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rmalright Peerless Assassin 140 Digital은 대형 듀얼타워 공랭 구조에 디지털 인디케이터를 더해 기능과 표현력을 동시에 확보한 모델이다. 히트싱크 간섭 문제를 줄인 설계와 간단한 장착 절차 덕분에 초보자도 무리 없이 조립이 가능하며, 케이스 호환 범위도 넓다. 성능·정숙성·설치 편의성의 균형이 좋아 수냉 대안으로도 충분한 무게감을 갖는 구성이다. 공랭을 선택해야 할 이유를 분명하게 제시하는 제품으로 평가할 수 있다."
1. 잘 식혀주는 제품이 필요하다면
지난 2023년 9월, Thermalright Assassin King 120 SE를 처음 마주하던 당시 가격과 사양에 놀란 바 있다. 히트파이프 5개 구성 쿨러 가격이 3만 원대 초반. 게다가 보증은 무려 6년. 이러한 조합은 당시 공랭 쿨러시장에서는 쉽게 보기 어려웠다. 성능·가격·내구성을 모두 고려할 때 경쟁군 대비 우위가 뚜렷하게 드러났기에, 해당 제품을 시작으로 Thermalright에 관한 신뢰 역시 상승하는 양상이 관찰된다.
그리고 약 1년이 지난 2024년 12월. 후속 Peerless Assassin 140을 통해 Thermalright가 공랭 플랫폼을 어떻게 다듬고 있는지 전략이 엿보였다. 방열판 간격은 이전보다 더 촘촘하게 보완되면서 효율성을 높이는 형태로 상품성을 높였고, 자연스레 히트파이프 배치와 열전도 경로 또한 성능 극대화를 목표로 재해석된다. 보증기간도 동일하게 유지되며 제조사가 내구성과 품질 안정성에 대해 일정 수준 이상의 확신을 갖고 있다는 점이 자연스럽게 드러났다.
시장 반응도 호감일색이던 것으로 기억한다. 커뮤니티에서는 공랭 쿨러의 기준선을 상향 조정해야 한다는 논의가 빠르게 확산되고, Peerless Assassin 라인업은 중상급 공랭 카테고리에서 사실상의 기준 모델로 취급됐다. 비슷한 제품이 연거푸 시장에 쏟아지던 것 또한 그 무렵이다.
하지만 회사의 실험정신은 멈추지 않았다. 2025년 11월 투입된 Peerless Assassin 140 Digital은 냉각 성능이라는 본질적 목적 위에 사용자 경험 요소를 직접 결합한 형태로 진화했다. 전년도 PA140이 구축한 물리적 기반을 유지하면서도 상단부에 디지털 인디케이터를 추가했다. 여기에는 CPU 온도·전력·클럭 정보를 실시간으로 출력하는 기능이 더해졌는데, 덕분에 강화유리·투명 패널 기반 케이스 환경에서 높은 시각적 일관성이 확보된다.
쿨링 부품에 불과하던 쿨러에 시스템 모니터링에 외관 요소까지 통합하려는 시도가 본격화된 현상이다.
무릇 궁금해졌다. 뜨겁다던 쿨러에 굳이? 다 이유가 있다. 25년을 기점으로 등장한 CPU의 발열 특성이 전년도 대비 안정적인 방향으로 조정된 것이 이유다. 덕분에 공랭 솔루션으로도 충분히 식힐 수 있게 되면서 공랭의 활용 범위가 더 넓어진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등장한 써멀라이트 Peerless Assassin 140 Digital에 성능·기능·구성이라는 세 축을 충족하는 공랭 플랫폼이라는 타이틀이 달리는 것도 당연하다.

◆ Thermalright Peerless Assassin 140 Digital (서린씨앤아이)
① 기본 사양
냉각 방식: 공랭 / 듀얼타워형
TDP: 275W
재질: 구리 베이스 / 알루미늄 방열판
히트파이프: 6mm × 6개 (구리)
색상: 블랙
② 소켓 호환성
Intel: LGA1851 / LGA1700 / LGA1200 / LGA115x / LGA2066 / LGA2011
AMD: AM5 / AM4
③ 크기 & 무게
140 × 160 × 165mm (W × D × H)
④ 쿨링팬
구성: 140mm + 120mm 듀얼 팬
두께: 27T / 28T
커넥터: 4핀 / PWM 지원
베어링: S-FDB(유체식)
속도: 최대 1,500RPM(140mm) / 1,850RPM(120mm)
풍량: 77.8CFM / 82CFM
소음: 최대 29.6dBA
⑤ 전원 & 부가기능
작동 전압: 팬 12V
LED 라이트: RGB / 디지털 인디케이터 내장
⑥ 구성품 & 기타
써멀컴파운드(12.8W/(m·K) 주사기형) 1개
A/S 기간: 3년
유통: 서린씨앤아이

















