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애플이 차기 아이폰에서 우리 것이 아니라 경쟁사 모뎀만 사용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조지 데이비스(George Davis) 퀄컴 최고재무책임자가 25일(현지시각) 2분기 실적 발표 후 이어진 콘퍼런스콜에서 말한 내용이다.
지난 10년 동안 아이폰에 탑재되는 모뎀을 공급해온 퀄컴과 결별 수순을 밟고 있다는 소문은 꽤 오래 전부터 있었지만 퀄컴 최고위 임원이 공식 석상에서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애플은 퀄컴 모뎀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이미 2016년부터 인텔 모뎀을 일부 사용하기 시작했다. 퀄컴은 CDMA 모뎀을 인텔은 GSM 모뎀을 공급해 왔다.
최근 애플과 퀄컴은 라이선스 비용, 특허권과 관련한 소송을 주고받으며 관계가 급속도로 악화됐다. 인텔이 CDMA, GSM 모두를 지원하는 XMM7560 모뎀을 개발한 것도 애플이 퀄컴과 관계를 정리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이유라는 분석이다.
애플은 과연 퀄컴과 정리하고 인텔로 정착하려는 것일까? 아닐 수도 있다. 지난 7월 씨테크가 입수한 정보에 따르면 애플이 2020년부터는 인텔 모뎀을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통보했다고 한다. 인텔은 ‘서니 피크(Sunny Peak)’라는 코드명의 차세대 모뎀 개발을 중단하고 개발팀도 해체했다고 한다. 애플이 어느 시점에서는 퀄컴도 인텔도 아닌 자체 개발한 모뎀을 사용할 수 있다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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