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카 임상현 기자] 현대차가 개발 중인 또 하나의 고성능 N, i20N이 9월 유럽 무대를 겨냥한다. 이미 한 차례 i30N으로 유럽 무대에서 가능성을 보여준 현대차가 이번에는 고성능 소형차인 i20N을 앞세워 폭스바겐의 GTI, 포드의 ST 등과 어깨를 나란히 견줄 모양새다.
올해 초 공개한 신형 i20를 바탕으로 화끈한 매운맛을 자랑할 i20N은 지난 5월 영하 30도에 달하는 스웨덴의 아르예플로그(Arjeplog)에서의 혹한 테스트와 고성능 개발의 중심지인 독일 뉘르부르크링 서킷 테스트를 거쳐 오는 9월 정식으로 소개될 예정이다.
3기통 엔진이 주력인 i20와 달리 i20N의 보닛 속에는 1.6리터 4기통 터보 엔진이 탑재된다. 최고출력 204마력, 최대토크 27kgf.m를 발휘하는 엔진은 현대차 그룹에서 널리 쓰이는 엔진이지만 소형차인 i20와 만나 N 뱃지를 달게 됐다.

높아진 출력에 맞춰 스프링과 댐퍼, 부싱 등의 서스펜션 부품들도 새로워진다. 기본형 대비 낮은 차고를 가지는 것은 물론, 19인치 경량 휠과 공기역학 성능을 개선시킬 전후면 범퍼의 변경, 사이드 스커트, 디퓨저, 리어 스포일러 등도 장착된다. 또한, 뒤틀림 강성을 높인 섀시와 제동성능을 강화한 브레이크 시스템, 날카로운 핸들링 성능을 위한 조향 시스템 등이 예고되어 있다.
i20N은 움츠려 들고 있는 소형차 시장에서 새로운 도전이라는 상징성 이외 WRC(월드랠리챔피언십) 도전에 나서는 신형 i20의 잠재력을 보여줄 수 있는 의미도 함께 지니고 있다.
2014년부터 WRC 대회에 참가 중인 현대차는 i20를 앞세워 세계 무대에 도전 중이다. 지난해에는 6년 만에 제조사 부문 우승까지 차지하면서 i20의 우수성과 함께 현대차 고성능 부서인 N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 상태다.

i20N의 경쟁 모델로는 폭스바겐 폴로 GTI와 포드 피에스타 ST 등이 대표적이다. 최근 들어 폭스바겐과 포드 뿐만 아니라 푸조, 토요타 등도 고성능 소형차 개발에 나선 만큼 i20N의 경쟁 모델은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다만, 유럽 무대에서 선전을 펼칠 i20N의 국내 도입 여부는 사실상 제로에 가깝다. 유럽 시장을 위해 개발된 전용 모델이라는 점과 국내 소형차 시장의 낮은 점유율을 생각한다면 입맛만 다실 뿐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가 i30N을 시작으로 벨로스터N, i20N 등 고성능 N 모델의 출시를 이어가는 분위기는 바람직하나 여전히 국내 소비자들을 고려하지 않는 판매 전략은 앞으로 풀어나가야 할 숙제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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