2. 직관적으로 정보를 보여주는 디지털 인디케이터
이전 Peerless Assassin 140 대비 새로 나온 Digital 버전의 결정적인 변화는 상단부에 통합된 디지털 인디케이터다. 최근 몇 년 사이 데스크톱 시스템의 조립 트렌드는 ‘성능 중심의 조립’에서 ‘구성과 연출을 포함한 전체 빌드 경험’으로 확장되고 있다. 특히 투명 패널 기반의 케이스, 이른바 ‘어항 케이스’가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면서, 주목받는 외형은 성능 못지않게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
문제는 공랭 쿨러가 타워형태라는 구조적 특성 때문에 시각적으로 매력적인 구성을 만들기 어렵다는 점에 있다. 히트파이프와 방열판 조합은 기능적으로는 매우 효율적이지만, 연출이라는 측면에서는 단조로운 인상을 남긴다. 이런 배경에서는 다수의 사용자가 수냉 솔루션을 선택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수냉 시스템은 유지 관리, 펌프 소음, 장기적 내구성 등 관리 난이도가 있다. 누수 가능성은 극히 낮은 편이지만, ‘가능성’ 자체가 주는 심리적 부담도 무시 못한다. 또한 펌프 고유의 특정 소음과 장기 사용에 따른 노후 가능성도 염두해야 하다. 결과적으로 공랭 방식의 단순한 구조, 관리 부담이 없는 사용 환경, 수명 기반의 안정성은 여전히 공랭만의 장점이다.

Peerless Assassin 140 Digital이 공랭 쿨러의 유일한 약점. 공랭 쿨러의 외형적 약점을 보완하기 위한 방식으로 디지털 인디케이터를 상단에 도입한 배경이다. 상단 패널에 구현된 정보 표시 기능은 RGB 효과만으로는 충복하지 못한 ‘보여주기’의 요구를 깔끔하게 충족시켰다. 일반적인 RGB는 시각적 화려함은 충족하지만 실질적 기능성까지 채워주진 않는다.
반면 디지털 인디케이터는 CPU 온도, 사용률, 전력, 클럭 변화 같은 핵심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표시하기에 부하 상황에서의 동작 특성을 직관적으로 파악하기가 훨씬 수월하다. ‘보여주기’ 요소와 ‘모니터링’ 요소가 결합된 형태의 완전체가 되었다 라고 봐도 무방하다.
실제 조립을 했을 때 상단부에 수평으로 자리 잡은 인디케이터는 케이스를 정면 또는 측면에서 바라볼 때 시선이 자연스럽게 집중되는 위치에 놓인다. 마그네틱 방식으로 간편하지만 동시에 견고하게 부착되기에 사용하기 편리하며, RGB 효과만으로는 누리기 어려운 시각적 깊이와 기능적 장점을 동시에 제공하며, 고성능 공랭 쿨러에서도 ‘표현력’이라는 개념이 충분히 실현될 수 있음을 가능한 실제 사례로 정립됐다. 빌드 전체의 완성도를 고려하는 사용자에게 하드웨어 상태값을 표기하는 직관성은 매우 중요하며, 인디케이터는 이 부분을 효과적으로 해결하는 방식이 된다.





타워형 기본 디자인은 전작에 이어 Digital 모델까지 동일한 형태를 수성했는데 이는 가장 검증된 효과적인 방식이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AGHP 기반 히트파이프가 핵심 역할을 한다. 일명 전방향 냉매 순환 메커니즘으로 설명이 되는데, 히트싱크의 위치나 장착 방향과 관계없이 일정한 열 이동 성능을 확보하는 데 유리한 특성을 가진 니켈 도금 히트파이프 6개가 CPU 접촉부에서 빠르게 열을 흡수해 방열판으로 전달한다. 덕분에 순간 부하가 반복되는 환경에서도 온도 상승폭이 완만한 곡선을 그리며 안정적으로 제어된다.











132x140x158mm 규격의 CNC 기반의 베이스 가공 품질도 성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부분이다. 베이스의 표면을 균일하게 연마한 덕분에 CPU 히트스프레더와의 밀착이 보다 확실하고, 열 전달 효율 또한 우수하다. 냉각 성능의 지속성을 중시하는 사용자에게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물론, 히트싱크가 커진 외형을 가진 만큼 메모리 슬롯 간섭 이슈가 있을 수 있다. 제조사는 방열판 하단부의 컷아웃과 팬 배치를 여유있게 해 간섭 여지를 줄였다. 컷아웃은 타워 하단부의 일부를 절삭하고, 히트싱크 시작 지점을 약간 상향하여 메모리 슬롯 위치와의 물리적 충돌 가능성을 최소화하는 방식이다. 그렇다보니 팬의 크기도 차이를 둬야만 했다. 전면 팬은 140mm 규격을 유지해 충분한 풍량을 확보했고, 후면 팬은 120mm 규격으로 배치해 메모리 간섭 가능성을 억제했다.





