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닥터돈까스입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차량은
'페라리 F12 베를리네타' 입니다.
라페라리 LaFerrari 를 제외하고,
(페라리의 한정판 모델; 하이브리드 스포츠카.)
현재 국내에서 판매중인 페라리 중에서 가장 비싸고,
또 가장 빠른 차량입니다.
얼마나 빠르냐구요?
F12 베를리네타의 최고 출력은 740마력입니다.
폭스바겐 골프 2.0 TDI 모델이 150마력이니,
대략 5배정도 파워풀하다고 생각하시면 될 듯.
지금 부터 이 무시무시한 녀석을 만나러 갑니다.

페라리 F12 베를리네타에 닥터돈까스가 운전이 가능하도록
보험가입을 하고, 자유롭게 시승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습니다.
행운이 따른 셈이죠.
만사를 제쳐두고, 소중한 경험에 임합니다.
시작전에 페라리 차량에 대해서 간단히 살펴보고 넘어가겠습니다.
사실 말문양을 보고 "우와 페라리다"라고 외치지만,
정작 저 차량이 페라리에서 어떤 차인지 알고 있는 이 보다는 모르는 이가 더 많으니까요.

4300cc V8 프런트 미드쉽 엔진.
490마력
오픈 스포츠(?)카.
페라리 입문용 차량으로 분류되는 녀석입니다.
페라리는 페라리지만, 다른 페라리를 타보면 살짝 싱겁게 느껴지는 차량.
곧 모델체인지 차량이 들어옵니다.
기존의 자연흡기 엔진을 버리고 터보엔진을 받아드린,
캐리포니아 T (560마력).
새로나올 캘리포니아 T 차량이 기대되는 군요.
가격은 3억 초반.

최고의 차로 꼽아도 될 만큼 훌륭한 녀석입니다.
4500cc V8 리어 미드쉽 엔진으로
570마력의 출력을 냅니다.
시승기로 찾아뵐 녀석이기 때문에 자세한 이야기는 생략.
가격은 3억 8000만원부터...

뒷좌석 시트를 고려한
페라리 최초의 4륜구동 2도어 쿠페형 세단.
많이 편안하고 실용적인 페라리 차량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6300cc의 V12 프론트 미드쉽 엔진으로 660마력을 냅니다.
가격은 4억 6000만원.
위의 가격은 모두 시작가격입니다.
옵션을 추가하면 4000만원정도는 우습게 들어가죠.
당연하면서도 재미있는 사실은
가격이 점점 올라가면서,
배기량과 출력도 상승한다는점입니다.
오늘 만나볼 페라리 F12 베를리네타는
이들의 정점에 서있는 차량입니다.

페라리 458 이탈리아가 비행접시같이 옆으로 넓적한 모습이라면,
페라리 F12 베를리네타는 앞뒤로 길게 뻗어있는 모습입니다.
확실히 페라리의 플래그쉽 GT(그랜드 투어러)카 답게...
거대한 몸집이 인상적입니다.
☞ GT(그랜드 투어러)카란? 장거리를 빠른 속도로 주파할 수 있는 차량인 동시에 스타일과 편안함까지 고려한 차량을 의미합니다.

구석구석을 뜯어보면 패밀리룩을 유지하고 있는 부분들이 보입니다.
프론트 그릴은 페라리 FF 차량에서...
헤드라이트는 페라리 458차량에서 옮겨놓은 듯한 모습이죠.
어딘가 모르게 넙치같기도 하고, 가오리같기도 한데요.
완벽하게 스타일링을 위한 디자인으로 보기에는 힘든 라인과 비율들입니다.
그 이유는 공기의 흐름을 고려했기 때문입니다.

프론트 범퍼 아래쪽 양끝 부분에 화살표로 표시해둔 곳이 보이시나요?
저 부분이 평소에는 닫혀있습니다.
하지만, 특정 조건이 되면 열리게 되죠.
어떤조건이냐 하면...
브레이크가 가열되어 일정 온도 이상으로 올라갔을 때 능동적으로 열어줍니다.
평소에는 닫아두는게 공기의 흐름상 유리하다는 계산이죠.

