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전, 2019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첫 공개된 45 EV 컨셉카를 기반으로 한, 아이오닉 5의 티저 이미지가 13일 공개됐다.
총 세 장으로 구성된 티저는 정면으로 바라본 전면과 후면, 그리고 프론트 오버행이 확대 된 모습들이다.
근본적인 디자인은 컨셉과 크게 달라지지 않아 보이지만 의외로 여기저기 세세한 부분들이 양산화에 맞춰 다듬어졌다.
특히 스파이 샷들과 비교해서 유추해보면 전체적인 비율과 자세가 컨셉카와 굉장히 다른 모습을 보인다.
보다 밝게 사진을 보정해보면 흥미로운 디테일들이 보인다. 우선 램프 그래픽의 크기와 비율이 일반적으로 보이는 느낌으로 조정됐다. 컨셉카는 훨씬 가늘고 얇었음을 알 수 있다.
범퍼 밑 부분 또한 매끄러웠던 컨셉카와 다르게 보다 현실적인 모습이 돼있다. 일반 세단 보다 SUV에 가까운 스타일이다.
본넷은 컨셉카보다 더 깔끔한 디자인이다. 얇게 나마 파팅라인이 있던 컨셉카 본넷과는 다르게 램프를 기점으로 프론트 휠을 포함해서 전면부 전체를 감싸는 클램 쉘(Clam Shell) 후드가 적용 돼있어서 한층 깔끔해 진 디자인을 볼 수 있다.
램프 앞 가니시를 보면 촘촘한 흰 라인으로 된 디테일이 보인다. 빗금으로 된 패턴이 들어가거나, 팰리세이드 리어 램프 측면에 들어간 촘촘하게 발광하는 디테일 등 두 가지 가능성이 엿보인다.
후면 디자인도 전면부와 마찬가지로 훨씬 현실적인 비율과 디테일로 바뀌었다. U자였던 램프 그래픽은 닫힌 직사각형 형태로 바뀌었고 클래식한 분위기를 물씬 풍기던 현대 레터링은 없어졌다.
대신 현대 로고가 램프 면 위에 붙었으며 새로이 IONIQ5 레터링이 정 가운데로 들어갔다.
밝기를 조정하지 않았을 땐 잘 보이지 않았지만 램프 밑에 얇게 들어가는 일자형 라이팅도 컨셉에선 없었는데 추가됐다.
오버행이 확대 된 이미지를 보면 아이오닉5의 핵심 디테일 요소인 파라메트릭 픽셀(Parametric Pixel)을 볼 수 있다.
20인치 휠은 컨셉카 그 자체라고 해도 좋을 만큼 그대로 나왔다. 물론 세세하게 보면 막혀 있는 구멍 같은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이토록 복잡한 휠이 양산차에 적용되는게 인상깊다.
다소 어색하게 느껴지는 건 휠 아치의 이상한 디테일이다. 원래 컨셉카에도 있던 디테일이지만 어두워서 크게 눈이 띄지 않았었는데, 티저 이미지에선 클레딩의 색깔이 밝아지면서 확 드러나게 됐다.
커터칼 같은 디테일이 아무리 봐도 친환경이나 전기차다운 요소라고 보이지 않기 때문에 어색하게 느껴진다.
스케치들은 전세계에서 찍힌 스파이샷 들과 이번에 정식 공개된 티저 이미지를 기반으로 직접 그려냈다.
컨셉카보다 못한 비율과 자세는 위장막을 쓴 실차 사진을 베이스로 그 위에 그대로 그렸기 때문에 실차와 똑같다고 할 수 있다.
짧아진 본넷 비율과 높아진 캐빈, 낮아진 지상고가 컨셉카와 가장 큰 차이점이다. 특히 C필러의 날렵한 느낌이 완전히 사라지면서 후면부는 거의 다른 차 같은 느낌을 준다.
후면부 디자인은 범퍼 쪽에 컨셉카와 다른 기하학적 디테일이 생겼다. 신형 아반떼와 투싼에서 본 느낌과 비슷하다.
컨셉카에서 본 날렵한 스탠스가 많이 죽은 점이 아쉽다.
전체적으로 컨셉카와 비슷하면서도 세세하게 보면 꽤 다른 점들이 많다. 컨셉카의 세련된 스탠스가 희석된 건 아쉽지만 고유의 독특한 디자인은 유지돼서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