참고로 팬은 2개를 장착하는데, 사이즈는 140mm와 120mm로 다르고, 두께도 27mm와 28mm로 상이하다. 타워 중앙에 배치되는 140mm 팬은 공기량 확보를 목표로, 후면 120mm 팬은 공기 압력을 확보하는 역할을 맡는다. 물론 최대 RPM도 1850과 1500으로 차이를 두고 있다. 이는 서로 다른 크기를 결합해 각각의 영역에서 요구되는 성능을 충족하도록 한 전략이다. 그결과 소음·풍량·풍압의 균형은 전작 대비 한층 더 안정되었으며, 전체 히트싱크와 디지털 인디케이터 사이의 공기 흐름 경로도 효율적으로 개선했다. 팬은 정숙도 측면에서 주목할 부분은 S-FDB 기반 베어링 사용이다. 고속 회전 환경에서도 소음을 억제하는 능력이 우수하며, 정숙성을 우선하는 사용자의 취향까지 충족하는 특징을 지녔다.
이런 극강의 조합은 많은 사용자에게 굳이 수냉이 아닌 공랭으로도 충분하다는 확신이 되기에 충분하다. Peerless Assassin 140 Digital의 기본 성능이 웬만한 2열 수냉을 앞설 정도라 생각이 들기 시작하면, 그동안 수냉쿨러와 공냉쿨러와의 비교에 머리 아팠던 소비자가 공냉을 선택하는 것은 당연할 수 밖에 없다. 공랭 끝판왕 이라고 불리는 근거가 명확한 탓이다.
3. 초보자도 할 수 있는 '쉬운' 설치 난이도
대형 듀얼타워 구조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설치 난이도를 우려하는 경우도 있지만, 실제 장착 과정은 예상보다 쉽고 간단하다.
설치 과정은 크게 플랫폼 선택, 백플레이트 장착, 스탠드오프 고정, 히트싱크 배치, 팬 결합, 디지털 인디케이터 연결의 여섯 단계로 구분된다. 물론 첫 단계는 플랫폼(Intel/AMD)에 맞춰 가이드를 제거하는 AMD와 가이드를 제거하고 백플레이트를 장착하는 INTEL로 시작한다. 백플레이트는 흔들림 없이 밀착되는 역할을 하며, 파란색과 붉은색으로 나뉘는 스탠드오프는 히트싱크가 무게 중심을 잃지 않도록 지지하는 중요한 핵심 부품이다.
◆ AMD 시스템 장착 모습












히트싱크 본체는 듀얼타워 방식 특유의 볼륨감이 있기에 설치 과정에서 메인보드 주변부 간섭을 확인하는 노력이 수반된다. 다만 제조사가 고려한 컷아웃 구조와 쿨링팬 위치를 조정할 수 있게 여지를 둔 덕분에 메모리와의 간섭은 일반적인 미들타워 환경에서는 문제되지 않는다. 팬 설치에는 전용 클립을 사용하며, 전면 팬은 메모리 모듈 높이에 맞춰 팬의 위치를 적절히 조정할 수 있다.
디지털 인디케이터는 마그네틱 방식으로 '착' 소리와 함께 자석의 힘으로 자리에 고정되기에 과정 자체가 매우 단순하다. 금속 하우징 상단에 자연스럽게 고정되며, 장착 후에도 흔들림이 발생하는 일이 거의 없다. 데이터 출력 방식은 케이블 한 가닥으로 정리되어 있으며, 보드의 USB 헤더와 연결하는 단순한 방식이라 초보자도 혼란 없이 장착할 수 있다.