페라리 F12 베를리네타의 외관에서 가장 눈여겨 보아야 할 곳이 바로 이부분입니다.
공기의 저항을 뚫고 초고속 영역을 달리는 차량인 만큼 공기의 흐름에 순화되어 달릴 수 있게 신경을 쓴 모습.
앞 부분을 타고 넘은 공기의 흐름이 보닛에서 양쪽 에어브릿지로 갈라지며 흘러들어갑니다.
위 사진의 화살표 방향처럼 말이죠.
이렇게 흘러간 공기는 어디로 갈까....

위 사진의 화살표처럼 말이죠.
생각해보세요.
공기의 흐름이 저렇게 된다면...
차량에는 엄청난 다운 포스가 걸리겠죠.
즉, 에어브릿지는 고출력 후륜차량인 F12 베를리네타에
안정감이라는 선물을 해주는 장치이며,
오랜세월 포뮬러원(F1)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만들어진
페라리의 기술력이 반영된 산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20인치 사이즈의 휠이 적용되는 페라리 F12 베를리네타.
휠의 경우 오너의 취향에 따라 옵션변경이 가장 많은 항목중 하나입니다.
옵션비용은 보통 1500~2000만원가량이며,
어느것 하나 빠짐 없이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습니다.
휠스포크의 휘어진 라인과 그 두께를 보고 있으면 탄성이 절로 나옵니다.
저런형태로 강성과 무게 모두를 생각해서 만들어졌다고 생각하니 비싼 가격에 고개가 끄덕여 지기도 합니다.
그리고 브레이크.

740마력이나 되는 출력을 감당하기 위해서는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죠.
길이 잘 들어있는 브레이크 상태이기 때문일까?
시동을 걸고 시작한 도심주행과 고속화 도로의 고속주행 모두에서
만족스러웠습니다.
특히나 많은 분들이 우려하시는,
냉간시의 소음과 제동력 부분에서는 전혀 불편함을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피렐리사의 Pzero 타이어가 장착됩니다.
앞 255-35-20
뒤 315-35-20
무지막지한 사이즈의 뒷타이어입니다.
그 이유는 주행을 해보면 알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머플러 부분을 제외하고는 조금 심심하다는 생각입니다.
헤드라이트가 하나씩 작게 위치하고 있어서
눈 사이가 벌어진 인상같다고나 할까요?

양쪽으로 두발씩 뻗어나오느 끝 부분만 살짝 남기고
그물망으로 감싸는 듯한 형상이 말이죠.


꽤나 실용성이 있었죠.
2도어 2시트 차량치고는 말이에요.

정작 트렁크 공간은 생각보다 좁습니다.
좌우로 많이 빼앗겼고, 앞뒤공간도 별로 활용도가 커보이지는 않습니다.
딱! 골프백과 여행용 트렁크정도 사이즈만 생각해서 공간을 설계한 느낌.

브라운톤의 페라리가죽이 아쉽게 느껴지지만,
검은색에 레드스티치로 포인트를 주었습니다.

센터콘솔 카본옵션,
카본LCD 스티어링휠 옵션이 들어가 있습니다.
금액적으로 다 더하면 이 옵션들만 4000만원 가량?

더욱 훌륭한 점은 바닥에 붙어있는 점.
엉덩이를 시트 안쪽 깊숙히 밀어넣고
발을 쭉 뻗으면 거의 일자로 이어지는 느낌입니다.
진짜 포뮬러원 레이서가 된듯한 느낌이랄까요?

물론 디테일은 조금 차이가 있지만,
458 이탈리아를 시승했을때의 익숙한 그 느낌입니다.
인테리어 부품중 많은 부분을 공유한다는 의미겠죠.

