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틀리가 공개한 신형 슈퍼 스포츠의 측면 디테일. 카본 파츠와 ‘Supersports’ 레터링이 차량의 성격을 드러낸다.(벤틀리 제공)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벤틀리 고성능 라인업의 정점 ‘슈퍼스포츠(Supersports)’가 부활한다. 벤틀리는 1925년 첫 슈퍼스포츠가 등장한지 100년이 되는 오는 11월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새로운 모델을 공개한다.
신형 슈퍼스포츠는 기존 컨티넨탈 GT 계열과 성격이 뚜렷하게 다르다. 모던 벤틀리 시대 모델 가운데 가장 가벼운 차체를 기반으로 하고 후륜구동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컨티넨탈 GT에 후륜 레이아웃이 들어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고급 대형 GT 특유의 중량과 안정성을 바탕으로 하면서도 운전자가 직접 다루는 감각과 차체 반응에 집중한 구성이다.
벤틀리는 이번 모델을 “가장 운전자 중심적인 현대적 벤틀리”라고 표현했다. 단순히 출력과 최고 속도를 높인 과거 슈퍼스포츠 시리즈와 달리 차량의 균형과 조향 피드백, 차체 거동을 개선해 주행 감각의 순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재해석한 것으로 보인다. 세부 출력과 섀시 세팅, 공력 성능 등은 공개 시점까지 비밀로 유지되고 있다.
생산 규모는 한정 수량으로 계획돼 있다. 슈퍼스포츠가 전통적으로 ‘희소성과 성능’을 상징해 온 점을 고려한 조치다. 벤틀리는 최근 전동화 전략 ‘Beyond 100+’를 통해 중장기적으로 라인업의 전기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전환기 안에서도 벤틀리 고유의 주행 감성과 공예적 제작 방식은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슈퍼스포츠는 벤틀리 역사에서 상징적인 위치에 있다. 2009년과 2017년 두 차례 출시된 컨티넨탈 슈퍼스포츠는 W12 엔진을 바탕으로 당시 4인승 GT 중 가장 강력한 성능과 최고속 기록을 남겼다. 따라서 신형 슈퍼스포츠는 단순한 계보 연장을 넘어 고성능 그랜드 투어러에서 ‘드라이버스 카’로 무게 중심을 옮기는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신형 슈퍼스포츠의 세부 정보는 11월 13일 20시 30분(뉴욕 기준), 한국 시간으로는 14일 오전 10시 30분에 공개된다. 벤틀리는 해당 행사에서 차체 구성, 파워트레인, 생산 수량, 고객 전개 방식 등을 단계적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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