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국민 메신저 위챗의 개발사이자 세계 최대 게임 퍼블리싱 업체인 텐센트가 테슬라의 지분 5%를 1,777,842,836 달러(약 1조 9,792억 7,240만 원)에 매입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8일(현지시각) 전했다. 텐센트는 지난 3월 17일 테슬라 주식을 매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테슬라의 주가는 최근 상승세를 이어 왔고 텐센트의 주식 매입 소식에 3% 이상 오르며 현재 텐센트가 소유한 테슬라 주식의 가치는 22억 달러(약 2조 4,550억 원)이 됐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최근 18억 달러(약 2조 90억 원)을 시설 확충에 투자할 계획을 밝혔다. 자금 조달 방법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지만 이번 지분 매각도 계획 중 일부인 것으로 보인다. 머스크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텐센트를 투자자 및 고문으로 영입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짧은 입장을 밝혔다.
머스크는 여전히 테슬라 지분 20% 가량을 소유한 최대 주주다. 이번 주식 매각은 자금 조달보다 중국 시장 확대를 위한 전략적 판단이라는 분석이다. 지난해 중국에서 테슬라의 매출은 10억 7,000만 달러(약 1조 1,937억 원)으로 전년 대비 3배 이상 급등했다. 미국 매출 42억 달러(약 4조 6,860억 원)보다는 적지만 매출 성장률은 훨씬 빠르게 오르고 있다.
중국은 세계 최대의 자동차 시장으로 테슬라는 중국 현지 차량 생산 공장 건립을 위해 중국 정부와 협상을 진행해 왔다. 관세 절감, 인력 수급, 임금 절감, 빠른 출고 등 많은 장점이 있고 특히 전기차 장려 정책을 펴고 있는 중국 시장에서 점유율을 빠르게 높이기 위해서는 중국 정부와 친밀한 관계 유지도 중요하다. 이런 가운데 중국 최대 IT 기업인 텐센트와 손을 잡으며 중국 정부와 협상을 조금 더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게 됐다.
모델 S, 모델 X라는 고급 모델로 중국에서의 가능성을 엿본 테슬라가 비교적 저렴한 모델 3 출시를 앞두고 중국 시장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그리고14억 인구의 중국을 향한 테슬라의 적극적인 공략이 텐센트의 손을 잡고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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