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MW코리아가 수입차 업계 최초로 공식 견적제를 도입했지만, 여전히 영업 일선에서는 과도한 할인 판매가 이어지고 있어 논란이다.
13일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BMW코리아는 견적서에 영업사원의 실명을 적시하는 공식 견적제를 작년 7월 도입했다. 이와 함께 영업사원의 최소 인센티브를 보장해주는 제도도 실시하고 있다. BMW코리아 측은 이를 통해 수입차 시장 유통구조의 투명성과 영업력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데일리카 취재 결과 BMW 딜러사의 현실은 그렇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다수의 영업사원들은 바뀐 게 없다는 반응이다. BMW 딜러사에서 근무하는 한 영업사원은 “프로모션 금액은 본사의 마진이 아닌 딜러사의 마진을 줄이는 판매 구조”라며 “공식 견적제가 도입됐다고는 하지만 딜러사간의 출혈 경쟁은 현재에도 진행형”이라고 했다.
이 영업사원은 또 “딜러사의 최소 마진까지 할인 금액에 녹여 내다보니 최소 인센티브 보장 제도도 사실상 무용지물”이라고 덧붙였다. "우리가 보장받아야 하는 금액까지 포기해가며 차량을 팔고 있는 상황이라고 본다면 맞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지난 3월을 기준으로, BMW코이라에서 판매하고 있는 주요 모델들의 공식 할인 혜택은 320d가 700만원, X5는 900만원, 7시리즈는 1000만원, GT는 1200만원 등으로 형성됐다. 그러나 이 같은 공식 프로모션은 영업 현장에서는 잘 지켜지지 않고 있다는 게 다수 영업사원들의 증언이다. BMW 딜러사 중 국내에서 판매량이 가장 많은 서울의 한 전시장은 올해들어 월 매출이 마이너스 1억원에 달한다고 전했다.

이 전시장 소속의 한 영업사원은 “판매 가격이 1억원을 넘기는 6시리즈를 판매하고도 10만원이 채 안되는 수익을 남겼던 적이 있다”며 “과도한 할인 경쟁으로 대다수의 영업사원들은 마이너스 통장을 쓰고 있을 정도여서 사실상 생계가 쉽지 않다고”고 밝혔다.
높은 판매실적을 기록해도 영업사원들의 생계가 나아지지 않는 건 수입차의 마진 구조 탓이다. 이는 제조사의 국내 법인이 사실상 ‘도매상’의 성격을 지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수입 원가를 제외한 수입차의 가격에는 본사 및 딜러사의 마진, A/S 비용 등이 포함돼있다.업계 관계자들은 프로모션이 시행될 경우 딜러사의 마진율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한다.

이 영업사원은 “KR(BMW 코리아)이 영업사원의 출혈 경쟁을 방관하는 건 KR이 전혀 손해를 보지 않는 수익구조이기 때문”이라며 “딜러사는 아무 것도 남기지 않고 사실상 봉사활동을 하는데, 향후 고객 케어를 어떻게 진행해야 할지 난감하다”고 지적했다.
BMW 차량 판매가 많아질수록 BMW코리아의 수익 구조는 개선되지만, 피해를 보는 건 딜러사를 비롯해 영업사원, 그리고 차량을 구매하는 실 소비자들인 셈이다.
한편, BMW 측은 이에 대해 “공식 견적제도 정착을 위해 개선점을 찾고 점차 노력해가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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