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카 하영선 기자] 친환경차로 불리는 전기차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올해 글로벌 시장에서 전기차의 판매가 급감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여파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21일 시장조사 업체 블룸버그NEF(BNEF)는 올해 전 세계 전기 승용차 판매는 170만대로 전년 대비 18%가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10년 연속 이어진 전기차의 강한 성장세가 코로나바이러스 사태에 발목이 잡힌 때문으로 분석된다는 게 BNEF의 설명이다.
또 가솔린과 디젤 등 내연기관 차량의 판매는 23%까지 더 큰 폭의 하락이 예상됐으며, 향후 수년간 수송 전기화는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전기차 판매가 단기적으로는 하락하겠지만, 장기적으로 전망이 밝다는 얘기다.

BNEF는 특히 오는 2040년까지 전기차가 전 세계 신규 승용차 판매의 58%, 전체 차량 판매의 31%를 차지하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2040년에는 운행 중인 전체 버스의 67%, 이륜차의 47%, 경상용차의 24%를 전기차가 차지하게 될 것으로 전망해 주목을 받는다.
이 같은 전망치는 원유 및 전기 시장에 중대한 의미를 더한다. 이륜차 형태의 수송 전기화로 이미 원유 사용량이 거의 1일 100만 배럴에 가까이 줄고 있으며, 오는 2040년에는 1일 1760만 배럴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전기 자동차(EV)는 전체 유형에 대해 2040년까지 전세계 전력 수요에 5.2%를 더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는 게 BNEF 측의 분석이다.
BNEF의 콜린 매케리처 첨단 교통 부문장은 "코로나19 팬데믹 사태는 2020년 전 세계 자동차 판매의 주요 침체 원인이 될 것”이라며 “이는 자동차 제조업체의 우선순위 및 전환기 자금동원력에 관한 어려운 질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장기적으로는 궤도가 변한 것은 아니지만 향후 3년 동안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험난할 것이라고 예견했다.
BNEF는 이와 함께 내연기관(ICE) 차량의 전 세계 판매는 지난 2017년 정점을 찍었으며, 일시적인 위기를 맞아 회복을 거친 후 장기적으로 하락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예측했다.

BNEF는 전 세계적 인구 구조의 변화, 도시화 및 공유 모빌리티가 경제 개발의 영향보다 더 중요해지면서, 운행 대수는 계속 증가하더라도 전체적인 신규 승용차 판매는 오는 2036년에 정점에 도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기차는 올해 전 세계 자동차 판매의 3%, 오는 2023년에는 약 540만대로 급증해 전체 차량의 7%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리튬 이온 배터리 가격의 하락도 점쳐진다. 전기차는 오는 2025년쯤 수명 기간 등 전체 비용과 단순 구매 비용에 있어서도 평균적으로 동급 가솔린차나 디젤차에 비해 낮아지게 될 것으로 예측됐다.
BNEF는 또 지역별 구체적 시기는 유럽의 대형차의 경우에는 오는 2022년, 인도와 일본의 소형차의 경우에는 오는 2030년으로 내다봤다.

BNEF는 올해 전기 이륜차와 수소를 사용하는 연료전지 차량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장을 열 것이라고 평가했다. 수소 연료전지 차량은 주로 동아시아와 유럽 일부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며 오는 2040년까지 전 세계 대형 상용 차량 판매의 3.9%, 시내버스 판매의 6.5%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연료전지차가 경상용차나 승용차 시장에서의 점유율이 급증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BNEF는 이와 함께 첨단 능동형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의 사용 증가와 센서 공급망 구축에 따라 완전 자율주행차 또는 로보택시(robotaxi)가 오는 2030년대 후반에는 더욱 큰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전망했다.
BNEF의 알렉산드라 오도노반 전기운송 부문장은 "전기차 충전 인프라는 오는 2040년까지 공공 충전기 1200만개를 포함해 약 2억9000만개의 충전소가 필요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5000억 달러 규모의 (장기적) 투자가 요구된다”고 했다.
BNEF는 가정과 직장 및 민간 상업 충전기가 이 투자의 78%를 차지하게 될 것으로 예측했다. 공공 충전 인프라 투자는 오는 2040년까지 모든 국가에 걸쳐 총 111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중 대부분은 2020년대 민간 부문의 활용률이 높아지면서 수익 창출이 가능하나, 일부 지역에서는 정부 보조가 필요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BNEF는 한국의 전기차 시장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했다. BNEF의 알리 이자디 나자파바(Ali Izadi-Najafabadi) 아태지역 리서치 총괄은 “한국의 전기차 시장 규모는 작년 대비 올해에만 14% 정도 증가할 것”이라며 “한국은 전기차 등 친환경차에 대한 지원 덕분에 전기차의 판매량이 올해에도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유일한 국가에 속한다”고 했다.
한국 정부는 올해 6만5000대에 한해 전기차를 구매하는 자동차 소비자들에게 보조금을 지급한다. 또 지역 자치단체에서도 별도로 전기차 구매 보조금을 지원한다.
한편, 글로벌 시장에서 전기버스는 50만대, 배달용 전기 승합차 및 전기 트럭 40만대, 전기 모페드 1억8400만대, 전기 스쿠터 및 전기 오토바이 700만대 이상이 운행 중인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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