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하드웨어 커뮤니티 운영자라는 직업의 경력이 길어질수록, 불필요한 분쟁을 피하기 위해 개인적인 의견을 피력하는 걸 피하게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컴퓨터 본체를 책상 위에 올려두고 쓴다는 사람들을 보면 "니가 쓰는 책상이 그렇게 커?"라고 쓰고 싶어 손가락이 근질근질 하더라고요. 요새 어항형 케이스니 ARGB LED니 해서 책상 위에 본체를 올려두면 반짝반짝하게 빛날테니 예쁘다는 건 인정합니다. 하지만 책상이 넓어봤자 얼마나 넓을 것이고, 거기에 대형 모니터나 장패드를 두는 게 훨씬 더 효율적인 선택이라고 정답을 정하고 나니, 안그래도 비좁은 공간을 본체 케이스로 채우겠다는 사람들을 이해할 수가 없더라고요. 물론 본체의 크기가 작아진다면 이야기가 다릅니다. 앱코 UD20M 미니웨일 정도 된다면 책상 위에 둬도 되겠죠.
앱코 UD20M 미니웨일은 작은 크기의 미니 타워 케이스입니다. 얼마나 작냐면 메인보드는 ATX가 안 들어가고요. 수냉 쿨러는 240mm까지만 허용할 정도로 작습니다. 하이엔드 시스템을 위한 케이스라고 하긴 어렵지요. 하지만 시장의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시스템을 포용하기에는 충분한 크기입니다. CPU 쿨러는 수냉까지 갈 것도 없이 공냉 쿨러를 장착하면 되고, 대형 수냉 쿨러는 들어가지 않아도 300mm가 넘는 그래픽카드는 품을 수 있거든요. 또 현재 한국 시장에서 가장 대중적인 메인보드 폼펙터가 M-ATX니, 기본적인 호환성은 모두 갖춘 셈입니다. 여기에 최대 5개의 드라이브를 장착하고, 3개의 쿨링팬을 기본 제공해 쿨링 성능을 확보했고요. 듀얼 챔버로 나뉜 구조가 지적분한 케이블과 파워를 숨겨줘 시스템의 디자인 완성도를 높여줍니다.
제품명 | 앱코 UD20M 미니웨일 |
케이스 종류 | M-ATX 미니 타워, 듀얼 챔버 |
재질 | 상단: 마그네틱 먼지 필터 우측: 메탈 패널, 파워 에어홀 전면: 강화유리 패널 좌측: 강화유리 패널 하단: 마그네틱 먼지 필터 |
프레임 | 메탈 |
전체 크기 | 335x275x353mm |
무게 | 4.45kg |
드라이브 베이 | 3.5인치 1개, 2.5인치 최대 4개 |
확장 슬롯 | 5개 |
메인보드 폼펙터 | M-ATX/미니 ITX |
파워 폼펙터 | ATX |
파워 장착 공간 | 길이 210mm |
확장 카드 공간 | 길이 325mm |
CPU 쿨러 공간 | 높이 155mm |
기본 장착 쿨링팬 | 후면: U7 120 FRGB LED 메인 팬 x1 하단: U7 120 FRGB LED 리버스 팬 x2 |
최대 쿨링팬 구성 | 상단: 120mm 팬 x2 추가 가능 |
수냉 라디에이터 | 상단 240mm, 후면 120mm까지 |
추가 기능 | 파노라믹 디자인 강화유리 케이스 볼 캐치 방식 측면 패널 상단/하단 먼지 필터 |
상단 포트 구성 | USB 3.0 x1 USB 2.0 x2 파워 버튼 x1 리셋/LED 버튼 x1 3.5mm 콤보보 x1 전원 LED 하드디스크 LED |
색상 | 블랙, 화이트 |
참고 링크 | 블랙: https://prod.danawa.com/info/?pcode=91348970 화이트: https://prod.danawa.com/info/?pcode=91348985 |
가격 | 블랙: 34,500원 화이트: 36,000원 (2025년 월 다나와 최저가 기준) |
작은 듯, 큰 듯. 비율 좋은 작은 고래
이 케이스는 제품명에 '미니'가 들어갑니다. 앞에서도 크기가 작다고 계속해서 강조했지요. 그래서 오해를 살 만한 부분도 있는데요. 마냥 작기만 한 케이스는 아니라는 겁니다. 앱코 UD20M 미니웨일은 크기 335x275x353mm의 미니 타워 케이스입니다. 케이스 앞/뒤 길이는 300mm를 살짝 넘는 그래픽카드를 넣을 수 있을 만큼 줄였습니다. 플래그쉽 카드까진 힘들지만 3개의 쿨링팬이 장착된 5070 급 그래픽카드는 넣을 수 있지요. 위/아래 높이도 M-ATX 폼펙터에 맞춰서 줄였습니다. 하지만 국내 시장에서 가장 선호하는 폼펙터가 M-ATX니 단점은 아니고요. 좌/우 폭은 오히려 평범한 케이스보다 넓은 듀얼 챔버 구조를 사용합니다. 그래서 케이스 우측 공간에 4개의 2.5인치 SSD와 1개의 3.5인치 하드디스크를 동시에 장착할 수 있고요. ATX 파워를 장착하고 남는 케이블을 숨겨둘 공간을 확보해, 깔끔한 선정리와 더불어 어항형 케이스의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앱코 UD20M 미니웨일의 본질은 '작은 어항형 케이스'입니다. 전면과 좌측에 강화유리 패널을 장착하고, 그 사이의 기둥을 없애서 개방감을 늘렸지요. 케이스의 크기는 미니 타워로 줄어들었어도 파노라믹 디자인의 탁 트인 시야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그리고 작은 미니 타워 케이스니 바닥이 아닌 책상 위에 두고 사용하는 경우가 절대 다수일텐데요. 듀얼 챔버 구조로 케이스의 폭은 확장됐지만, 높이와 길이가 줄어들면서 책상 위에 둬도 부담이 전혀 없는 크기가 되었고요. 여기에 파노라믹 디자인이 더해지면서 부담 없이 개방감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습니다. 사용하는 부품의 크기가 작아서 여기에 조립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극대화된 개방감을 최대한 느끼면서 책상 위 공간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이 케이스를 선택하는 이들도 많으리라 보입니다.
