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소형 데스크톱은 공간 절약이라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발열 제어와 확장성 부족 때문에 여전히 주류 사용자층의 선호에서 벗어나 있다. 대신 미들타워 수준의 쿨링 성능과 확장성을 유지하면서도 책상 위에 두어도 부담스럽지 않은 적당한 크기와 세련된 디자인을 갖춘 미니타워 제품이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이러한 제품은 단순히 하드웨어를 담는 틀을 넘어 데스크테리어 아이템으로서의 역할까지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맞춰 케이스 제조사들 역시 시장의 변화를 반영해 동일한 디자인 콘셉트를 공유하는 미들타워와 미니타워 라인업을 함께 선보이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사용자는 공간과 용도에 따라 크기를 선택하면서도 디자인 통일성과 성능 밸런스를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선택지가 넓어진 셈이다.
오늘 소개할 제품도 그런 제품이다. 미들타워 제품으로 이미 소개한 바 있는 앱코 U30P 마린 플러스의 미니타워 모델인 U20MP 큐빅 미니+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 심플하고 깔끔한 어항형 케이스
U20MP 큐빅 미니+는 심플하면서도 개방감이 돋보이는 어항형 디자인을 채택했다. 전면과 측면을 가득 채운 강화유리는 내부 시스템을 그대로 드러내어 조립된 부품과 RGB 조명 효과가 하나의 인테리어 요소처럼 어우러진다. 외부 장식은 최소화하고 직선 위주의 블랙 톤으로 마감해 깔끔한 인상을 유지하면서도 내부에서 발산되는 화려한 빛으로 존재감을 살린 점이 특징이다.
이러한 어항형 구조는 단순히 튜닝 효과를 강조하는 데 그치지 않고 케이스 자체를 데스크테리어 아이템으로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책상 위에 올려두었을 때 비교적 작은 크기 덕분에 부담이 적으면서도 내부가 전면적으로 노출되는 덕분에 시각적인 만족도는 미들타워 이상의 효과를 준다.
기본 장착된 RGB 팬만으로도 충분히 화려한 연출이 가능하며 추가적인 튜닝을 원하는 사용자라면 강화유리를 통해 더욱 다채로운 조명 시스템을 강조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U20MP 큐빅 미니+는 공간 효율성과 시각적 개방감을 동시에 잡은 심플하면서도 깔끔한 어항형 케이스로 정의할 수 있다.
■ 직관적인 조작과 편의성을 더한 디스플레이
U20MP 큐빅 미니+에서 버튼과 디스플레이가 측면 하단에 배치된 이유는 명확하다. 이 케이스가 단순히 PC 부품을 담는 틀을 넘어 책상 위에 놓였을 때 하나의 데스크테리어 아이템으로 활용된다는 전제를 기반으로 설계되었기 때문이다. 전면이나 상단에 버튼을 두면 어항형 강화유리 패널이 주는 깔끔한 인상을 해칠 수 있어 이를 피하면서도 사용자의 접근성을 확보하기 위해 측면 하단 배치를 택한 것이다.
디스플레이는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CPU와 GPU의 온도 사용률 같은 핵심 정보를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기능을 한다. 다만 이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전용 소프트웨어 설치가 필요하며 해당 소프트웨어는 항상 트레이에 상주해 마우스 우클릭만으로 간단히 기능 변경이 가능하다. 이러한 점은 모니터링 편의성 면에서 분명한 장점이지만 만약 전면 버튼을 통해 직접 기능 전환까지 지원했다면 하드웨어 차원에서 더 직관적인 활용이 가능했을 것이라는 아쉬움도 남는다.
■ 미들타워에 준하는 쿨링 성능
U20MP 큐빅 미니+는 크기는 미니타워지만 쿨링 성능 면에서는 미들타워와 동급으로 평가할 수 있다. 상위 모델인 U30P 마린 플러스와 동일하게 측면에는 120mm 리버스팬 2개가 흡기용으로 후면에는 120mm 팬 1개가 배기용으로 배치되어 있다. 내부 공간 차이는 있지만 흡기와 배기 구성 자체가 동일해 공기 흐름과 발열 제어 능력은 미들타워 모델에 준한다고 볼 수 있다. 이 덕분에 그래픽카드와 CPU 모두 안정적인 온도를 유지할 수 있으며 중급 이상의 게이밍 시스템에서도 발열 부담이 크지 않다.
