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카 임상현 기자] 폭스바겐 그룹 산하의 아우디와 포르쉐가 공동으로 개발한 전기차(EV) 전용 플랫폼인 PPE(Premium Platform Electric) 플랫폼의 세부내용이 공개됐다. 기존의 MLB evo와 MEB, J1 등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보유한 폭스바겐 그룹은 새롭게 개발한 PPE 플랫폼을 중심으로 전동화 전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폭스바겐 그룹이 지난 3일(현지시각) 공개한 PPE 플랫폼은 아우디와 포르쉐의 주도로 개발된 전기차 전용 플랫폼으로서 쿠페와 세단, SUV 등 모든 차체 크기와 형태로 설계가 가능하다는 특징을 지닌다.
아우디는 현재 판매중인 e-트론과 e-트론 스포트백에 MLB evo 플랫폼을 사용하고 있으며, 지난 2019 제네바 모터쇼를 통해 공개된 뒤 이르면 올 하반기 공개가 예정된 Q4 e-트론 콘셉트는 MEB 플랫폼을 사용한다.

MEB 플랫폼은 폭스바겐의 첫번째 순수 전기차 ID.3와 ID.4도 공통으로 사용되고 있는 플랫폼으로 MLB evo, J1 등의 플랫폼과 달리 크기가 작은 소형차량에 주로 쓰이고 있다.
J1 플랫폼의 경우 포르쉐 타이칸이 유일하게 사용 중인 플랫폼으로, 아우디가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하는 e-트론 GT에도 사용된다. J1 플랫폼은 고성능 세단과 스포츠카 개발을 위해 준비된 플랫폼으로 800V의 급속 충전 시스템이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그리고 이러한 종류의 플랫폼의 장점을 모아 개발된 것이 PPE 플랫폼이다. PPE 플랫폼은 J1 플랫폼과 동일한 800V 급속 충전 시스템을 기반으로 하며, 냉각 시스템의 효율을 높여 20분 이내 80%의 충전이 가능하다.

또, 동일 크기의 내연기관 차량 대비 넓은 실내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이는 차체 하단에 탑재되는 배터리와 전기모터의 위치 등을 그동안의 설계 노하우로 이상적인 패키징을 구현했기에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PPE 플랫폼의 기본 구성은 차체 하단에 탑재되는 대용량 배터리와 리어 액슬에 탑재되는 단일 전기모터로 이뤄진다. 여기에 제조사가 차량의 특성에 따라 프론트 액슬에 추가 전기모터를 탑재할 수 있으며, 이 경우 전자식 4륜 구동 시스템으로 설계가 가능하다.
이밖에 토크 벡터링 시스템과 에어 서스펜션, 사륜 조향 시스템 등도 자유롭게 탑재할 수 있다. 아우디와 포르쉐는 PPE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는 첫 번째 양산모델을 오는 2021년 첫 출시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어느 브랜드가 어떠한 모델로 선보일 지 알려지지 않았지만 아우디의 경우 중형급인 D세그먼트 크기의 전기차가 첫 PPE 플랫폼을 탑재하고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우디의 디자인 책임자 마크 리히테(Marc Lichte)는 “D세그먼트 크기의 고성능 전기차 개발을 진행 중이다”고 말했다. 다만, 해당 모델은 2023년이후 출시가 유력하다고 전해진다.
또 다른 유력한 후보로는 포르쉐의 마칸 후속이 거론된다. 이미 2세대 마칸의 개발이 전기차로 진행되고 있음을 밝힌 포르쉐는 이르면 2021년 하반기 신형 마칸을 공개한다는 계획이다.
순수 전기차와 기존 내연기관 두 가지 파워트레인으로 소개될 2세대 마칸은 오는 2025년까지 전체 라인업의 60% 이상을 전동화 모델로 교체하겠다는 포르쉐의 첫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한편 폭스바겐 그룹은 PPE 플랫폼을 비롯해 MLB evo, J1, MEB 등 총 4가지에 달하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활용해 오는 2025년까지 80만대의 전기차를 생산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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