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원: 안녕하세요. HIFICLUB 한창원입니다.

김진수: 하이파이나라 방장 김진수입니다.

한창원: 방장님이시니까 하이파이 나라 카페 홍보 좀 해주세요.

김진수: 저희 하이파이나라는 아직까지 많은 분이 모르시겠지만, 회원 수가 3천 명을 돌파했습니다. 좋은 장비들을 쓰시는 분들이 많이 모여있고, 제일 중요한 건 끈끈한 정이 많다는 점이에요. 오시면 여러 가지 도움도 받을 수 있고, 같이 모여서 즐겁게 생활할 수 있는 카페입니다.

그리고 저희 카페의 가장 큰 특징은 이벤트를 많이 해서 선물을 많이 드린다는 겁니다. 지금도 이벤트 기간이니 오셔서 가입하시고 좋은 선물과 관계들을 맺어갔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한창원: 네 그럼 Rockna Audio Wavelight 뮤직 서버 리뷰 2부를 시작하겠습니다. 뮤직 서버에서 늘 중요하게 다루는 전원부에 대해 이야기해 볼까요? 리니어 전원부와 스위칭 전원부는 각각 장단점이 있죠. 소리만 놓고 보면 리니어 전원부가 중저역의 묵직한 에너지감을 잘 표현하는 반면 , 스위칭 전원은 중고역의 스피드와 해상도가 좋습니다. 하지만 누가 어떻게 튜닝하고 설계했는지가 더 중요한데요. 리니어 전원부가 소리를 무겁고 둔하게 만들거나 스피드를 떨어뜨린다는 편견이 있을 수 있지만, Wavelight는 중고역의 스피드가 떨어지는 느낌이 거의 없습니다.

김진수: 네, 정말 놀랐습니다. 배경이 매우 정숙해서 전원부를 잘 만들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보통은 노이즈 때문에 이런 정숙함이 나오기 어렵거든요.

한창원: 맞습니다. 정숙함에도 두 가지 종류가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하나는 음을 인위적으로 지워서 만들어낸 정숙함이고, 다른 하나는 더 미세한 밀입자까지 살려내면서 나오는 자연스러운 정숙함입니다. Wavelight는 후자에 가까워 공간감이 굉장히 잘 살아납니다. 리니어 전원부의 장점은 잘 살리면서 단점은 최소화한 셈이죠. 캐패시터도 여러 사이즈를 섞어 쓰는 등 전원부 설계에 공을 많이 들인 것 같습니다.

기술력 및 기능

한창원: Rockna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기술력 모두 대단한 것 같아요. Wavelight는 Roon, Roon Bridge, AirPlay, MPD UPnP, HQ Player NAA 등 다양한 서비스를 지원하고, Tidal, Qobuz, Spotify 같은 스트리밍 서비스도 지원합니다. 향후에는 Room correction 기능까지 추가될 예정이라고 하니, 기술력이 상당한 회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Wavelight 전용 앱도 있는데, 이 앱을 통해 디테일한 세팅이 가능합니다.

김진수: 아, 그래요? 저는 그걸 몰랐습니다.

한창원: 네, 전용 앱도 잘 만들었어요. ITS 프로세싱은 네이티브, 352/384kHz, DSD256, DSD512 중 선택할 수 있습니다. SPDIF PCM 리미트도 352kHz나 384kHz까지 가능하고요. DOP도 선택할 수 있고, PCM 업샘플링 방식을 선택할 수도 있고요. 스토리지 관리, 서버 관리, 스트리밍 서비스도 Spotify나 Qobuz Connect를 지원해요. 현존하는 소프트웨어적 스트리밍 서비스까지 다 지원 가능한 거죠.

이런 자체 앱까지 만들 정도로 하드웨어적, 소프트웨어적으로 완성된 기술력을 가진 회사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음악3 (Archie Shepp Quartet - Cry Me A River)

한창원: 블루지한 느낌의 연주곡이잖아요. 이런 음악적인 느낌을 전달해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어떻게 들으셨어요?

김진수: 표현력이 달라진다고 봅니다. Wavelight는 색소폰에서 거칠게 불 때의 음들을 아주 잘 표현해줍니다. 이전 기기로 들었을 때는 그냥 '색소폰이구나' 하고 넘어갔던 부분들이 Wavelight로는 아주 생생하게 느껴졌습니다.

