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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LR 카메라의 교환식 줌 렌즈 사용자라면, 누구나 밝은 조리개를 선망할 것이다. 밝은 조리개는 셔터 스피드 확보는 물론 얕은 심도 표현이라는 장점을 가져다주기 때문. 하지만, 밝은 조리개를 구현하려면 이론상 렌즈 구경과 부피가 커져야 하고, 렌즈군도 복잡해져 화질에 영향을 끼친다. 그래서 수십 년 동안, SLR 카메라 교환식 줌 렌즈의 최대 개방 조리개는 F2.8 가량으로 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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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중, 올림푸스는 100% 디지털 포맷인 포서즈 카메라용 교환식 줌 렌즈, Zuiko Digital 14-35mm F2 SWD를 발표하며 세계 최초로 줌 렌즈의 F2.8 조리개 벽을 깬다. 이윽고 교환식 렌즈 제조사 시그마는 지금까지 거의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던 F2.8 이하 조리개의 줌 렌즈, 18-35mm F1.8 DC HSM을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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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마 18-35mm F1.8 DC HSM은 35mm 광각~표준 초점 거리를 지원하면서도 줌 전 구간에서 조리개 F1.8을 유지하는 놀라운 렌즈다. 특히, 포서즈 포맷보다 이미지 서클이 큰 APS-C 포맷에서 F1.8 조리개를 구현했다는 점이 더 놀랍다. 발표 이후 사용자들의 열띤 관심을 불러모은 렌즈, 시그마 18-35mm F1.8 DC HSM의 이모저모를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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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거리 |
18-35mm (35mm 환산 27-52.5mm. 니콘 기준) |
조리개 |
F1.8-16 / 9매 원형 조리개 |
렌즈 구성 |
12군 17매 (글래스몰드 비구면 렌즈 4매, SLD 글래스 5매) |
최소 초점 거리 |
줌 전 영역에서 28cm(배율 0.23배) |
AF |
링 타입 초음파 모터 HSM |
크기 및 무게 |
121 x 78mm / 810g |
마운트 |
캐논 EF / 니콘 F / 펜탁스 KAF / 소니 알파 / 시그마 S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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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마 18-35mm F1.8 DC HSM의 외관은 이전 출시된 시그마 글로벌 비전 렌즈와 유사하다. 조리개 값이 밝은 줌 렌즈답게 본체는 다소 크다. 렌즈 가운데 부분 거리계 창을 기점으로 대물 렌즈부에는 초점 조절 링이, 마운트부에는 줌 조절 링이 두텁게 둘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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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 조절 링은 18-20-24-28-35mm 단위로 초점 거리가 새겨졌다. 이 렌즈는 이너 줌 / 이너 포커스로 초점 거리 혹은 초점 조절에 따라 경통 길이 변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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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즈 본체 옆면에는 AF / MF 전환 레버와 글로벌 비전 Art 렌즈임을 나타내는 A 로고가 자리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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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트는 금속제로 특이사항은 없다. 이 렌즈는 방진방적에 대응하지 않으며 캐논 EF 마운트를 시작으로 니콘 F, 시그마 SA, 펜탁스 KAF, 소니 알파 마운트 등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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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즈 구입 시, 렌즈 본체와 앞/뒤캡, 렌즈 후드(LH780-06), 렌즈 케이스가 기본 제공된다. 앞캡은 시그마 글로벌 비전용 스냅온 방식 캡이며 후드는 렌즈 휴대 시 거꾸로 장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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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마 18-35mm F1.8 DC HSM의 본체 크기는 121 x 78mm, 무게는 810g 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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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mm |
24mm |
35mm |
시그마 18-35mm F1.8 DC HSM은 35mm 환산 27~52.5mm, 혹은 28.8~56mm 가량의 초점 거리를 지원한다. 일반적으로 DSLR 카메라 사용자들이 선호하는 단렌즈 화각, 28mm / 35mm / 50mm를 모두 지원한다는 점에서 좋은 점수를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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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mm |
24mm |
35m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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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mm |
20m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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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mm |
35mm |
시그마 18-35mm F1.8 DC HSM은 APS-C 타입 DSLR 카메라 전용인 DC 렌즈다. 이 렌즈를 35mm DSLR 카메라에 마운트할 경우, 초점 거리 전 영역에서 비네팅이 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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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렌즈는 줌 전 구간에서 조리개 F1.8을 사용할 수 있다. 이 조리개는 단렌즈 수준으로, 셔터 속도 확보는 물론 얕은 심도 표현 면에서 매우 우수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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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mm F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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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mm F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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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mm F4 |
시그마 18-35mm F1.8 DC HSM의 광각 영역 화질은 수준급이다. 중앙부 해상력은 조리개 최대 개방에서도 충분히 인상적이다. 주변부 해상력 역시 줌 렌즈임을 감안하면 만족스러운 수준이며, 조리개를 F5.6으로 조이면 중앙부와 마찬가지로 주변부 화질 역시 좋아진다. 주변부 광량은 F1.8에서는 다소 낮은 수준이지만, F4에서부터는 상당 부분 완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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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mm F5.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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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mm F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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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mm F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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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mm F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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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mm F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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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mm F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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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mm F4 |
35mm 영역에 와서도 중앙부 / 주변부 화질은 꾸준히 우수하게 표현된다. 조리개 최대 개방에서의 화질은 35mm에서도 우수하다. 조리개 F2.8부터는 중앙, 주변부 화질 모두 흠 잡을 데 없는 수준이다. 왜곡은 18mm 영역보다 한결 안정돼 거의 느껴지지 않는 수준이다.
