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보르기니가 첫 순수전기차 프로젝트 란차도르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로 전환할 전망이다(출처: 람보르기니)
[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람보르기니가 브랜드 최초의 순수 전기차로 예고했던 ‘란차도르(Lanzador)’ 프로젝트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람보르기니는 당초 란차도르를 통해 완전 전기화 시대의 신호탄을 쏘아 올릴 계획이었지만, 시장 상황과 고객 수요를 고려해 방향 전환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시각으로 12일, 일부 외신은 람보르기니가 향후 몇 주안에 란차도르의 파워트레인 구성을 최종 결정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2023년 콘셉트 모델로 공개된 란차도르는 980V 전시 시스템 탑재로 주목 받았다(출처: 람보르기니)
2023년 콘셉트 모델로 공개된 란차도르는 우루스 SUV와 우라칸 스테라토를 결합한 듯한 디자인으로 주목받았다. 당시 람보르기니는 980V 차세대 전기 시스템과 약 1350마력의 출력을 예고하며 브랜드의 새로운 전기차 시대를 상징하는 모델로 소개했다.
그러나 이후 생산 개발 단계에서 비용 및 수요 현실화 문제에 부딪히면서 완전 전기 구상에 제동이 걸린 것으로 보인다.
람보르기니 CEO 스테판 윙켈만(Stephan Winkelmann)은 최근 영국 오토카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전기차를 만들 수 있지만, 향후 몇 년간은 그것이 좋은 제안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람보르기니 고객들은 아직 전기차를 대체재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만약 람보르기니가 란차도르 파워트레인을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환할 경우, 최근 공개한 신형 테메라리오와 우루스 SE에 적용된 트윈터보 V8 기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활용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람보르기니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환은 페라리의 일레트리카 순수전기차 공개 예고 정책과 대조를 이룬다(출처: 람보르기니)
해당 시스템은 강력한 전기 모터와 함께 탄소배출을 줄이는 방향으로 설계돼, 고성능과 환경규제를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는 구성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우루스 역시 처음에는 순수 전기차로 개발될 예정이었으나, 올해 초 비슷한 이유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 체제로 선회한 바 있다.
람보르기니의 이러한 방향 전환은 곧 공개될 페라리의 첫 전기차 ‘일레트리카(Elettrica)’와 대조를 이룬다. 람보르기니가 전기차 대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선택할 경우, 브랜드의 완전 전기화 시점은 당초 예상보다 늦춰질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업계는 이를 단기적 수요 변화에 따른 전략적 대응으로 해석했다.
김훈기 기자/hoon14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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