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은 지난주 중국산에 대한 관세 부과는 애플 제품의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우려를 담은 서한을 미국무역대표부(USTR)을 전달했다. 그리고 8일(현지시각) 트럼프 미 대통령은 자신을 트위터를 통해 관세를 물지 않는 쉬운 방법은 중국이 아니라 미국에서 제품을 만들면 된다며 지금부터 새로운 공장을 지으라는 답을 내놨다.
애플은 중국에서 주요 제품, 주변 기기를 생산하고 있다. 추가 관세 부과 대상에서 아이폰은 제외되기는 했지만 애플워치, 에어팟, 홈팟, 맥미니, 어댑터, 충전기, 케이블 등에 대한 관세 부과는 제품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고 이것은 아이폰을 포함한 애플 제품 전반에 대한 가격 압박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서한에서 우려를 표했다.
현재 트럼프 정부는 중국산에 대한 500억 달러(약 56조 3,650억원) 규모의 관세 부과를 이미 시행하고 있다. 중국산에 대해 최대 25% 관세를 부과하는 2000억 달러(약 225조 4,600억원) 규모의 추가 관세 부가 시행에 대한 논의를 사실상 마쳤고 시행만 남겨두고 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트럼프 대통령은 원할 경우 짧은 공지로 2,670억 달러(약 300조 9,890억원) 규모의 추가 관세 부과를 할 수 있는 조치가 추가로 준비되어 있다고 밝혔다. 사실상 모든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뜻이다.
트럼프 정부는 현재 중국산 자동차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포드 자동차는 중국 공장에서 생산한 자사 차량의 미국 판매를 포기한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9일 발표했다. 애플은 세계 최대 시장 가운데 하나인 미국을 포드처럼 포기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대로 미국에 생산 공장을 건설한다고 해도 주요 부품 공급 업체가 중국에 있기 때문에 시간, 비용 부담이 늘어나게 된다. 중국에서는 수요에 따라 단기간에 수천, 수만 명의 공장 근로자를 확보하는 것이 가능하지만 미국에서는 어렵다. 이런 이유로 현재의 미중 무역 전쟁이 지속된다면 결국 애플 제품 전체에 대한 가격 상승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미국 소비자가 먼저 체감하게 되겠지만 그 외 국가도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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