우선 기존의 차량들과 다른 방향지시등에 익숙해지는데 굉장히 시간이 걸렸죠.
좌우 엄지손가락으로 가장 위에 위치한 버튼을 눌러주면서 방향지시등이 들어갑니다.
엄지를 제외한 나머지 손은 항상 기어 변속에 신경쓰라는 뜻이겠죠.
진정한 스포츠카 브랜드 다운 발상입니다.

그러면 전자장비들이 켜지죠.
그리고 나서 '엔진 스타트'라고 적혀진 사진의 빨간 버튼을 누르면,
V12 페라리 엔진에 점화가 일어나면서 우렁찬 배기음이 들려옵니다.
하지만, 이도 잠시... 순식간에 엔진과 촉매가 달궈지고,
가변밸브가 닫히면서 조용해집니다.
들짐승이 포효하지 못하고 으르르르르 하고 있는 상태처럼 말이에요.
위쪽의 서스펜션 모양의 버튼은,
불규칙한 노면을 달릴때 유용합니다.
이를테면, 공사중인 강남대로를 지나갈때는 버튼을 눌러주어
한층 편안한 상태로 주행할수 있게 되는 셈이죠.

중간에는 와이퍼 조절 버튼.(이버튼 은근히 편안함.)
아래쪽이 '마네티노'라고 불리는 주행모드 선택 레버입니다.
모두 엄지로 조절 가능하죠.
노멀모드가 없습니다.
스포츠 모드가 다른 차량의 노멀모드라고 보시면 됩니다.
이 차량은 페라리이기 때문이죠.
스포츠 모드로 평소 주행을 하다가
비가와서 조금 미끄럽다 싶으면 'wet 모드'로 레버를 하나 내려줍니다.
그렇게 되면 조금 더 트랙션에 신경을 써주는 형태로 주행이 이루어집니다.
그리고 다시 스포츠 모드로 주행합니다.
일반 공공도로에서... 조금 더 다이나믹한 주행을 원한다면...
엄지의 스냅을 이용해 'RACE'모드로 살짝 올려줍니다.
조금 더 짜릿하게 그리고 긴장감 넘치게 운전자에게 계속해서 피드백을 넣어줍니다.
하지만 그립을 잃게 만들지는 않습니다.
서킷에서는 'CT OFF' 모드를 통해서
뒤를 미끄러뜨리는 오버스티어 운행이 가능하게 됩니다.
엄청난 출력으로 뒤를 미끄러뜨리고
핸들을 반대로 적절하게 조향하는지,
악셀은 과하게 가져가지 않고 있는지를
순간순간 파악해서
출력을 제어하게 되는 모드입니다.
그리고 최고단계인 'ESC OFF'는
모든 조절장치를 다 꺼서 완전히 야생마 상태로 만드는 것.

붉은색의 바탕과 흰색의 바늘.
그리고 흰색의 숫자가 대비되는 계기판.
레드존은 8500rpm 부터입니다.
좌우로 직사각형의 보랏빛 LCD 정보창이 존재하고,
이차가 F12 베를리네타임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배기구를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송풍구의 볼륨감.
그것들을 감싸고 있는 카본 소재의 고급스러움은
또 다른 페라리 차량들보다 확실히 한단계 위임을 잘 보여줍니다.

간략한 버튼들만 존재하죠.
센터페시아에서
센터 콘솔로 이어지는 아치 역시나 카본으로 이루어져있는데,
세개의 버튼이 존재합니다.
R 버튼; 후진버튼이겠죠?
Auto 버튼; 변속방식을 의미합니다.
PS 버튼; 파워 스타트의 약자. 런치 스타트를 의미합니다.