시그마 18-35mm F1.8 DC HSM의 화질은 줌 렌즈 중에서도 최상급이다. 더군다나, 조리개 최대 개방인 F1.8에서도 높은 화질을 낸다는 점이 돋보인다. 왜곡 및 광량 저하 역시 무시할 수 있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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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mm F5.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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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mm F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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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mm F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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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mm F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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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마 18-35mm F1.8 DC HSM의 최소 초점 거리는 28cm 가량이다. 촬영 배율은 0.23배로, 일반적인 단렌즈 수준의 접사 촬영 기능을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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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렌즈의 렌즈군 구성은 12군 17매로 복잡하다. 하지만, 광원 하에서의 플레어나 고스트는 크게 눈에 띄지 않는다. 일반적인 촬영 환경이라면, 기본 제공되는 후드를 장착하면 플레어와 고스트를 대부분 억제할 수 있다. 피사체와 광원 사이에서 두드러지는 수차 역시 이 렌즈는 훌륭하게 억제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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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8 |
F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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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4 |
F5.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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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8 |
F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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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마 18-35mm F1.8 DC HSM은 9매 원형 조리개를 장착했다. 빛망울은 조리개 최대 개방에서 원형으로 만들어진다. 조리개를 조이면 빛망울은 조리개 날 모양에 따라 조금씩 변한다. F1.8 대구경 렌즈인 만큼, 이 렌즈는 빛망울과 배경을 아름답게 묘사해낸다. |
F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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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8 |
F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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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4 |
F5.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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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8 |
F11 |
빛 갈라짐은 F4에서부터 나타난다. 이후 F8 이상 조리개에서부터는 빛 갈라짐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빛 갈라짐은 조리개 날 수에 따라 18개로 나타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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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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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마 18-35mm F1.8 DC HSM 렌즈는 이상적인 표준 줌 렌즈다. 이 렌즈는 광각-표준 초점 거리를 지원하는 줌 렌즈로서의 성능에 충실하며, F1.8의 빠른 조리개를 지닌 단렌즈로서의 성능도 지닌다. AF에는 빠르고 정확한 초음파 모터가 사용됐으며 본체 만듦새와 다양한 구성품도 만족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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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렌즈는 성격이 너무나도 독특하기에 단점을 꼽기 어려운 제품이다. 렌즈 자체로만 보면 이 렌즈는 본체 크기가 크고 무게도 무겁다. 초점 거리 대역도 35mm 환산 27-52mm 가량으로 좁다. 하지만, 이 렌즈는 35mm 환산 28mm / 35mm / 50mm F1.8 세 개의 렌즈를 하나로 합친 렌즈다. 렌즈 세 개의 편의성과 초점 거리, 성능을 렌즈 하나에 담았다는 것은 장점을 넘어 축복에 가깝다. 특히, 국내에는 해외보다 더 저렴한 가격에 판매된다는 점도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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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마는 2013년, 글로벌 비전 렌즈군을 내세워 사용자들을 연일 놀라게 하고 있다. 그 정점에 선 제품, 시그마 18-35mm F1.8 DC HSM은 불가능을 현실로 만들어낸 시그마의 역작이다. 야외 풍경, 실내, 얕은 심도의 인물 사진 및 야간 스냅 촬영에 이르기까지, 시그마 18-35mm F1.8 DC HSM은 어떤 촬영 환경에서도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보여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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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d |
- 35mm 환산 27-52mm. 가장 효율적인 단렌즈 초점 거리만 모아놓은 줌 렌즈 |
- 불가능을 현실로! 줌 전 영역에서 조리개 F1.8 지원 |
- 빠르고 조용한 초음파 AF 모터 탑재 |
- 초점 거리, 개방 조리개에 이어 흠 잡을 데 없는 화질까지 지녀 |
- 캐논, 니콘에 이어 소니, 펜탁스 마운트로도 발매 예정 |
- 튼튼한 만듦새. 케이스 및 후드 등 기본 액세서리도 풍부해 |
- 해외 판매가격보다 우리나라에서의 판매가격이 더 낮아 |
Bad |
- 굳이 단점을 꼽자면, 본체 크기가 크고 무게도 무거운 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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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주경 기자 reinerre@i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