제품 박스
2장의 유리 패널이 닿는 부분은 두꺼운 골판지를 대서 보호합니다.
전면과 측면 강화유리에는 모두 보호 비닐을 붙였습니다.
앱코 UD20M 미니웨일. 이번 리뷰에는 블랙 색상을 사용했습니다.
크기 335x275x353mm.
길이와 높이는 짧지만 폭은 확장된 듀얼 챔버 파노라믹 디자인 케이스입니다.
좌측 강화유리 패널. 패널 전체를 강화유리로 채웠습니다.
좌측 강화유리 패널은 모서리 부분에 철판을 붙여 강도를 높였습니다.
돌출부를 케이스에 끼우고, 펀치 핀을 눌러서 고정합니다.
강화유리 패널의 두께는 3mm.
전면 강화유리 패널. 우측 듀얼 챔버 쪽은 밖에서 보이게 만들어봤자 지저분할 뿐이니, 검은색으로 가렸습니다.
가격은 저렴하지만 만듬새는 뛰어납니다. 상단과 이음매를 봐도 허투루 만든 케이스가 아님을 느낄 수 있지요.
케이스 상단입니다. 2개의 120mm 쿨링팬이나 240mm 라디에이터를 장착할 수 있는 공간이 있고요.
자석 부착식 먼지 필터를 떼어내내 간단하게 청소할 수 있습니다.
전원 버튼 겸 전원 LED, LED 버튼(리셋 버튼으로 활용 가능), 3.5mm 헤드폰, USB 2.0 포트 2개, USB 3.0 포트 1개.
케이스 우측입니다. 파워 쿨링팬에 맞춰서 통풍구를 뚫었습니다.
우측 패널 내부입니다.
모서리를 잡어서 강도를 높였고요.
2개의 나사를 사용해 고정합니다.
일체형 철제 나사입니다. 플라스틱 손잡이를 끼운 저가형 나사가 아닙니다.
측면 철판의 두께는 0.7mm
후면입니다. 듀얼 챔버의 넓은 폭을 여기에서 체감할 수 있습니다.
케이스 상단. 120mm 팬 1개와 드라이브 장착을 위한 여유 공간이 보입니다.
하단. ATX 파워와 5개의 확장 슬롯이 있습니다.
바닥입니다. 통풍구와 자석 부착식 먼지 필터가 보입니다.
필터 바로 위에는 2개의 120mm 팬이 있습니다.
미니 타워 어항 케이스에 최적화된 팬 배치
케이스의 크기를 줄이는 건 간답합니다. 그냥 작게 만들면 되거든요. 하지만 작게 만들려면 뭔가가 빠질 수밖에 없다는 게 문제입니다. 앱코 UD20M 미니웨일의 경우 높이가 줄어든 건 크게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M-ATX 폼펙터에 맞춘 미니 타워 케이스는 이미 많이 출시됐거든요. 하지만 짧아진 길이는 고민거리입니다. 쿨링팬을 달 곳이 사라지거든요. 파노라믹 디자인이 아니었다면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을 겁니다. 케이스 전면에 쿨링팬을 달면 되니까요. 하지만 이건 어항형 케이스니까 전면에는 무조건 강화유리가 들어가야 하고요. 메인보드 트레이의 폭을 줄일 수는 없으니까 결국은 측면 쿨링팬이 위치하던 공간을 줄여야 하는데요. 그렇게 하면 측면에 팬을 달 수가 없으니 흡기 성능이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이 케이스가 흡기 팬을 쓰지 않아도 되는 저사양 부품을 권장하는 건 아니고요. 케이스 하단에 역방향 흡기 팬 2개를 달아서 해결했습니다.
