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리뷰에서는 Synergistic Research사에서 제작한 독창적인 룸 어쿠스틱 액세서리 Vibartron SX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이 제품은 흔히 ‘공명종(Resonator)’이라 불리는 원리를 바탕으로 제작된 룸 트리트먼트 장치이며, 제조사에서는 이를 “어쿠스틱 아트(Acoustic Art)”라 명명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ART는 Acoustic Analog Room Treatment의 약자를 의미합니다.

제품의 원리와 역할

Vibartron SX의 작동 원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스피커에서 발생하는 음압(Acoustic Pressure)에 반응하여 제품이 공명을 일으키며, 주로 4kHz에서 16kHz 대역의 반사와 재구성을 담당합니다. 이 주파수 대역은 고차 배음과 미세한 잔향 정보, 즉 앰비언스(Ambience)가 포함된 부분으로, 오디오 기기 자체의 노이즈나 룸 어쿠스틱 환경에 따라 쉽게 손상되거나 손실되기 쉬운 영역입니다. Vibartron SX는 이 영역을 공명을 통해 보강하며, 360도 방향으로 짝수차 고조파를 발생시켜 공간 전체의 공명 특성을 변화시킵니다.

일반적으로 룸 어쿠스틱 트리트먼트는 흡음, 분산, 베이스 트랩의 세 가지 방식으로 이루어집니다. 흡음, 분산, 베이스 트랩은 음의 에너지를 소멸시키는 원리라면, 공명은 특정 주파수 대역을 변조하여 새로운 에너지를 더하는 원리입니다. 따라서 특정 대역의 음을 강화하는 역할을 합니다.

제조사의 설명에 따르면, 이 장치는 벽이나 가구, 장식품 등 음악적으로 바람직하지 않은 위상 왜곡으로 진동할 수 있는 음향 압력을 분산시켜 보다 자연스러운 공간 음향을 만들어 준다고 합니다.

설치 및 튜닝 가이드

리뷰를 위해 설치한 Vibartron SX는 제조사 권장에 따라 스피커 중앙, 후면 벽에서 60cm에서 1.8m 사이에 배치하도록 하였습니다. 이번에는 약 2m 거리에 설치하였습니다.

제품에는 금색과 크롬색 두 가지 레조네이터가 있으며, 제조사 권장에 따르면 금색 레조네이터는 눈높이에, 크롬 도금 레조네이터는 최상단에 위치시켜야 합니다. 또한, 레조네이터의 높낮이를 미세하게 조정하면서 청취하여 최적의 음향을 찾아가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실제로 설치 위치와 종의 높이를 바꾸어 보았을 때 음질이 상당히 달라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기에, 충분한 시간을 두고 세밀하게 튜닝을 진행해야 가장 이상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청취 평가

음악 1: KALNG - Don’t Cry

첫 번째로 감상한 곡은 KALNG의 Don’t Cry였습니다. 이 곡에서는 풍부한 배음과 잔향이 인상적으로 변화하였습니다. 마치 혼 트위터에 리본 트위터나 다이아몬드 트위터를 추가한 것처럼, 고역에 온기와 투명함이 더해지고 맑고 세련된 음으로 변하였습니다.

이는 Vibartron SX가 짝수차 배음을 더해주는 원리 덕분이라 판단됩니다. 그 결과 홀수차 고조파가 많이 포함되는 솔리드 스테이트 앰프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 효과가 나타났습니다. 예를 들어, D클래스 증폭 방식의 mbl N15 모노블록 파워앰프에서 마치 3극 진공관 앰프의 사운드가 더해진 듯한 실키하고 고급스러운 고역이 재현되었습니다.

제조사는 이 제품이 DSP 지연이나 인위적인 필터링 없이 실시간 아날로그 룸 보정을 제공한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손상되기 쉬운 고역과 초고역의 정보를 보완하며, 매우 자연스러운 질감과 뛰어난 마이크로 디테일, 마이크로 다이내믹스 향상을 가져다주었습니다.

