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리어윙과 공격적인 프런트 스플리터가 인상적인 ‘bZ 타임 어택 콘셉트’. 3D 프린팅으로 제작된 와이드바디와 공기역학 패키지가 EV의 다운포스를 극대화했다. (도요타)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도요타가 서킷을 겨냥한 고성능 전기차 개발 경쟁에 본격적으로 합류했다. 2025 SEMA 쇼에서 공개한 ‘bZ 타임 어택 콘셉트(bZ Time Attack Concept)’는 브랜드 최초의 완전 전기 AWD 서킷 전용 머신으로 도요타의 고성능 퍼포먼스 플랫폼 확장 의지를 명확히 보여준다.
bZ 타임 어택 콘셉트는 도요타가 선보인 첫 배터리 전기차(BEV) 기반 SEMA 빌드다. 타임어택 서킷과 힐클라임 등 극한 주행 환경을 목표로 설계됐으며 2026년형 bZ AWD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다. 순정 모델이 338마력과 제로백 4.9초(0–60mph)의 성능을 내는 데 비해 콘셉트 버전은 300kW(400마력 이상)로 출력을 높였다.
전력 제어를 위한 ECU는 도요타 R&D에서 직접 개발한 전용 프로그램을 사용하고 사륜구동 시스템은 서킷 주행에 맞춰 토크 배분을 재설계했다.
FIA 규격 롤케이지와 OMP HTE-R 버킷 시트, 6점식 하네스로 구성된 경량화 인테리어. 순수 서킷 주행을 위해 불필요한 요소는 모두 제거됐다. (도요타)
이번 프로젝트는 공기역학 성능 극대화와 경량화가 핵심 과제로 제시됐다. 도요타는 배터리 무게와 냉각 구조 때문에 무게 배분이 쉽지 않은 전기차 특성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레이저 스캐닝, CAD 설계, 대형 3D 프린팅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제작 방식을 도입했다.
차체 패널과 펜더 아치를 3D 프린팅 후 수작업으로 마감했다. 완성된 차체는 순정보다 6인치 낮고, 트랙 폭은 6인치 넓다. 프런트 스플리터, 리어 디퓨저, 사이드 스커트, 대형 리어윙이 통합된 풀 에어로 패키지는 다운포스를 극대화하면서도 냉각 효율을 유지한다.
서스펜션은 TEIN 코일오버와 전용 스프링, 브레이크는 알콘(Alcon) 시스템과 호크(Hawk) 패드로 구성됐다. 차체에는 FIA 규격 4130 크로몰리 롤 케이지를 적용했고 OMP HTE-R 레이싱 시트와 6점식 하네스로 운전자 보호를 강화했다.
6인치 낮아진 차고와 와이드 트랙으로 완성된 도요타 ‘bZ 타임 어택 콘셉트’. 전면부터 후면까지 이어지는 흑·백·적의 그래픽은 GR 헤리티지와 전동화의 융합을 상징한다. (도요타)
19×11인치 BBS Unlimited 휠과 305/30ZR19 사이즈의 콘티넨탈 익스트림 콘택트 스포츠 02 타이어를 장착해 기계적 접지력 또한 대폭 향상됐다. 외관은 PPG 펄 화이트·메탈릭 블랙·레드의 삼색 조합으로 마감해 도요타의 모터스포츠 헤리티지를 상징한다.
전기차의 한계를 실험하는 롤링 랩(lab on wheels)으로 완성한 bZ 타임 어택 콘셉트는 하이브리드에 집중해온 도요타가 전기차를 실험과 혁신의 무대로 끌어올렸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무엇보다 모터스포츠라는 극한 환경에서 전기 플랫폼을 시험하고 있어 향후 양산형 bZ 시리즈의 등장도 기다려 볼 수 있게 됐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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