다만 바닥 설계는 아쉬운 부분이다. 바닥에 흡기팬을 추가 설치할 수 있지만 파워서플라이가 위치하는 챔버 구조 특성상 전면부가 막혀 있어 공기의 유입이 원활하지 않을 수 있다. 이는 전면에 메시 패널을 적용해 바닥 흡기를 적극 활용할 수 있는 U30P 마린 플러스와 차별되는 부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부 체적이 줄어든 미니타워임에도 흡·배기 구성이 미들타워와 동일하기 때문에 실제 쿨링 성능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
■ 미니타워로 고성능 PC 구성
작은 체급의 미니타워임에도 U20MP 큐빅 미니+는 내부 확장성 면에서 기대 이상을 보여준다. 상단에는 일반적인 240mm 수랭 라디에이터뿐만 아니라 280mm 규격의 라디에이터까지 장착할 수 있으며 설치 후에도 메인보드까지 1cm 이상의 여유 공간이 남아 각종 케이블 연결이 어렵지 않다. 지원 메인보드는 mATX와 ITX 계열이며 실제 mATX 보드를 장착해본 결과 공간 제약 없이 손쉽게 설치가 가능했다.
그래픽카드 호환성은 특히 인상적이다. 테스트에서는 지포스 RTX 5080 FE를 장착했는데 케이스 내부 설계상 최대 350mm 길이까지 수용할 수 있다. 최신 고성능 그래픽카드에서도 충분한 여유를 제공해 장착에 어려움이 없었으며 12V-2x6 전원 커넥터 연결 시에도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 RTX 5080 FE의 경우 약 45도 각도로 기울어진 형태의 커넥터 구조 덕분에 케이블이 직각으로 꺾이거나 단자에 압력이 가해지는 현상 없이 안정적으로 연결할 수 있었다.
CPU 쿨러는 공식 사양 기준으로 최대 165mm 높이까지 지원한다. 이는 시중에서 흔히 사용되는 타워형 공랭 쿨러(대체로 150~160mm 수준)와 비교했을 때 충분히 넉넉한 수치다. 예를 들어 Noctua NH-D12L(145mm) 대다수 메인스트림·하이엔드 타워형 쿨러가 155~160mm 내외라는 점을 감안하면 대부분의 고성능 공랭 쿨러를 무리 없이 수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일부 초대형 듀얼 타워형 쿨러(170mm 이상)는 제약이 있을 수 있으나 강화유리 측면 패널과의 간섭 문제 없이 안정적인 호환성을 제공하는 수준으로 평가된다.
■ 공간 효율과 성능을 동시에 잡은 실속형 미니타워
U20MP 큐빅 미니+는 최근 PC 케이스 시장의 흐름을 잘 반영한 제품이다. 무작정 크기를 줄인 초소형 케이스가 아니라 미들타워에 준하는 쿨링 성능과 고성능 부품 호환성을 확보하면서도 비교적 작은 체적과 어항형 디자인으로 데스크테리어 감각까지 살린 점이 돋보인다.
전면과 측면을 가득 채운 강화유리는 시스템 내부를 그대로 드러내며 측면 하단에 배치된 버튼과 디스플레이는 심미성과 편의성을 동시에 충족시킨다. 쿨링 구조는 상위 모델인 U30P 마린 플러스와 동일한 흡기·배기 구성을 이어받아 실제 성능에서도 부족함이 없으며 내부 확장성 또한 280mm 라디에이터 350mm급 그래픽카드 165mm 공랭 쿨러까지 지원해 고성능 게이밍 시스템에도 대응 가능하다.
물론 바닥부 흡기 설계가 아쉬운 부분으로 남지만 전체적인 균형을 고려하면 충분히 설득력 있는 선택지라 할 수 있다. 공간 효율과 미려한 외형 그리고 실사용 성능까지 모두 챙기고자 하는 사용자에게 U20MP 큐빅 미니+는 실속 있는 미니타워 케이스로 자리매김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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