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동차 디자인은 기능성이 아닌 디자인 그 자체로 평가받아야 합니다. 페라리, 람보르기니의 미래 모빌리티는 더 새로운 디자인을 보여줄 것입니다”
조르지오 감베리니(Giorgio Gamberini) 자가토(Zagato) 사장은 최근 킨텍스에서 열린 2017 서울모터쇼 국제 컨퍼런스에서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이날 국제 컨퍼런스 연사로 참가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그는 “자가토는 우리만의 유니크함과 자율주행 이라는 두 가지 가치를 융합하는 것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며 “그러나 다른 브랜드들처럼 자율주행의 기능만을 강조하거나 디자인적 관점만을 고집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자가토는 이탈리아의 자동차 디자인 회사다. 람보르기니, 페라리, 애스턴마틴, 알파로메오 등과 협업하고 있으며, 피닌파리나, 이탈디자인 등과 함께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디자인 회사로 잘 알려져 있다.

자가토는 지난 2012년 아랍에미리트와 함께 프로토타입 자율주행차를 제작한 바 있다. 비록 레일을 따라 운행하는 자동차지만, 운전석의 개념이 없는 인테리어 디자인은 자율주행차 디자인의 방향성을 제시했다는 평가다.
감베리니 사장은 자율주행차가 가질 디자인에 대해 “자율주행 시대엔 스티어링 휠이 없는 차가 나온다고 하는데, 주행의 즐거움이 사라질 것이란 건 슬픈 일”이라면서도 “자율주행차의 공통된 요소가 생겨난다는 건 자동차의 디자인도 심플하고 비슷해질 것이라는 의미”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와 함께 “심플한 디자인은 어려운 일이자 즐거운 도전”이라며 “차별화를 위해 가구, 패션, 건축 등과의 다양한 콜라보레이션도 지금보다 활발히 이뤄질 것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자가토가 현재 집중하고 있는 콜렉팅 카 사업에 대한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자가토는 양산차를 기반으로 자가토만의 디자인을 담아낸 다양한 차량들을 제작하고 있다.

가장 최근 판매된 애스턴마틴 뱅퀴시 자가토에 대해 물었다. 뱅퀴시 자가토는 애스턴마틴 뱅퀴시를 자가토가 새롭게 디자인한 차량으로, 총 99대가 만들어졌다.
감베리니 사장은 “뱅퀴시는 정말 아름다운 차”라며 “이 차를 타는 여성이 얼마나 섹시할지 상상해보라”며 기자의 어깨를 두드렸다.
그는 또 “뱅퀴시는 당초 100대를 생산하기로 한 차였지만, 사실은 예상보다 주문이 많아 60대를 추가 생산해 160대가 존재한다다”며 웃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자동차 디자인을 공부하는 학생들에 대한 조언도 빼놓지 않았다. 감베리니 사장은 “자동차 디자이너는 가수나 스포츠 스타처럼 소수만이 성공하는 직업”이라며 “정말 이 일을 해서 최고의 위치에 갈 자신이 있는지 진지하게 고민하라고 조언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한 “이왕이면 한국이 아닌 외국에서 다양한 경험을 하며 공부해보길 권한다”며 “디자인이란 영감을 얻기 위해 다양한 경험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자가토는 이탈리아 회사로써는 드물게 보수적인 디자인을 추구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자가토에서 근무하는 직원의 40% 이상이 외국인이며, 중국 및 일본인 임원들도 존재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감베리니 사장은 마지막으로 “한 순간 한 순간을 마지막인 것처럼 살고, 절대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이탈리아에 89개의 디자인 학교가 있으니 언제든 문을 두드렸으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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