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오와 함께 닌텐도의 근본 캐릭터로 활약 중인 동키콩이 등장하는 동키콩 시리즈의 최신작 ‘동키콩 바난자’가 지난 7월 17일 정식 출시됐다. 올해 발매된 닌텐도의 최신 하드웨어 콘솔인 닌텐도 스위치 2용으로 등장한 작품인 만큼 많은 닌텐도 스위치 2 구매자들이 기다려 왔음은 설명하지 않아도 잘 알 수 있으리라 본다.
이번 작품은 무려 2014년 등장한 ‘동키콩 컨트리 트로피컬 프리즈’ 이후 11년 만의 완전 신작이자, 1999년 작품 ‘동키콩 64’ 이후 26년 만의 3D 동키콩 신작이다. 게다가 ‘슈퍼 마리오 오디세이’를 개발한 개발진이 중심으로 게임을 개발해 이용자들의 기대감을 더욱 높여왔다.

‘동키콩 바난자’를 즐겨보니 게임의 핵심은 눈앞에 있는 거의 모든 것을 부숴버릴 수 있는 파괴 시스템이었다. 별다른 것 없이 게임 속 세상을 파괴하는 것만 즐겨도 스트레스를 날려버릴 수 있을 정도로 완성도가 높다.
개발진은 파괴가 가능한 세상을 구현하기 위해 복셀 기법을 도입해 세상을 완성했다. ‘동키콩 바난자’의 세상은 모래, 흙, 바위 등 다양한 물질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용자는 대부분의 물질을 파괴해 나만의 커다란 산에 동굴을 뚫을 수도 있고, 지하에 숨겨진 공간에 도달하기 위해 땅을 파괴하며 밑으로 나갈 수 있다.

특히, 지도 아이템을 획득할 경우 화석이나 게임 내 핵심 아이템인 바나몬드 등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데. 지금 당장 길이 보이지 않아도 이것저것 파괴하면서 나아가다 보면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다. 덕분에 3D 플랫포머 장르의 재미에 또 다른 길을 직접 만들어 이동하는 재미까지 게임에 담겨 있다. 그냥은 보이지 않는 땅속을 모험하는 새로운 재미가 완전히 새롭게 다가온다.
여기에 주변의 물질을 파괴하면 숨겨진 보물을 찾거나 게임을 진행하면서 필요한 재화인 골드 등을 지속적으로 얻을 수 있게 만들어둬 평소 이동하면서도 틈틈이 파괴를 즐길 수 있게 만들었다. 플랫포머 게임의 경우 이동 자체도 재미 요소의 하나가 될 수 있는데 이를 더 완성도 높게 만들어 줄 수 있는 요소라고 본다. 여기에 바위에 올라타 스케이트보드처럼 활용하는 등의 요소도 준비해 이동의 재미를 더욱 보충했다.

동키콩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만큼 앞서 소개한 파괴 외에도 벽을 타거나 천장에 매달려 이동하는 것은 물론 2단 점프 등의 다양한 요소가 마련됐다. 얼핏 봐서는 어떻게 가지 했던 곳도 다양한 방식의 플레이를 통해 도달할 수 있어 주어진 문제를 해결하면 해냈다는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게임의 스토리는 바나나 모양의 '바나몬드'로 유명한 '잉곳 섬'에서 채굴 일을 하던 DK(동키콩)이 운석으로 인해 지하 세계로 떨어지면서 시작된다. ‘DK’는 지하 세계에서 바위로 모습이 변했던 인간 소녀 '폴린'을 만나 함께 지상 세계로 돌아가기 위한 모험을 떠난다. 지상 세계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별의 중심'에 도달해야 하며, ‘DK’와 ‘폴린’을 방해하는 보이드 컴퍼니 멤버들도 등장해 게임에 긴장감을 더한다.

‘DK’와 ‘폴린’의 콤비 플레이도 눈길을 끈다. 게임 속에서 아드레날린 게이지를 모두 채우면 ‘폴린’의 노래와 함께 바난자 변신이 가능하다. 일반 상태에서는 파괴하기 힘들었던 물질도 날려버릴 수 있는 등 한층 강력한 모습을 보여준다.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위기 상황에 처하면 바난자 변신을 통해 해결하는 재미가 일품이다.
여기에 펀치나 바닥을 치는 핸드슬랩 등 다양한 액션도 준비됐으며, 보스전 등이 몰입도가 상당하다. 게임을 진행하면서 다양한 능력도 업그레이드할 수 있어 액션이 주는 재미가 한층 살아났다.

게임의 또 다른 포인트는 다양한 수집이다. 게임에는 ‘바나몬드’라는 아이템이 등장한다. 5개를 모을 때마다 스킬 포인트 1개 얻을 수 있으며, 스킬을 업그레이드하면 더 강력한 캐릭터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여기에 화석 등을 모아 코스튬 아이템을 구매할 수도 있으며, 수영 속도 10% 상승 등 보너스 효과도 얻을 수 있다. 맵 곳곳에 숨겨진 아이템을 찾아 나서는 것도 큰 재미가 될 수 있으리라 본다.
또 맵 곳곳에 숨겨진 챌린지 요소도 빼놓을 수 없는 재미 요소다. 게임의 다양한 특징과 요소를 활용한 챌린지들이 마련돼 있다. 보드를 타고 빠르게 이동하거나, 주어진 시간 내에 적을 물리치거나 등 다양한 도전이 이용자를 기다린다.

아울러 게임의 사운드도 높은 점수를 줄 만하다. 물건을 파괴할 때 각 물질에 어울리는 소리가 들려오며, 한국어로 녹음된 캐릭터들의 대화는 게임에 더 몰입할 수 있게 만든다. 폴린의 목소리 연기가 수준급이다. 게임 진행 과정에서 들려주는 폴린의 목소리가 게임에 더 몰입할 수 있게 만든다.
여기에 스위치 2 전용 작품으로 발매된 만큼 전 세대 게임들보다 뛰어난 비주얼을 갖춘 것도 강점으로 꼽을 수 있다. 외에도 이미 지나온 곳도 다시 돌아가 플레이할 수 있는 편리한 구성과 어시스트 모드를 통해 초보 이용자들도 쉽게 즐길 수 있는 점도 게임이 가진 강점으로 보인다. 다만, 독 모드 플레이 시에 프레임 드롭 등 눈에 걸리는 부분이 조금 있는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긴 시간 끝에 돌아온 ‘동키콩 바난자’는 3D 플랫포머 형태의 전통적인 재미를 잘 살려낸 작품으로 보인다. 파괴를 통한 자유도 높은 탐험과 다양한 수집 요소, 매력적인 캐릭터와 이야기까지 고루 담아냈다. 스위치 2를 보유한 이용자라면 한 번쯤 즐겨보는 것을 추천할 만한 작품이라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