케이스 하단에 2개의 120mm 구경 쿨링팬을 장착해 케이스 내부로 외부 공기를 충분히 가져오고요. 이렇게 유입된 공기는 그래픽카드의 팬으로 그대로 들어가 GPU의 열을 식혀줍니다. 또 후면 120mm 쿨링팬을 통해 뜨거워진 공기를 배출하고, 케이스 상단의 통풍구를 통해서도 공기를 내보낼 수 있습니다. CPU 쿨러는 높이 155mm의 타워형까지 장착 가능합니다. 이 정도면 메인스트림급 CPU를 쿨링하기에 충분한 조건인데요. 그걸로 부족하다면 케이스 상단에 240mm 크기의 수냉 라디에이터를 장착하거나 2개의 120mm 쿨링팬을 추가해 CPU의 온도를 한층 더 낮춰줄 수 있습니다. 케이스 상단과 하단에는 모두 자석 고정식 필터를 붙여 외부 먼지가 들어오는 걸 막아주고요. 우측 철제 패널은 파워 쿨링팬 위치에 맞춰서 통풍구를 뚫어 공기 유입 효율을 높였습니다. 기본 장착된 쿨링팬 3개의 RGB LED는 본체 상단의 LED 버튼을 눌러서 켜거나 끌 수 있습니다.
케이스 내부입니다.
내부 패널의 두께는 0.6mm
마이크로 ATX 폼펙터 메인보드까지 지원합니다.
넓은 CPU 쿨러 장착 홀과 주변의 선정리 홀
상단에는 240mm 크기의 수냉 라디에이터를 장착할 수 있습니다.
메인보드 장착 트레이 부분이 안쪽으로 돌출되어 있습니다. 반대편에는 이 공간에 파워와 드라이브를 장착하지요.
케이스 후면의 120mm RGB LED 쿨링팬
5개의 확장 슬롯
바닥에 기본 장착된 2개의 역방향 회전 120mm RGB LED 팬. 역방향 회전이라 지저분한 케이블의 노출을 최소화하고, 깔끔한 시스템을 만들 수 있습니다.
반대편입니다.
드라이브 베이를 떼어내고 케이블을 꺼냈습니다.
안쪽에 3.5인치 드라이브 1개, 바깥쪽에 2.5인치 드라이브 2개를 장착합니다.
기본 장착된 3개의 쿨링팬은 몰렉스 단자에 직접 파워를 연결합니다. 하얀색 포트에 파워 케이블을 연결하면 됩니다. 뒤쪽에는 2.5인치 SSD 장착을 위한 공간이 있습니다.
아래쪽에도 2.5인치 드라이브 한 개를 추가 장착할 수 있습니다.
케이블을 정리하는 벨크로 타이 2개.
상단 포트에 연결된 케이블
USB 3.0 핀헤더, USB 2.0 핀헤더, HD 오디오, 전원 버튼/LED 케이블.
확장 슬롯 커버, 상단 포트의 실리콘 커버, 스피커, 벨크로 타이, 케이블 타이 등 구성품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설명서는 당연히 한글입니다.
조립이 끝난 앱코 UD20M 미니웨일입니다.
시스템 내부
2개의 하단 팬이 그래픽카드에 외부 공기를 직접 넣어줍니다.
그래픽카드 길이는 325mm까지. 308mm 길이의 MSI 지포스 RTX 4070 Ti SUPER 벤투스 3X OC D6X 16GB를 장착했는데 간단하게 들어가네요.
CPU 쿨러 높이는 155mm까지.
상단에 240mm 라디에이터를 장착할 수도 있습니다. 수냉 대신 공냉 쿨러를 썼더니 상단 공간이 많이 남네요.
선정리 홀을 활용한 케이블 정리.
반대편입니다.
2개의 2.5인치 SSD.
드라이브 베이 바깥에 2.5인치 드라이브 2개.
안쪽에 3.5인치 드라이브 1개를 장착할 수 있고요.
드라이브 베이 장착 전에 남는 케이블을 전부 여기에 몰아 넣으면 더욱 깔끔해집니다.
파워 장착 공간에는 210mm 길이의 ATX 파워까지 장착 가능합니다.
파워 아래에도 2.5인치 SSD 하나를 장착할 수 있습니다.
파워 앞에도 2.5인치 SSD를 하나 장착 가능합니다. 이렇게 총 5개의 드라이브를 동시에 쓸 수 있지요.
듀얼 챔버 구조의 케이스답게 넉넉한 선정리 공간을 자랑합니다.
확장 카드의 추가 고정 커버
앱코 UD20M 미니웨일
책상 위에 둬도 부담되지 않을 정도로 작고, 개방감을 넓히기 위해 파노리믹 디자인을 도입한 케이스입니다. 크기는 작지만 325mm 길이의 그래픽카드와 240mm 크기의 수냉 라디에이터를 장착할 수 있고, 듀얼 챔버로 공간을 나눠 지저분한 파워 케이블의 노출을 최소하면서 4개의 2.5인치 드라이브와 1기의 3.5인치 드라이브를 동시에 장착할 수 있습니다. 또 3개의 쿨링팬을 장착해 공기 유입을 늘리고 RGB LED로 튜닝 효과를 높였습니다. 그러면서도 3만원 대의 저렴한 가격이 돋보이는 제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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