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기청정기는 어느덧 샤오미를 대표하는 아이템으로 성장했다. 마치 바다에서 먼 안동에서 염장기술이 발달해 고등어를 선보였던 것처럼, 공기가 좋지 않은 중국의 척박한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미에어라는 이름의 공기청정기를 샤오미가 선보인 것은 충분히 이해되고도 남음이 있다.
미에어는 1, 2, 3으로 버전을 달리하며 발전하고 있으며, 차량용 공기청정기, 가습기 등 샤오미가 장점으로 내세우는 스마트기술에 심플한 디자인, 매력적인 값을 더해 시장을 넓혀가고 있는 중이다.
그런데 샤오미라는 이름의 마스크는 아직은 조금 생소하다. 아무래도 마스크라는 이름에서 주는 생김새, 쓰임새가 샤오미와는 선뜻 어울리지 않는다는 선입견이 클 것이다. 물론 샤오미는 IT제품은 물론, 이미 침대 매트리스, 운동화, 보온병, 수건, 볼펜 등 샤오미와 크게 상관없어 보이는 제품들에도 손을 뻣은지 오래다. 실은 샤오미라는 이름과 철학을 공유하기는 하지만, 실제로는 다른 회사의 제품에 샤오미라는 이름을 붙여 파는 경우도 있고, 샤오미의 기술력과 일부 투자가 이뤄진 기업이 샤오미의 커다란 우산과 이름을 팔아 이를 앞세우는 경우도 있다. 어떤 경우이건 그냥 샤오미라고 부르지만 실제로는 이런 기업이 약 500여개에 이른다고 알려질 정도다.
아무튼, 이런 샤오미에서 선보인 마스크는 종류도 제법 다양한데, 리뷰에서 알아볼 제품은 정확히는 Xiaomi Purely Mask라고 불리는 제품이다. 마스크에 아예 모터와 필터를 달아 적극적으로 공기청정에 나선 제품이다. 이제 마스크도 충전하는 시대를 기뻐해야할까? 아님 씁쓸해야할까?
사양
여과율 : PM 2.5
외부필터 : 있음
크기 / 무게 : 75*37*12.5mm / 50.5g
원단 : 단일원단
배터리 : 충전식 (잔여량 표시 기능 없음)
소비전력 : 0.4W
값 : 89위안 (약 1만 5천원)
물어 볼 곳 : 샤오미
샤오미 마스크라는 이름으로 선보이는 제품 가운데 Purely Mask는 중간 정도에 속한다. 가장 큰 특징은 모터와 필터를 달았다는 것을 들 수 있다. 쉽게 말해 공기청정기 기능을 아예 마스크에 한데 담았다고도 볼 수 있을 것이다.
한동안 품절상태를 겪기도 해서 상당히 오랜 시간을 걸려 겨우 받을 수 있었는데, 제품은 전형적인 마스크라고 보기에는 디자인이 매우 독특하다. 흔히 마스크라면 얼굴을 감싸는 것을 모두 말하는데, 이 제품은 클로스 페어 프레시 에어 마스크라는 긴 모델명처럼 상당히 잘 빠진 생김새다. 둥글다기보다는 약간 각이 지면서도 유선형의 디자인을 살렸고, 모터가 달렸다는 것을 생각해도 상당히 컴팩트한 디자인이다.
무게는 50.5g으로 여성 사용자가 써도 거의 무게감을 느끼지 못할 정도다. 공기정화기능 등을 생각해 혹시나 군대의 방독면 같은 디자인을 떠올렸다면 그와는 상당히 거리가 있다는 점을 미리 밝힌다. 쓰지 않을 때는 접어서 주머니에 넣어도 전혀 부담이 없다. 블랙컬러라고 하는데 실제로 보면 진한 회색으로 보이는 그런 색이다.
마스크를 썼을 때 오른쪽에 작은 장치가 달려있다. 바로 이것이 다른 마스크와 이 제품을 구분 짓는 부품들인데, 여기에 필터와 모터가 달려있으며, 배터리도 함께 들어있다. 이미 설명한대로 무게감은 거의 느껴지지 않을 정도다.