◆ 시스템 세팅(하드웨어 구성)
① CPU: AMD Ryzen 9 7900
② M/B: ASRock B850 Challenger WiFi 블랙
③ RAM: GeIL DDR5-6000 CL38 GEMINI RGB Gray 패키지 32GB(16Gx2)
④ SSD: 마이크론 크루셜 P510 2TB NVMe SSD
⑤ GPU: option
⑥ 쿨러: Thermalright Peerless Assassin 140 Digital 서린(블랙)
⑦ 파워: 1000W

** 테스트는 no.1 커뮤니티 '빌런 = https://villain.city/ ' 벤치마킹팀과 공동 진행되었습니다.











설치시 유의할 부분이라면 듀얼타워 구조는 전면 흡기, 후면 배기가 명확하게 구성된 환경에서 냉각 효율이 가장 높다는 명제를 곱씹어보길 권한다. 때문에 케이스 내부의 기본적인 공기 흐름 조건을 따지는 것이 좋다. 내부 선 정리와 함께 팬 위치를 미세 조정하면 쿨러 주변부의 난류를 줄이고 열 방출 경로를 보다 일관된 방향으로 유지할 수 있다. 성능도 훌륭했다. 물론 11월의 중순이기에 평균 온도가 15도 수준임을 감안하면 공랭 방식의 효율을 특히 높은 게 현실이다. 그 점에서 부하를 가했음에도 20도 미만 온도가 꾸준히 유지됐다. 여름 날씨를 가정해도 40도 미만 수준으로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호환성 측면에서는 대부분의 ATX 기반 미들타워 케이스에서 문제 없이 설치 가능하다. 최대 높이 165mm 히트싱크는 중형 케이스 기준으로 상단 공간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는 범위에 속하며, 강화유리 패널을 사용하는 케이스에서도 구조적인 간섭이나 패널 압박이 발생하는 경우는 드물다. 다만 슬림형 구조나 상단 여유 공간이 좁은 케이스는 제한 요소가 될 수 있기에, 제조사 스펙상 지원 높이를 반드시 확인하는 편이 안전하다.
설치 과정과 호환성 전반을 고려하면 Peerless Assassin 140 Digital은 대형 공랭 쿨러라는 범주에 속함에도 불구하고 사용자 접근성이 상당히 높은 편에 속한다. 타워 구조의 덩치가 장착 난이도로 이어지지 않도록 설계 전반이 조정되어 있으며, 팬 결착 방식과 인디케이터 체결 방식도 조립 난이도를 낮추는 역할을 했다. 메모리와의 간섭 최소화 구조, 전원부 공간 확보 설계, 간단한 케이블 연결 방식 또한 공랭 쿨러 설치 과정에서 자주 발생하는 문제 대부분을 사전에 차단하는 방향으로 구성되어 있다.
** 편집자 주 = 굳이, 공랭을 쓰냐고? 편하니까!

써멀라이트 Peerless Assassin 140 Digital 공냉 쿨러를 사용하면서 먼저 느낀 건, 크기 대비 설치 과정이 의외로 담백하다는 점이었다. 대형 듀얼타워라면 으레 따라오는 잡음 '메모리 간섭, 손 넣기 불편한 위치, 힘 조절 필요한 클립'에서 자유롭다. 백플레이트부터 히트싱크 고정까지 흐름이 단순해서, 부품을 억지로 정렬하거나 불필요하게 힘을 줘야하는 공수도 없다. 덩치는 크지만 다루기 까다롭지 않다는 인상이다.
장착 후에도 구조적 불안 요소가 거의 없고, 장기 사용을 염두에 둔 듯한 안정감이 명확했다. 팬 위치 조정이나 케이블 동선 확보도 어렵지 않고, 케이스 선택 폭도 넓은 편이다. 일반적인 미들타워 환경이라면 별다른 고민 없이 그대로 들어간다. ‘대형 공랭은 조립이 복잡하다’는 선입견을 크게 줄여준다.
덕분에 실제 사용자가 체감하는 만족이 높은게 자명하다. 냉각 성능이 아무리 뛰어나도 조립 과정에서 애를 먹으면 인상이 흐려지기 마련인데, Peerless Assassin 140 Digital은 문제가 될 만한 부분을 잘 피해간다. 설치가 끝나고 나면 단단히 자리를 잡았다는 느낌도 확실하게 전달된다. 일상적인 사용 환경에서도 조용하고, 불필요한 미세 진동이나 구조적 떨림도 없다.
결론만 말하면, 공랭을 고를 때 고민하는 항목 대부분을 합리적인 관점에서 해결한 제품이다. 성능은 이정도면 충분했고, 설치는 까다롭지 않으며, 결정적으로 정보 표시 인디케이터 덕분에 시각적 만족도까지 따라간다. 대형 공랭 쿨러의 안정적인 운영을 원하면서도 조립 난이도나 관리 편의를 따지는 사용자라면 권장할 수 있다. 글을 작성하는 25년 11월. 현재 시점에서 공랭 쿨러를 찾는다면 우선순위 상단에 놓아도 무리가 없다.
By 김현동 에디터 Hyundong.kim@weeklypost.kr
〈저작권자ⓒ 위클리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 학습 포함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