다. 1건은 캐나다 전역의 아이폰 6와 아이폰 6 플러스 사용자들을 고소인으로 하며, 다른 1건은 캐나다 동부 퀘벡주에 거주하는 사용자들을 고소인으로 한 소송이다. 머천트로우그룹 측은 애플이 이 같은 결함을 알고 있으면서도 의도적으로 은폐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문제 해결을 위한 비용으로 1인당 약 300달러를 애플 측에 요구하고 있다.
애플은 로직 보드만 따로 수리해주기 않기에 이 문제의 해결책은 오로지 메인보드 전체를 교체하거나 새 제품으로 교환하는 것외 달리 방법이 없다. 미국 기술전문채널 마더보드(motherboard.vice.com)에 따르면, 애플은 터치 먹통 현상을 호소하는 일부 아이폰 6 플러스 사용자에게 문제가 없는 동일 기종을 329달러에 제공하고 있다. 그런데 교환한 제품에서도 며칠 후 같은 증상이 나타났다고 한다. 소송에 대해 애플 측은 답변을 거부하고 있다. 캐나다 전체 아이폰 사용자 측을 대표하는 트리나 레이 와이거스는 애플에 수차례 연락을 취했으나 만족스러운 답변을 얻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약 1만명의 아이폰6 및 아이폰6 플러스 사용자를 고소인으로 하는 캘리포니아 소송이 진행되면 애플도 더 이상 이 문제를 가볍게 여기지는 못할 것이다. 3곳의 법률 사무소가 참여하는 이번 소송에 연방 법원 판사 출신 변호사가 포함돼 있어서다. 국내 아이폰 6 시리즈 사용자도 같은 문제에 직면하고 있으면서도 정당한 고객지원이 진행되지 않아 애플이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참고 링크 : ‘터치 먹통’ 당신의 아이폰6은 괜찮은가요?
<저작권자ⓒ 더기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