배터리가 들어있는 제품인 까닭에 충전은 필수. 배터리가 작아 한 시간 남짓이면 충전은 끝난다. 한번 충전하면 4시간에서 8시간까지 쓸 수 있는데, 시간이 달라지는 이유는 모터 속도와 관련 있다. 충전단자 반대쪽에는 작은 스위치가 하나 있으며 길게 누르면 켜지고 다시 길게 누르면 꺼진다. 가볍게 눌러주면 속도가 변하며, 1, 2, 3단계로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 가장 빠른 속도에서는 배터리를 많이 쓰기에 4시간, 가장 느린 속도에서는 8시간을 쓸 수 있다. 보통 때는 1단, 많이 걷거나 할 때는 2단, 공기질이 정말 좋지 않거나 혹시나 마스크를 쓰고 운동을 한다면 3단 같은 식으로 조절해서 쓰면 된다.
1, 2, 3단을 모두 돌려서 써보니 진동이나 소음에 대한 부담은 거의 없다. 3단으로 두고 신경을 쓰면 분명 소리가 느껴지기는 하지만, 보통 이 제품을 야외에서 쓴다는 것을 생각하면 크게 거슬리지는 않는 수준이다.
이른바 공기청정기능을 갖춘 제품이므로 성능의 핵심은 결국 필터다. 필터는 안쪽에서 바꿀 수 있도록 되어 있으며 약 6개월 정도 수명이다. 나노미터 규격의 섬유필터로 흔히 말하는 초미세먼지를 막을 수 있는 PM 2.5등급이다. 이 정도면 대부분의 실내용 공기청정기와 비슷한 수준이다. 마치 작은 솜처럼 생겼고 4겹으로 되어 있다. 수명이 다하면 교체하는 방식이다.
안쪽에는 외부의 검정색 재질이 아닌 부드러운 재질의 흰색 소재로 마감되어 있다. 이 소재는 KN95 향균섬유다. 덕분에 오랜 시간 쓰더라도 피부자극이 거의 없도록 되어 있다. 단, 흰색 소재인 까닭에 화장을 하는 여성의 경우라면 립스틱이나 화장품이 묻어나는 것은 피할 수 없겠다. 물론 이 부분도 교체형으로 바꿀 수 있다.
참고로 전기부품을 비롯해 모든 부분은 완전히 분리할 수도 있어, 혹시나 마스크가 너무 더러워지면 빨아서 쓸 수도 있다. 물론 필터 등은 교체해야한다.
마스크 뒷면은 작은 고리가 있다. 다른 마스크와 마찬가지로 귀에 거는 디자인이지만, 양쪽의 고리를 서로 연결하는 작은 걸쇠가 하나 더 달려있다. 쉽게 말해 안경을 연결하는 플라스틱 고리 같은 것이 하나 있어, 혹시나 이 제품을 쓰고 격렬한 운동을 하거나 뛰어다녀도 마스크가 벗겨지는 일을 막을 수 있도록 했다. 고리는 걸쇠가 몇 개로 나눠져있어 얼굴이 크거나 작거나 문제없이 쓸 수 있도록 세심하게 배려했다. 참고로 마스크는 색상과 크기가 하나로 통일되어 있다.
실제 마스크를 쓰면서 공기청정이 이뤄진다는 느낌을 받기는 힘들다. 약 한 시간 정도 마스크를 썼는데, 가장 먼저 느낄 수 있었던 것은 공기질보다는 기존 마스크에서 느꼈던 답답함이 거의 없다는 점을 들 수 있다. 팬으로 강제로 외부 공기를 빨아들이면서 이를 필터로 여과해서 안쪽으로 공급하기에, 마스크를 쓰면서 느꼈단 답답함은 거의 없다. 아마도 안경을 쓰면서 마스크를 써봤다면 안경에 김이 서리거나 했던 기억을 떠올려본다면, 적어도 이 제품에서는 그런 걱정은 하지 않아도 좋다고 말할 수 있다.
결국 이 제품은 마스크에 필터를 달고 모터를 돌려 신선한 공기를 공급하는 어찌 보면 휴대용 공기청정기라고도 할 수 있다. 결코 멋지거나 세련된 디자인이라고까지 말하기는 어렵지만, 그리고 외부에 달린 필터와 배터리, 모터 때문에 눈에 확 띄는 디자인이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결코 촌스럽지는 않다. 모델이 조금 예쁜 방독면 같다고 했는데 그말이 이 제품을 가장 잘 설명하는 것이 아닐까 한다.
참고로 스마트폰과 연결하는 스마트 기능은 없으며, 모든 조작은 스위치로 한다. 이런 제품을 만들고, 소개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 조금은 아쉽지만, 어쩌겠는가? 내 건강은 내가 지켜야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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