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쿠스 룬드가 조종하는 코닉세그 사데어스 스피어가 굿우드 힐 클라임을 전속력으로 질주하고 있다. (Goodwood FOS)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스웨덴 하이퍼카 코닉세그가 또 한 번 전설을 썼다. 굿우드 페스티벌 오브 스피드(2025 Goodwood Festival of Speed)의 상징인 힐 클라임(Hill Climb)에서 자사의 최신 모델 사데어스 스피어(Sadair’s Spear)가 양산차 가운데 가장 빠른 기록을 세운 것.
굿우드 힐 클라임에서 사데어스 스피어는 스웨덴 출신 레이싱 드라이버 마르쿠스 룬드(Markus Lundh)의 조종 아래 47.14초 만에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는 이전까지 양산차 부문 최고 기록이었던 징거 21C(Czinger 21C)의 기록을 1.68초나 앞당긴 수치다.
코닉세그 사데어스 스피어
징거 21C는 미국 LA 기반 스타트업 징거(Czinger)가 개발한 하이브리드 하이퍼카다. 2.88리터 V8 트윈터보 엔진과 전기모터를 결합해 약 1250마력 이상을 발휘하며 3D 프린팅 섀시 구조와 일직선 1+1 좌석 배열 같은 독특한 설계로 화제를 모았다. 징거 21C는 지난 2023년 굿우드 힐 클라임에서 48.82초로 당시 양산차 최단 기록을 세우며 주목을 받았다.
굿우드 힐 클라임은 길이 약 1.16마일(1.86km), 평균 경사도 4.9%, 좁고 굽이진 시골길로 구성된 코스다. 단순히 빠른 것만으로는 정복이 어려운 코스로 하체 세팅과 드라이버의 제어 능력이 결정적인 변수가 된다.
코닉세그 사데어스 스피어
사데어스 스피어는 코닉세그의 고성능 하이퍼카인 에스코(Jesko)를 기반으로 한 트랙 전용 경량 스페셜 에디션이다. 지난 6월 첫 공개 이후 이번 굿우드에서 글로벌 퍼포먼스 데뷔를 치르며 본격적인 존재감을 드러냈다.
사데어스 스피어는 5.0리터 트윈터보 V8 엔진을 탑재해 E85 연료 사용 시 최대 1625마력을 발휘한다. 표준 에스코 대비 35kg 경량화됐으며 전체적인 공력성능 역시 대폭 향상됐다. 여기에 더블 블레이드 타입의 액티브 리어 윙, 언더플로어 스트레이크, 휠 아치 루버, 커다란 카나드, 보닛 벤트 및 흡기구 등이 적용된 에어로 패키지로 다운포스를 극대화해 코너링 안정성과 엔진 효율을 동시에 끌어올렸다.
코닉세그는 사데어스 스피어의 양산 수량과 판매 일정 등은 추후 별도로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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