실제로 제 목소리조차도 공간 내에서 보다 투명하게 전달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제조사의 설명처럼 어쿠스틱 악기는 보다 유기적이고 자연스러운 음색을 띠며, 보컬 또한 입체감과 현장감을 동반하여 표현되었습니다. 음악의 피어오름과 음상 주변의 미세한 정보가 생생하게 살아나는 점이 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음악 2: John Williams – Anne Sophie Mutter 바이올린 연주곡

존 윌리엄스의 영화 음악을 들어본 결과, 소리가 한층 에어리해지고 공간의 성격이 확연히 달라진 느낌을 주었습니다. 마치 음향 조건이 뛰어난 콘서트홀에 들어선 듯한 잔향과 울림이 형성되었으며, 오케스트라 후면에서 불어오는 공기감이 실제로 살아있는 듯한 인상을 전달하였습니다.

바이올린은 더 따뜻하고 질감이 풍부해졌으며, 팀파니는 보다 자연스러운 존재감을 드러냈습니다. 현악기와 관악기 파트 역시 배음이 풍성하게 보강되어 음악 전체가 더욱 생동감 있게 울렸습니다. 다만, 치밀하고 투명한 사운드 스테이지가 구현되는 대신 저역의 양감이나 음의 밀도는 다소 엷어지는 경향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음악 3: 바흐 – 4대의 하프시코드와 스트링을 위한 협주곡

바흐의 협주곡에서는 고차 배음과 앰비언스가 더욱 살아나며 마이크로 디테일이 뚜렷하게 향상되었습니다. 하프시코드는 지나치게 선열하게 들리던 부분이 약간 부드러워졌고, 타 악기와의 조화가 개선되어 음악적 완성도가 높아졌습니다.

특히 음의 엣지가 자연스럽게 마무리되며, 음과 음 사이가 미세한 입자들로 채워지는 듯한 부드러움이 형성되었습니다. 이는 인위적으로 다듬어진 듯한 부드러움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공간이 채워지며 만들어지는 풍부함으로, 장시간 감상에도 전혀 피로감이 없는 편안한 음악적 경험을 가능하게 했습니다.

음악 4: Dacoit Duel

중국 전통 악기 아쟁을 연상시키는 고악기 음색에서는 진한 감성이 묻어났습니다. 북소리 또한 잔향이 자연스럽게 퍼지면서 저역이 새벽녘 안개가 깔리듯 공간 전체로 펼쳐지는 느낌을 주었습니다.

이 곡에서는 트랜지언트 특성이 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단순히 소리의 시작과 끝을 명확히 구분하는 것뿐 아니라, 시작과 끝의 과도기적 과정에서 나타나는 미세한 변화를 세밀하게 재현하였습니다. 이로 인해 청감상 더욱 정확하고 섬세한 트랜지언트가 구현되었으며, 음악적 표현력이 한층 강화되었습니다.

음악 5: Mike Dawes – One

Mike Dawes의 기타 연주곡 One에서는 음 끝의 꼬리가 길게 이어지며 이전보다 풍부하고 유연한 사운드를 들려주었습니다. 일렉 기타의 거칠음은 다소 중화되어 보다 세련되고 부드러운 음색으로 재현되었습니다.

이는 반드시 더 좋아졌다기보다는 성격이 다소 달라진 결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이 곡에서도 음의 피어오름은 뚜렷이 향상되었지만, 전체적인 밀도는 다소 엷어지는 느낌을 남겼습니다.

최종 결론

종합하자면, 액세서리는 잘 활용하면 분명히 ‘약’이 될 수 있지만, 적절하지 않게 사용하면 ‘독’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 Vibartron SX는 액세서리를 선호하시는 분들께는 상당한 즐거움을 제공할 수 있는 제품입니다.

특히 중대형 시스템을 운영하시는 분들께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본 제품은 4kHz~16kHz의 고역대 보강에 초점을 두고 있기 때문에 저역의 디테일은 개선되지만, 양감은 다소 줄어들 수 있습니다. 따라서 스케일감과 볼륨이 충분한 시스템에서 더욱 효과적으로 활용될 수 있습니다.

현재 국내 판매가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보이며, 해외 리테일 가격은 약 4,000달러 수준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약 500만 원이 넘는 금액으로, 결코 저렴하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스피커, 앰프, 소스 기기를 업그레이드하는 비용과 비교했을 때, 이 제품이 제공하는 음질 개선 효과는 그에 상응하는 가치를 지닌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Synergistic Research Vibartron SX는 고역과 앰비언스를 보강하여 시스템의 해상도와 공간감을 크게 향상시키는 독창적인 룸 어쿠스틱 액세서리입니다. 음악 감상의 깊이와 즐거움을 한 차원 높여주는 제품으로, 충분히 고려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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