험준한 산악 지대 앞에 정차한 크레이터 콘셉트의 전면부. 사막색 계열의 듄 골드 매트 바디컬러는 자연과의 조화를 표현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제공)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현대차가 미국 '오토모빌리티 LA 2025'(현지시간 11월 20일)에서 새로운 오프로드 콘셉트카 '크레이터(CRATER)'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현대차 미국 디자인센터(HATCI)에서 개발한 크레이터는 아이오닉 5 XRT나 싼타크루즈 XRT, 팰리세이드 XRT Pro 등 기존 양산차보다 한 단계 확장된 오프로더 정체성을 품은 모델이다.
크레이터의 외관은 강철 소재 특유의 강인함과 조형적 유연성을 시각적으로 표현한 ‘Art of Steel’ 철학을 기반으로 개발됐다. 차체는 마치 조각된 듯한 단단한 볼륨감을 유지하면서 좌우 측면에 극단적으로 돌출된 펜더를 적용해 험로 돌파 능력을 강조했다.
전면부 스키드 플레이트는 기능적 목적과 함께 시각적인 중량감을 부여하며 휠은 육각형 구조를 기반으로 설계해 거친 지형을 견디는 강인한 인상을 전달한다. 33인치 오프로드 타이어를 장착해 접근각과 이탈각을 극대화했고 전체적으로 차량 높이를 낮춘 상태에서도 실제 오프로더 수준의 지형 대응력을 확보한 것이 특징이다.
BYOD 기반의 디지털 표시 장치를 통합하고 튜브 구조 시트와 4점식 시트벨트, 롤케이지를 장착, 실제 오프로드 주행 안전성을 확보한 크레이터.(현대자동차 제공)
외관은 사막의 색감에서 영감을 받은 듄 골드 매트(Dune Gold Matte) 컬러로 마감해 오프로드 환경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시각적 연출도 고려됐다.
크레이터는 콘셉트카임에도 실제 주행을 염두에 둔 장비 구성도 갖췄다. 루프 플랫폼은 보조등이나 장비 적재, 확장형 모듈 장착이 가능하도록 설계됐으며 전면부에는 나뭇가지나 수풀을 밀어내는 림 라이저도 장착했다.
사이드 미러는 탈부착식 카메라 형태로 야간 조명이나 영상 촬영용 도구로 변환 가능하다. 견인 후크는 병따개 기능까지 포함한 이스터에그 개념으로 제작돼 기능성과 감성적 요소가 결합된 현대차식 디테일 해석을 보여준다.
실내는 오프로드 차량 특유의 거친 환경에 대응하는 동시에 탐험 과정에서 느낄 수 있는 따뜻함을 함께 담아냈다. 현대차 측은 “단지 보기만 좋은 실내가 아니라 모래와 흙, 장비가 그대로 들어와도 사용할 수 있는 SUV 실내를 목표로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크레이터의 후면부. 넓은 트레드와 입체감 있는 리어 디퓨저로 혹한과 미끄러운 지면까지 고려한 오프로더 설계를 보여 준다.(현대자동차 제공)
또한 모든 디지털 환경을 개인 기기를 중심으로 자유롭게 구성할 수 있도록 설계했으며 풀 와이드 헤드업 디스플레이와 후방 카메라 뷰 전환 기능도 포함됐다. 시트는 튜브 구조 기반으로 제작되고 4점식 시트벨트와 롤케이지가 통합 설치했다. 내장 소재는 사용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마모되거나 패티나가 생기도록 설계했다.
이날 현대차는 크레이터의 양산 계획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으나 단순한 디자인 쇼카가 아니라 향후 XRT 확장 전략의 감성적 방향성을 제시한 모델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또한 전기 오프로더 모델 개발 가능성과 함께 차세대 XRT 라인업을 고급 감성 영역까지 확장하려는 시도도 엿보였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 오토헤럴드(http://www.autoherald.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