한창원: 네 맞습니다. 연주자가 과격하게 불면서 나오는 침 섞인 소리, 이른바 'Saliva noise'까지도 음악의 일부처럼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룹니다. 그런데 일반 뮤직서버는 그 Saliva noise가 나오는 대목에서는 약간 듣기 거북한, 뭔가 언밸런스한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디지털 오디오에서 노이즈가 유입되면 일어나는 현상이죠.

그렇게 노이즈가 유입되면 색소폰 소리가 너무 부풀고 색감이 빠지는 현상이 나타나는데, Wavelight는 소리가 훨씬 컴팩트하고 제자리를 찾은 느낌입니다. 원래 이 음악을 들어보면 음악의 강약이나 재즈 특유의 밴딩, 반음을 올리고 내리는 미세한 음정 변화를 느끼는 블루노트 느낌이 잘 살아나도록 연주를 하려고 한 것 같은데, 그런 블루지한 느낌까지는 전달이 잘 안 되는 느낌이었어요.

확실히 기존 뮤직서버가 음이 번지고 혼탁했었구나 싶었습니다. 물론 가격대가 거의 두세 배 차이가 나니까 이렇게 비교해서 말씀드릴 수 있는 거죠.

김진수: 일반적으로 노이즈를 제거하면 소리가 딱딱해지는데, Wavelight는 깨끗하면서도 굉장히 자연스럽고 부드럽게 소리를 전달하는 점이 가장 놀라웠습니다.

한창원: 맞습니다. 소리의 밀도도 좋아지고, 색소폰 내부의 배음이나 뒤쪽에서 아슬아슬하게 들리는 잔향까지 확실히 살아납니다. 피아노 소리도 컴팩트해지면서 전체 악기들의 조화가 살아나 음악성이 올라가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FPGA 장점

한창원: FPGA를 사용하면 장점이 펌웨어 업그레이드를 제조사에서 직접 해줄 수 있다는 겁니다. ESS나 AKM 같은 DAC 칩 제조사의 DSP는 그 제조사가 펌웨어 업데이트를 해줘야 하는데, 여기 들어간 FPGA는 Rockna Audio에서 자체 설계해서 넣은 거니까 Rockna Audio에서 마음껏 펌웨어 업그레이드를 해줄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 될 수 있습니다.

현재 릴리즈된 것은 Roon Server, Music Player Daemon(MPD), Roon Bridge, UPnP AV Renderer, OpenHome Renderer, HQ Player NAA, AirPlay Renderer가 있고요. 앞으로 추가될 게 LMS core, CD Ripping, Roon 보정 소프트웨어, 직접 스트리밍 서비스, 라디오 서비스 등 자체적으로 한다고 하니, 이런 부분이 자체 설계 능력이 있는 FPGA로 만드는 뮤직서버나 DAC 회사가 갖고 있는 장점입니다.

가격

한창원: Rockna Audio의 Wavelight는 루마니아에서 온 축복이라 불릴 만한 제품입니다. 뛰어난 설계와 물량 투입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합리적이기 때문입니다. Wavelight는 2TB, 4TB, 8TB 모델에 따라 가격이 다르지만, 2TB 기본 모델의 경우 해외 판매가 4,850유로에 비해 국내 판매가는 625만 원으로 책정되었습니다. 이는 마진을 최소화하여 국내 소비자에게 매우 합리적인 가격으로 공급하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는거 같습니다.

김준수: 600만 원대 뮤직 서버 중 이름 있는 제품은 많지 않습니다. 그중 몇 개 들어봤지만 성능적으로 봤을 때는 전혀 꿀리지 않습니다.

