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스마일게이트의 인기 MMORPG(대규모 다중 접속 역할 수행 게임) '로스트아크'가 일본 시장에서 철수를 발표하는 등 한국 게임들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통적으로 한국이 강점을 가지고 있는 MMORPG 장르에 대한 선호도가 높지 않으며, 내수 게임이 강세를 보이는 일본 게임 시장의 한계에 부딪혔다는 평가다.

이런 와중에 일본에 진출한지 9년된 펄어비스의 '검은사막'이 여전히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2023 해외 시장의 한국 게임 이용자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에 이용해본 한국 PC온라인 게임”이라는 설문조사에 30.7%가 ‘검은사막’이라고 답했으며, 주 이용 한국 PC온라인 게임 역시 ‘검은사막’이 9.7%로 1위를 차지했다.

또한, 일본 최대 게임 웹진 4gamer(포게이머)에서 평점 93점을 받으면서 일본에서 서비스 중인 MMORPG 중에 높은 순위를 유지하고 있다,.

'검은사막' PS4 버전 역시 일본 지역에서 플레이스테이션 스토어 7일 연속 공식 랭킹 1위에 올랐으며, 2020년 ‘플레이스테이션(PS) 파트너 어워드 2020 재팬 아시아(이하 PS 파트너 어워드 2020)’에서 한국 MMORPG 역사상 최초로 ‘파트너 어워드’를 수상하는 등 콘솔 시장에서도 유의미한 성과를 내고 있다.

이 같은 성적은 매주 업데이트를 통해 게임 콘텐츠를 개선하고 있으며, 일본 이용자들을 지속적으로 만나는 다양한 이벤트와 현지 마케팅이 일본 이용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기 때문이다.

펄어비스 도쿄 오피스(TKO)에서는 도쿄를 비롯한 일본 주요 도시에서 '검은사막' 이용자들을 직접 만나 ‘검은사막’에 대해 얘기하고 소통하는 'Voice Of Adventurers Seoul(보이스 오브 어드벤처러스, 이하 ‘VOA’) 행사를 지속적으로 열고 있다. 코로나로 인해 중단됐던 이용자들과의 만남을 코로나 팬데믹이 종료된 이후 더욱 강화하고 있다.

국내에서 ‘껌은사막’, ‘김은사막’, ‘검은사각’ 등 검은사막 네이밍을 재치있게 바꾼 이색 제휴 마케팅을 일본 현지에서도 진행했다. 21년 고등어 통조림 ‘검은사막 고등어캔(블랙 페퍼 맛)’을 선보였다. 기존 제품 이름은 ‘사바?(Cava?)’로 ‘검은사막’의 일본식 발음인 ‘쿠로이 사바쿠’와 고등어 ‘사바’를 활용한 재치있는 네이밍이 돋보이는 제품으로 일본 내 종합 온라인샵 ‘RAKUTEN ICHIBA’에서 고등어 통조림 종합세트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를 얻었다.

또한 220년 12월에는 ‘노바’ 업데이트를 기념해 일본 인기 뮤지션이자 한국에서도 유명한 ‘나카시마 미카’와 ‘눈의 꽃 2020 검은 사막 Ver’ 콜라보레이션 음원과 뮤직비디오를 공개하기도 했다.

이같은 적극적인 소통과 마케팅 덕분에 최근 진행된 ‘길드 박람회’에 많은 팬들이 몰리며 성황을 이뤘다. ‘길드 박람회’는 길드 가입을 원하는 신규 및 복귀 모험가들을 돕고자 일본 GM들이 마련한 게임 이벤트다.

길드원 모집을 원하는 길드들이 간판을 들고 각 길드를 홍보하고, 가입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 이벤트에는 약 40여 개의 길드가 참여했으며, 많은 모험가들이 질서 정연하게 입장을 기다리고, 즉석연주 및 댄스를 즐기는 모험가들로 축제 분위기가 연출됐다.

2019년 선보인 ‘검은사막’ 인기 클래스 ‘샤이’는 일본 이용자의 마음을 홀렸다. 이용자들은 ‘샤이’ 클래스를 이용해 한 곳에 모여 옷을 맞춰 입고 자체적으로 스크린샷을 촬영하는 등 현재도 높은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일본 등 글로벌 시장서 활약하고 있는 ‘검은사막’은 한국 서비스 10주년 이벤트를 시작으로 각 권역 별 생일 맞이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1월 25일 대만, 홍콩, 마카오 지역 서비스 7주년과 3월 3일 북미, 유럽 지역의 서비스 8주년을 앞두고 있으며, 7월 12일에는 남미 서비스 7주년, 12월 6일 튀르키예 서비스 7주년 등 기념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