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증의 여름이 끝났다.
그리고 스토리의 가을이 시작된다.
음료들에게 여름은 온도만큼이나 치열하게 다투는 신상품들의 전쟁이다. 여기에서 살아남은 자들이 다음 여름에도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하지만 간혹 뜨거운 여름을 지나치고 나오는 음료가 있다. 날씨도 선선해졌는데 새로 나올 음료에 관심이 있을까?
있다. 이 녀석들은 맛이나 시원함보다 즐거운 ‘스토리’와 ‘컨셉’이 있는 녀석이다. 세계의 음료들을 쫓아다니는 소다마스터 마시즘. 오늘은 스토리로 승부하는 9월의 세계 신상에 대한 이야기다.
뚜껑을 날려버린 ‘비락식혜 풀오픈캔’

언제 먹어도 맛있는 비락식혜의 최대 약점이라면 끝맺음이다. 캔 속에 분명 식혜밥알이 남은 것 같다는 생각에 한국인들은 잠을 못 이루고, 신경불안에 시달리며 평생 고통을 받을 수밖에 없다.
그런데 이 문제를 해결할 신제품이 나왔다. 입구를 맥주나 하이볼에서 유행하는 ‘풀 오픈 캔’으로 바꾸는 것이다. 캔 안에 남아있는 밥알을 보면서 마실 수 있고, 필요시에는 숟가락을 넣어 떠먹을 수 있다. 이게 바로 혁신이다. 애플은 비락식혜를 보고 배워야 한다.
낙오되는 식혜밥알 문제가 사라졌으니, 밥알을 20%나 더 넣었다. 그것도 그냥 쌀이 아니라 ‘이천햅쌀’이다. 비락식혜 제로도 그렇고, 내는 것마다 이슈를 몰고 다닌다. 비락식혜에 분명 현재 감으로 작두를 타는 무당이 존재하는 게 분명하다.
삼각커피도 간단하게 ‘서울우유 포리커피’

비락식혜와 마찬가지로 한국인들의 소울 커피 ‘서울우유 커피’는 가위가 없으면 마실 수 없다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었다. 이것을 해결하려 서울우유에서는 컵커피에 삼각커피의 맛을 담았다. 삼각커피의 맛 자체는 이미 흥행이 보증된 연기파 배우의 열연 같은 맛이다. 감동이 있다.
그런데 왠지. 이 커피는 삼각팩에 마셔야 맛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컵의 라벨에 삼각커피가 그려져 있어서 그런가?
젤리맛을 내버린 괴짜 ‘마운틴듀 트롤리’

아무 맛이나 이상한 걸 내기로 유명한 음료 ‘마운틴듀’가 아무 맛이나 괴상한 걸 내기로 유명한 젤리 ‘트롤리’를 만났다. 우리나라로 치자면 칠성사이다 왕꿈틀이맛이 나온 것과 같다.
이것은 미국에서 할로윈 시즌만 되면 수상한 과자맛을 냈던 ‘마운틴듀’의 전통이기도 하다. 때문에 마운틴듀를 아는 사람들이라면 ‘이번에는 조금 대중적으로 갔군’이라고 납득이 될 조합이다. 그러나 이걸 모르는 사람이 마셨을 때는?
이곳이 현실세계인지 이 세계인지 정체성의 혼란이 올 수 있으니 주의하자.
세계 1등 유튜버 ‘피스터블 초코우유’

세계에서 가장 많은 구독자를 가진 유튜버가 된다면 무엇을 할까? 마시즘이라면 음료를 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럴 수가. 진짜 구독자 4억 명의 세계 1위 유튜버 미스터비스트가 음료를 내고 말았다. 물론 해외출시다.
그것은 국내에서도 판매하기 시작한 미스터 비스트 초콜릿 ‘피스터블’의 초코우유 화다. 이미 출시와 동시에 수억의 미스터 비스트 팬들이 구매를 하며 미국의 초코에몽이 되었다. 한국에서도 볼 수 있냐고? 볼 수 있을 수도 있는데… 사실 초콜릿도 가격 생각하면 잘 될 수 있을까(물론 너무 잘돼서 시기하는 것이다. 미스터비스트 사랑해.)
<제공 : 마시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