한창원: Wavelight는 이 가격대에서 탁월한 성능을 보여줍니다. 리니어 전원부냐 스위칭 전원부냐를 선택 기준으로 삼기보다는, Wavelight처럼 자체 설계한 FPGA가 탑재된 디지털 출력 보드와 커스텀 리눅스를 사용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점에 주목해야 합니다. 또한, 진동을 고려하여 두꺼운 알루미늄 패널을 사용한 견고한 하드웨어 설계도 큰 장점입니다. 음질 면에서도 분명한 차별점이 있습니다. 해외 리테일가 대비 낮은 국내 판매가 덕분에 더욱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음악4 (Francine Thirteen - Queen Mary)

한창원: 일반 스피커나 스마트폰으로 들으시면 평이하게 느껴지실 음악입니다. 이걸 Wavelight로 들으니 하이햇의 박자와 저역의 텐션이 다르게 느껴졌습니다. 하이햇 소리에서 미세한 강약이 느껴지고, 저역의 트랜지언트(시작과 끝)도 확연히 달라집니다. 여성 보컬은 무게감과 흉성까지 느껴지고, 저역도 명확하게 존재감을 드러냅니다. 효과음도 훨씬 입체적으로 느껴지며 뒷공간으로 사라지는 느낌까지 들었습니다. 드라마틱한 변화라고 해야 할 정도입니다.

김진수: 이 곡을 레퍼런스로 쓰시는 분이 계신데, 그분이 얘기하시기를 이 곡의 중요한 포인트는 초입부의 저역이 좌우로 명확하게 구분되어야 한다는 것인데, Wavelight는 이 부분이 정확하게 표현되었습니다. 보컬도 다른 악기들과 분리되어 공간에서 제 위치를 잡고 정막하게 존재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한 2분 17초 정도 전에 물소리라고 해야 할까요, 방울소리 같은 게 들리는데, 그 텐션의 느낌이 달라요.

한창원: 맞아요. 음에 알맹이가 있으면서 '팡'하고 터지는 느낌이 확실히 다릅니다. 마치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한 느낌을 연출해 줄 수 있는 음악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쨌든 이 곡에서 Wavelight 뮤직서버가 가진 능력, 즉 디지털 오디오에서 노이즈가 덜 발생하면 나타나는 결과가 잘 드러납니다. 확실히 대역이 넓어지고 사운드 스테이지가 넓어지고 트랜지언트 능력이 확연히 좋아지는 느낌입니다.

한창원: 오디오는 아날로그든 디지털이든 결국 노이즈와의 싸움입니다. 특히 컴퓨터 스트리밍이 보편화되면서 디지털 영역에서 노이즈의 영향력이 더욱 커졌죠. 오늘 저희는 Wavelight 뮤직 서버를 통해 노이즈를 덜 발생시키는 기기가 어떤 결과물을 만들어내는지 직접 경험했습니다.

김진수: 맞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개발자들도 노이즈에 대한 개념을 더 확고히 갖게 되는 것 같습니다. 요즘 나오는 제품들은 깨끗하면서도 굉장히 자연스러운 소리를 내는 것이 트렌드입니다. 예전처럼 깨끗하기만 하고 경질적인 음은 이제 옛 이야기가 된 것 같아요.

한창원: 노이즈를 무조건 제거한다고 좋은 소리가 나오는 것은 아닙니다. 노이즈를 필터링으로 제거하면 대역폭이 줄어들어 음악 소리가 부자연스러워질 수 있거든요. 중요한 것은 노이즈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어떻게 잘 컨트롤하느냐입니다.

Wavelight의 청음 경험

한창원: Wavelight를 며칠간 집에서 들어보셨을 때 어떠셨나요?

한창원: 그게 바로 오디오를 하는 재미가 아닐까요? Wavelight는 리니어 전원부의 장점인 중저역의 규모감과 에너지감을 잘 살리면서도, 스피드가 떨어지거나 고역이 뭉뚝해지는 단점은 거의 없습니다. 저 역시 이 제품을 경험하고 나서 리니어 전원부에 대한 편견이 깨졌습니다. 결국 중요한 건 '누가 어떻게 만들었는가'라는 거죠.

김진수: Wavelight는 파워 케이블의 영향을 많이 받는데, 파워 앰프 쪽에 사용하는 파워 케이블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소리의 성향이 크게 달라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한창원: 파워 코드가 시스템 전체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입니다. 파워 코드를 바꿀 수 있다는 점은 장점이자 단점이 될 수 있죠. Wavelight보다 더 고가의 파워 코드를 사용하는 유혹에 빠질 수 있으니까요.

오늘 하이파이 나라 방장님과 즐거운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시간이 길어졌네요. 같은 생각을 공유할 수 있어서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Wavelight 뮤직 서버 리뷰는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긴 시간 시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김진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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