1) 엔진성능과 직진 성능
2) 핸들링
3) 코너링
4) 승차감
5) 구입 및 유지
6) 총평
7) 시승영상

거대하면서도 정교하고 동시에 섹시한 페라리의 엔진룸입니다.
V12기통 그것도 자연흡기 엔진을 직접 운전해볼 수 있는 기회는 흔하지 않습니다.
람보르기니의 V12 (아벤타도르),
에스턴마틴의 그것 역시 동승으로 경험해본 정도가 전부.
레드 컬러로 마무리된 이 엔진은 페라리 기술력이 집약된 V12 자연흡기 엔진입니다.
배기량은 6300cc 이며, 차량의 앞쪽에 존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구동방식은 후륜을 선택했죠.
최고 출력은 8250rpm 에서 무려 740마력이 나옵니다.
최대토크는 6000~8700rpm 사이에서 쏟아져 나오며 70.4kg.m 입니다.
공차중량은 1745kg.
최고속도 340km/h.
공식연비 5.4km/l
의 제원을 갖고 있습니다.

300마력대만해도 일반 공공도로에서 소화하기 버거운 마력인데,
무려 740마력이라니...
기대보다는 두려움이 앞섭니다.
시동을 걸고 동네를 빠져나가기 위해서는
낮은 차체때문에 방지턱에 신경을 써주어야합니다.
차고가 페라리 458 이탈리아보다 낮은듯.

악셀에 발을 가져가 봅니다.
V12라고 해서 꽤나 무거울것으로 예상했는데,
역시 페라리 스타일은 가벼움입니다.
악셀 페달에 발을 올려놓기가 무섭게 차는 앞으로 치고 나가기 시작합니다.
기본 모드인 스포츠 모드도 충분히 응답성이 좋지만,
레이스 모드로 바꿔 주면 좀 더 빠르고 경쾌하게 RPM이 치솟습니다.

조금 급하게 악셀을 1/3정도 가져갔을까?
순간적으로 뒤가 살짝 흔들리는 느낌이 전해져 옵니다.
저절로 핸들을 잡는 손에 힘이 꽉 들어가게 되죠.
진짜 예민하고 또 괴물같은 녀석입니다.
초반 악셀링이 굉장히 민감해서
뒷바퀴 타이어와 노면이 달라붙는데 어느정도 시간적 여유를 주어야 하는 녀석.
하지만 이것도 조금 하다보면 금방 익숙해집니다.
또, 315mm라는 타이어 접지사이즈가 넓긴넓은가 봅니다.
후륜구동 즉, 뒷바퀴에 740마력이 쏟아져 가는데도 불구하고,
딜레이없이 똑똑하게 직진을 해냅니다.
이를 위해 무게 배분도 뒤쪽으로 더 신경썼죠.

얼마나 빠른지 감이 안오신다구요?
정지상태에서 눈깜빡 세번하는 순간 시속 100km/h 언저리에 가있습니다.
제로백 제원 측정 모두 약 3초정도.
그렇다면 그 이상은요?
200km/h에 도달하는데 10초가 채 걸리지 않습니다.
허허.... 참...
계기판 바늘이 가리킬수 있는 모든 영역에서 힘이 넘칩니다.
지금 내가 어느상황에 있던지...
원하는 속도에...
또 내 시야가 바라보고 있는 공간에
차량을 순간이동 시킵니다.
뿅~ 하고 말이죠.
처음에는 조금 무섭다는 느낌이 들었지만,,,
언제부턴가 즐기고 있는 제 모습을 발견하게 되었죠.
쥐어 짜내는 영역도 존재하지만,
전체적으로는 너무너무너무
완전 지나치게 힘이 남아돈다는 느낌의 직진성능입니다.

페라리 차량을 운전하는 것은
마치 게임을 하는 기분이 듭니다.
F12 베를리네타의 차체는 큰 편인데요.
이 차체가 느껴지지 않는 핸들링입니다.
깃털처럼 가볍다고나 할까요?
이는 캘리포니아를 몰았을때도,
458을 타고 달릴때도 마찬가지 느낌이었죠.
다른차량이 30도 정도 돌려야 갈 것을
15도 정도만 돌려도 같은 라인을 물고 들어갑니다.
굉장히 예민하다는 뜻이죠.

