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 CPU의 새로운 메인스트림 모델, 라이젠 5 9500F가 등장했다.
출시 초기에는 중국 내수용으로 알려졌지만, 빠르게 글로벌 출시로 바뀌면서 우리나라 PC 이용자들도 국내 공식 유통사를 통해 판매되는 '정품' 모델을 구매할 수 있게되었다. 해외 직구나 비공식 유통 경로를 통한 비정품과 달리 문제가 생겼을 때 쉽고 빠른 서비스를 받을 수 있고, 게임 번들 프로모션 등의 추가 해택도 받을 수 있는 것이 정품 CPU의 특징이다.
사후 서비스와 추가 해택을 무시할 수 없지만, 라이젠 5 9500F 같은 메인스트림 CPU 구매자는 상위 모델 이용자들보다 상대적으로 가격에 민감하다고 해서 성능을 무시한다는 말은 결코 아니다. 가성비를 중시하기에 오히려 상위 모델 구매자들보다 더욱 민감한 면이 있다.
그렇다면 내장 그래픽 코어가 빠진 대신, 클럭을 소폭 낮추고 가격 합리화를 추구한 라이젠 5 9500F은 어느 정도의 성능을 기대할 수 있을까? 앞서 출시된 라이젠 9000 시리즈와 같이 Zen5 아키텍처 기반 모델이라 복잡한 아키텍처 설명은 건너뛰고, 바로 성능 점검에 들어간다.
본격적인 성능 비교에 앞서, 라이젠 9000 시리즈의 새로운 막내인 라이젠 5 9500F가 다른 상위 모델들과 어느 정도의 스펙 차이가 있는지 간략히 정리했다.
베이스 클럭은 라이젠 5 9600과 동일, 라이젠 5 9600X 보다는 100MHz 낮고, 부스트 클럭은 각 제품별로 200MHz씩 차이를 보인다. 공식 지원 메모리 클럭과 TDP도 동일한 만큼, 결과적으로 제품별 성능 차이는 부스트 클럭에 비례할 것으로 추정된다.
참고로, 라이젠 5 9600X는 출시 당시 TDP는 65W 스펙을 지원했지만 이후 바이오스 업데이트를 통해 전 세대 모델과 같이 TDP 105W를 공식 지원한다. 하지만 공식 지원 TDP가 65W이기에 바이오스 기본 설정 역시 그에 맞춰지는데, 이번 기사에서 라이젠 5 9600X 테스트는 cTDP 105W 스펙으로 조정해 진행했다.
한편, 라이젠 5 9600과 라이젠 5 9500F는 미 달러화 기준 공식 가격이 발표되지는 않았는데, 라이젠 5 9600은 출시 당시 쇼핑몰 등록 가격과 전 세대 모델을 감안할 때 200달러에서 220달러 선으로 추정 중이다.
라이젠 5 9500F도 달러화 기준 MSRP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중국 시장에 우선 출시 당시 MSRP 1299 위안으로 발표된 점을 감안하면 전 세대 동급 모델인 라이젠 5 7500F와 같은 179달러로 추정 중이다.
라이젠 5 9500F, 일상의 성능
웹 서핑, 문서 작업, 프로그램 실행 시간, 화상 회의, 동영상 재생 등 일상적인 용도의 작업 성능을 측정할 수 있는 PCMark 10 결과를 비교했다.
절대 성능 자체는 라이젠 5 9600X가 제일 높지만, 비율로 본다면 가장 성능이 낮은 것으로 확인된 라이젠 5 9500F와 비교해서도 약 3%에 불과하다. 이정도 차이는 일상적인 환경에서는 거의 무시해도 좋을 정도다.
라이젠 5 9500F 같은 메인스트림 모델 구매자라면 상대적으로 멀티 코어 활용도가 높은 랜더링이나 모델링 등의 작업 비중은 높지 않겠지만, 그래도 기본 성능이 발전하면서 다양한 작업을 접하기 마련이다.
멀티 코어 활용도가 높은 이용자를 위해 시네벤치와 블랜더 벤치마크 결과를 정리했다. PCMark 10 결과에 비해 멀티 코어에서 성능 차이가 크게 벌어졌지만, 그 차이는 시네벤치와 블랜더 모두 최대 10% 정도에 그쳤다.
복한적인 워크로드가 이뤄지는 AI 성능 측정을 위한 긱벤치 AI 1.5.0, 전반적인 시스템 성능 측정을 위한 긱벤치 6.5.0 테스트 결과를 정리했다. 이 역시 각 CPU 별 클럭 차이에 따른 결과를 보여준다.
라이젠 5 9500F의 게임 성능은?
라이젠 5 9500F의 게임 성능은 어떤지 3DMark의 관련 테스트 결과를 정리했다.
먼저, CPU 코어, 스레드별 성능을 측정하는 CPU 프로파일 결과 역시, 앞서 테스트와 같이 클럭 차이 만큼의 성능을 보여준다. 테스트에 쓰인 CPU들이 모두 6코어 12스레드 구성이기에, 8스레드에서 16스레드, 최대 스레드 테스트 결과는 그 이하 스레드 테스트 보다 성능 향상폭이 적을 수 밖에 없다는 점은 감안할 필요가 있다.
CPU Profile 테스트 결과에서의 패턴은, 타임 스파이와 파이어 스트라이크의 CPU 물리엔진 테스트 결과에서도 그대로 확인할 수 있다. 그렇다면 실제 게임에서도 이와 같은 모습을 보여주리라는 예상이 당연할 것이다.
CPU 영향력을 높이기 위해 Full HD 해상도에서, 그래픽 품질 프리셋은 최고 보다 낮은 단계를 적용한 결과를 정리했다.
레인보우 식스 시즈 X와 로스트 아크에서는 각 CPU별 부스트 클럭에 따른 성능 차이는 라이젠 5 9500F와 라이젠 9600X 사이에 약 10% 정도로 나타났지만, 그 외 게임드에서는 그 차이가 대략 3% 정도에 그쳐, 이번 테스트 게임들에서는 전체적으로 약 4% 정도의 성능 차이에 머물렀다.
라이젠 9000 시리즈의 막내, 뛰어난 가성비로 무장
라이젠 9000 시리즈의 새로운 막내인 라이젠 5 9500F은, 같은 라이젠 5 시리즈 중 최고 성능 모델인 라이젠 5 9600X와 비교시 성능 차이가 최대 10% 수준에 그친다. 가격 비교시 표준으로 여겨지는 미화 기준 MSRP가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전 세대 제품과 중국 위완화 가격을 참고하면, 그 차이는 약 100달러로, 라이젠 5 9500F는 라이젠 5 9600X보다 약 36% 싼 것으로 판단된다.
이를 감안하면 라이젠 5 9600X 대비 라이젠 5 9500F의 가성비는 약 40% 가까이 높다. 물론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MSRP 보다 시장 가격이 더욱 중요할 테고, 기사 작성 시점인 9월 하순 기준으로는 라이젠 5 9600X가 시장에 등장한 직후인 만큼 가격 차이가 MSRP 수준에 미치지는 못해, 기대보다 가성비가 좋지는 못한 상황이다.
하지만 앞서 출시된 선배격인 라이젠 5 7500F과 라이젠 5 7600X의 현재 가격 차이를 감안하면, 라이젠 5 9500F 역시 가격 안정화된 이후에는 전 세대 모델들 만큼은 아니라도 상당히 강력한 가성비를 뽐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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