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동아 남시현 기자] AMD의 7나노 기반 RX 6000 시리즈 그래픽 카드가 11월 18일부로 글로벌 판매를 시작한다. AMD 라데온 RX 6000 시리즈는 AMD의 20번째 라데온 그래픽 카드이자, RDNA 2 마이크로아키텍처가 적용된 첫 제품이다. RDNA는 코드명 빅나비(Big Navi)로도 불리며, 26억 8천만 개의 트랜지스터가 하드웨어 가속화된 레이 트레이싱과 이전 세대 RDNA 제품 대비 최대 54%의 더 나은 와트당 성능을 제공한다. AMD 라데온 RX 6000 시리즈는 지난 10월 28일에 정식 공개됐으며, 11월 18일부터 RX 6800XT와 6800이 글로벌 제품 출시에 돌입했다. 함께 공개된 기함 급 RX6900XT는 오는 12월 8일에 글로벌 출시될 예정이다.

현재 출시가 완료된 AMD 라데온 RX 6000 시리즈는 AMD 라데온 RX 6800XT와 6800 두 모델이다. 상위 제품인 RX 6800XT는 72개의 컴퓨팅 유닛과 레이 액셀러레이터를 갖췄고, 최대 2,015MHz의 베이스 클록과 2,250MHz의 부스트 클록으로 동작한다. 하위 제품인 AMD 라데온 RX 6800은 컴퓨터 유닛과 레이 액셀러레이터가 각각 60개며, 1,815MHz 베이스 클록과 2,105MHz 부스트 클록으로 동작한다. 참고로 RX 6900XT는 80개의 컴퓨팅 유닛과 레이 액셀러레이터, 2,015MHz의 베이스 클록과 2,250MHz 부스트 클록으로 동작한다. 메모리는 세 제품 모두 16GB GDDR6를 탑재하며, 처음으로 128MB 인피니티 캐시라는 기능이 적용됐다.

일반적으로 캐시 메모리는 자주 쓰는 데이터를 일시적으로 저장하는 기본 공간이다. 인피니티 캐시는 이 캐시 메모리를 GPU 주변부에 추가로 배치한 구성으로, 일시적으로 데이터를 보관하고 접속하는 시간을 더 빠르게 한다. 덕분에 AMD RX 6000 시리즈는 256비트 16Gbps GDDR6 메모리만 활용하는 조건보다 3.25배 빠르고 효율적인 내부 전송속도를 확보한다. 아울러 amd 스마트 액세스 메모리 기능이 추가돼 AMD 라이젠 5000 시리즈 데스크톱과 조합 시 병목현상 완화를 통해 최대 11%의 성능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AMD 라데온 RX 6800XT 발표 당시 제시된 게이밍 성능은 4K 기준으로 배틀필드 5 울트라 옵션이 113프레임, 디비전 2가 울트라 옵션으로 평균 74프레임, 포르자 호라이즌 4와 둠 이터널이 울트라 옵션으로 각각 138프레임 정도로 동작했다. 해상도를 QHD(1440p)로 낮출 경우 배틀필드 5가 198프레임, 디비전 2가 135프레임, 둠 이터널과 포르자 호라이즌 4가 201~216프레임으로 동작하는 것으로 소개됐고, 이는 경쟁사 제품인 엔비디아 지포스 RTX 3080과 비교해 전반적으로 소폭 높은 수치다. 다만 탐스하드웨어나 테크스팟 등 외신들에 따르면, 실 성능은 활용 조건에 따라 RTX3080과 비슷하지만 전력 소모대 성능비는 RX 6800 XT가 조금 더 낫다는 평가다.

이번 AMD 라데온 RX 6000 시리즈의 등장으로 최근 몇 년 간 엔비디아 쪽으로 크게 기울어있던 그래픽 카드 시장도 약간은 균형을 되찾았다. 과거 AMD R9 퓨리나 RX 베가(VEGA)의 경우, 동 세대 엔비디아 제품에 비해 상당히 성능이 떨어져 시장에서 외면을 당했고, 이로 인해 엔비디아 그래픽 카드에 지나치게 편중되는 현상이 이어져 왔다. 다행히 RDNA 도입 이후 RX 5000 시리즈에서 성능격차를 만회했고, 이번 RX 6000 시리즈부터 엔비디아 RTX 3000 시리즈에 근접하는데 성공했다.

지난 몇 년간 시장 상황에 비해 사용자 선택권이 넓어지는 것은 물론, 장기적으로 게임 및 PC 산업도 엔비디아 독점에 대한 우려도 던 셈이다. 제품 가격은 AMD 라데온 RX 6800이 579달러(한화 64만 5천 원), AMD 라데온 RX 6800 XT가 649달러(한화 약 72만 3천 원)로 출시됐으며, 국내에서는 사파이어와 에이수스, 기가바이트 등 주요 그래픽카드 제조사가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글 / IT동아 남시현 (sh@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