차량이 크기에 비해서 가벼운 느낌이 드는데,
이에 핸들링 감도가 큰 역할을 하는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너무 가볍기 때문에 자꾸 돌리고,
차를 날려보고 싶은 마음도 들게 만들죠.
스티어링뒤 스티어링 칼럼에 달려있는 쉬프트 패들은
운전의 묘미를 한층 증가시킵니다.
핸들을 감은상태에도 쉬프트 패들은 그자리에 고정되어 있죠.
언제나 그곳에 있는 쉬프트 패들은 당황스러운 상황이 와도 든든하게 도와줄 준비를 하고 기다리고 있습니다.
쉬프트 패들을 통한 변속 느낌은 어떨까?
7단 듀얼클러치 자동변속기가 장착되어있는 F12 베를리네타.
평소에는 오토모드로 주행을 할수도 있지만,
역시나 다이나믹한 주행을 위해서는 쉬프트 패들을 사용하게 됩니다.
듀얼이지만, F1 세미오토방식의 듀얼 크러치이기 때문에...
진짜 이보다 더 빠를 순 없다!!!
라는 말이 나올정도의 속도로 변속됩니다.
가속페달을 쭉 밟고 있으면
스티어링휠에 빨간불이 점등됩니다.
하나, 둘, 셋.....
모든 빨간불에 점등이 되는 순간
오른쪽 쉬프트 패들 즉, 업쉬프트를 딸깍 쳐주게 됩니다.
또, 감속시에는 눈으로 RPM 떨어지는게 보이고,
머릿속에 RPM을 올려야지 하는 생각이 번쩍 뇌리를 스쳐지나가는 순간,
전기신호를 통해 신경이 반응해 왼손이 쉬프트 패들을 땡기고,
기어는 아랫단으로 내려갑니다.
이 모든 과정이 동시에 일어난다고 보시면 됩니다.
초의 개념이 사라질 정도의 스피드.
일부러 혹은 실수로 두번 당기면, 2단계가 떨어져서 변속이 이루어집니다.
이또한 동시에 이루어지죠.

상대적으로 가볍게 느껴지는 차체와
예민한 핸들링으로 코너 역시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차량입니다.
특히 '자기 유동식 댐퍼'의 하드한 특성을 잘 이용한다면,
깔끔한 라인을 그리며 코너를 탈출한다는 느낌이 듭니다.
특히나 고속코너에서의 그 안정감이 참 좋습니다.
반대로, 짧은 연속코너가 반복되는 구간에서는
아무래도 차량의 크기와 v12라는 무거운 엔진
그리고 엄청난 출력이 실리는 후륜구동이라는 점이
너무나도 부담스럽게 다가옵니다.
진입시에는 400mm에 가까운 앞쪽의
카본 세라믹 브레이크에 불꽃을 튀겨주어야 하며,
탈출시에 조금만 욕심을 내서 악셀을 과격하게 가져가면,
여지 없이 뒤쪽에 전자제어가 들어옵니다.

운전의 재미라는 측면에서 봤을때
꽤나 매력적으로 다가옵니다.
사실,
일반 공도에서 740마력 후륜차량을
컨트롤하면서 그 성능을 다 뽑아낼 수 있는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넘치는 출력을 잘 억제하면서 점점 적응해 나가는 과정이 재미있는 것이죠.

최근의 페라리 차량들은 정말 편안합니다.
특히 저속 구간에서는 이전 페라리들과 차이가 더욱 극명해지죠.
이는,최근 나온 포르쉐차량들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편안함입니다.
이를 책임지고 있는 것은 서스펜션입니다.
'자기 유동식 서스펜션'은 소프트하면서도 쫀득하고 또 하드한 성향을 갖고 있죠.
이는 다시말해서 어느 한쪽으로 편중되지 않음을 의미합니다.

시트포지션 자체가 낮고 차량의 높이가 충분하기에,
헤드포지션에 있어서도 여유가 있습니다.
일상주행에서도 큰 부담이 없을 정도의 승차감을 보여주는 F12 베를리네타.
한가지, 걸리는 점은 지상고가 낮아서 방지턱등을 넘을 때 조금 스트레스가 생기는 점을 들 수 있습니다.

