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폰 X 대표 이미지 (사진출처: 애플 개발자 홈페이지)
아이폰 X를 이야기할 때 사람들이 떠올리는 단어 중 하나는 ‘M자 탈모’다. 전면 카메라가 배치되어 화면 가운데가 움푹 파인 일명 ‘노치’ 디자인은 소비자 사이에서 호불호가 갈린다. 특히 ‘아이폰 X’로 영상을 보거나 게임을 즐길 경우, 파인 부분이 가려진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 와중 애플이 오는 4월까지 앱 개발자를 상대로 ‘아이폰 X’ 디스플레이를 지원해야 한다고 발표하며 눈길을 끌고 있다.
애플은 지난 2월 14일(북미 기준), 애플 개발자 홈페이지를 통해 iOS 11 SDK 적용 및 아이폰 X 디스플레이 지원에 대한 업데이트 내용을 공지했다. 이에 따르면 모든 개발자는 올해 4월까지 Xcode(iOS 개발 툴 모음)를 iOS 11 SDK가 포함된 Xcode9으로 업데이트해야 한다. 여기에 iOS로 출시되는 모든 새로운 앱은 아이폰 X의 ‘슈퍼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반드시 지원해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여기서 아이폰 X 디스플레이를 지원하라는 것은 페이스 ID를 위해 화면 전면 상단에 카메라가 있는 특유의 디자인을 앱에 반영해달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애플은 ‘당신의 앱이 ‘슈퍼 레티나 디스플레이’에 관련된 영역이나 적응형 레이아웃 등을 갖추고 있는지 테스트하길 바란다. 기기에서 테스트하기 전에 당신의 앱이 아이폰 X에서 잘 나오는가에 대한 UI 이슈를 찾아서 해결하라’라고 전했다.
애플이 제시한 업데이트 예시는 화면 전면 카메라로 생기는 ‘노치’에 앱이 가리지 않도록 하는 것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전면 카메라에 화면이 가리지 않도록 폰 상단과 하단에 여유 공간을 두거나, 게임 등 앱이 실행될 때 ‘와이파이 연결’이나 ‘배터리 잔류량’을 보여주는 상단 상태 바가 화면 밖으로 밀려 올라가지 않게 아래로 내리는 것 등이다.
▲ 애플이 제시한 업데이트 예시 (사진출처: 애플 개발자 홈페이지)
그리고 이러한 부분은 ‘새로 출시되는 앱’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다. 기존에 애플 앱스토어에 등록된 모든 게임 및 앱에도 적용되는 내용이다. 실제로 국내 업계에도 ‘아이폰 X’ 디스플레이 지원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전달됐으며, 가이드라인에 맞지 않는 앱은 애플 심의에서 거부될 수 있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이에 국내 게임업계도 아이폰 X 대응을 위한 업데이트를 이미 진행했거나 준비 중이다. 엔씨소프트는 "아이폰 X 이용자의 편의성과 게임 만족도를 위해 자사 모바일 IP에 대한 업데이트를 준비하고 있다. 이후 공개되는 신규 기종에 대해서도 업데이트를 진행할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넷마블게임즈 역시 “리니지2 레볼루션이나 테라M, 마블 퓨쳐 파이트 등 주요 게임에는 이미 관련 사항이 적용되어 있으며 다른 게임 역시 순차적으로 대응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 업데이트가 적용된 '리니지2 레볼루션', 화면에 UI가 가리지 않도록 조정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하지만 기존에 출시된 앱 중에는 아이폰 X의 ‘노치’ 디자인을 고려하지 않고 개발된 게임도 있다. 그러나 원활한 게임 서비스를 위해서는 오는 4월까지 가운데가 파인 디자인에 맞게 게임을 수정해야 하는 이슈가 발생한 것이다. 게임 개발사 입장에서는 기존 UI를 수정하는 등, 업데이트 부담이 늘어난 셈이다.
한편 외신에서는 애플이 ‘아이폰 X’의 ‘노치’ 디자인을 고집하는 이유가 올해 출시될 신형 아이폰 플래그십 기기 역시 이 디자인을 물려받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 언급했다. 실제로 미국 맥루머스 등 현지 언론은 투자은행 바클레이의 보고서를 인용하며 올해 아이폰 플래그십 기기는 아이폰 X보다 작은 크기의 ‘노치’를 지원할 것이라 보도한 바 있다. 크기는 줄어들지만 ‘노치’ 디자인 자체는 이어받는다는 것이 주 내용이다.
여기에 차기 안드로이드 OS ‘안드로이드 P’에 ‘노치’ 디자인 지원이 포함된다는 루머가 전해지는 등 가운데가 파인 디자인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는 분위기다. 만약, 안드로이드에도 ‘노치’ 디자인이 적용된다면 이 역시 추가 수정이 발생할 수 있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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