페라리 FF부터,
즉 V12 엔진이 장착된 녀석부터는 조수석에도 LCD모니터창이 달려있습니다.

점진적인 그래프 형태로 막대의 길이가 증가하며
RPM 상승 속도를 볼수 있구요.

그리고 얼마의 거리를 갔는지도 알수 있죠.


페라리 F12 베를리네타의 경우,
차량 기본가액 5억
거기에 더해 옵션과 세금을 포함하면 대략 6억원의 비용을 지불해야 구입할수 있습니다.
보험료는 나이와 보험이력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대략적으로 1년에 1000만원~2000만원 정도의 비용이 발생합니다.
주유는 고급휘발유 이용시 92L의 연료탱크를 가득채우는데 20만원이상의 금액이 발생하며,
이 한번의 주유로 이동할 수 있는 거리는 400km정도 보시면 될듯 합니다.
물론 극한의 스포츠 주행을 한다면 200km도 못타겠지만요.
20인치 타이어는 주행거리가 많지 않으면 1년에 1회 교환정도로 보시면 되며,
이때 300만원가량의 비용이 발생됩니다.

웬만한 아파트 한채를 운전하고 있다고 생각하니 시승내내 엄청 긴장되었습니다.
사실 말이 740마력이지...
이게 사람이 운전할 숫자라고는 생각되지 않습니다.
400도 아니고 500도 아니고 심지어 600도 아닌...
아무튼 후륜구동의 형태라 많이 긴장했지만,
생각보다 아니 훌륭하게 그립을 놓치지 않고 주행이 가능했습니다.
진짜 페라리라는 브랜드의 플래그쉽 차량 답다라는 생각이 드는 시승이었습니다.
굉장히 오밀조밀하면서도 최적화되고 효율까지 최적화 시킨 12기통엔진이 내는 사운드는
이전의 페라리보다는 많이 얌전해졌지만, 여전히 포효하는 말의 울음소리 같았습니다.
터널을 지날때면 F1 경주차에서 나는 사운드가 생각나게 만드는 소리가 터널 안을 가득 메웁니다.
이 소리에는 독일차에서는 결코 느낄 수 없는 이태리차량만의 감성의 극치가 녹아있습니다.

꼭 퀄리티가 뛰어나서 그런 느낌이 든다기 보다는,
정말 실용성따윈 안중에도 없는 럭셔리함을 추구하는 명품 철학이 녹아있는 느낌입니다.
최고급 시트와 최고급 카본트림들을 만지면서
운전하는 내내 내가 가고 싶은 곳으로,
내가 원하는 타이밍에 이동할 수 있었습니다.
내가 원하는 변속타이밍 이상으로 빠른 변속을 하다보면...
어느 순간 내가 게임을 하고 있나?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죠.
서킷에서 오버스티어를 내며(뒤를 날려가면서)
타보면 더 재미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도 남았습니다.
경쟁차종이 어떤것이 있을까?
떠올려도 별로 없습니다.
정식 수입도 안되는 에스턴 마틴 뱅퀴시는 버려두고
람보르기니 아벤타도르와 비교하자면...
람보르기니 아벤타도르가 마초적이고 원초적인 본능에 영리함을 더한 녀석이라면...
페라리 F12 베를리네타는 페라리 기술력에 우아함으로 포장한 차량입니다.

마무리하면서....
누군가 저 닥터돈까스에게 물었습니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타본 차중에서 F12 베를리네타가 최고인가요?
라는 질문에...
저는 'No' 라고 대답합니다.
저는 페라리 458 스파이더 차량이 더 좋았습니다.
그 이유는 다음 페라리 458 스파이더 시승기를 위해 여운으로 남겨둔 채 ...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시승영상 보시구요.
지금까지,
닥터돈까스의 페라리 F12 베를리네타 시승기 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