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필요한 8잔의 물을 마시도록 도와준다는 다양한 스마트물병, 스마트텀블러들은 이제 온라인은 물론, 큰 마트의 운동코너에서도 찾아 볼 수 있을 정도로 제법 인기를 끌고 있다. 운동과 건강에 관심이 많은 이들, 특히 여성사용자들의 입소문이 나면서, 제법 비싼 값에도 한 번 사볼까 하는 아이템이 되고 있는 것이다.
지금껏 제법 여러 가지 스마트컵과 텀블러를 다뤘다. 대부분 블루투스로 스마트폰과 연동돼서 하루 동안 마신 물의 양을 알려주고, 마시는 것이 영 시원찮으면 독려하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이런 저런 운동앱과 연동하거나 물 온도를 알려주는 제품도 있다.
지금까지 살펴본 스마트물병들은 대부분 플라스틱 물병 형태다. 그러다보니 보온보냉기능은 빼놓은 경우가 많았다. 스마트기능까지 담았는데 보온보냉기능까지는 없어도 그러려니 했던 것도 사실이다.
브이손(VSON)에서 선보인 스마트물병 클라우드컵(CloudCup)은 그런 점에서 독특한 점이다. 기본적인 스마트물병의 기능은 물론, 보온보냉기능과 차도 마실 수 있도록 되어 있다. 한마디로 중국스러움, 대륙의 향기가 물씬 풍기는 스마트물병이다.
사양
크기 / 무게 : 200*78mm / 376g
통신 : 블루투스 4.0
용량 : 420ml
오차 : +- 5ml
측정단위 : 1ml
방수 : 생활방수
전원 : 2*AAA 배터리
재질 : 스테인리스 스틸 + 환경 친화적 ABS
앱 : iOS / 안드로이드
값 : $43.8
판매처 : 큐텐
클라우드컵이라는 이름의 이 제품은 따로 설명이 없다면 보온보냉 텀블러나 보온병으로 보이는 디자인이다. 친환경 플라스틱 소재로 되어 있고, 뚜껑이 달린 디자인이다. 색은 제법 다양하게 나오니 원하는 색으로 고르면 된다.
특이하게도 기본으로 파우치도 들어있다. 덕분에 가지고 다니기에 조금 더 편하기는 한데, 기왕에 파우치를 넣을 참이라면 조금 더 고급스러운 것을 담았다면 더욱 좋았을 것이다. 전체적으로 파우치도 그렇고 제품도 그렇고 고급스러움은 조금 떨어지는 편이다.
뚜껑을 열면 특이하게도 거름망이 보인다. 바로 차를 넣어서 마실 때 편하게 쓸 수 있는 도구다. 요즈음이야 티백을 많이 쓰지만 여기에 차를 넣고 따뜻한 물을 부으면 언제 어디서나 따뜻한 차를 즐길 수 있다. 생각보다 제법 괜찮은 아이디어다.
결국 스마트물병에서 알아 볼 곳은 앱을 비롯한 편의성과 컵 자체의 기능, 그리고 이 제품에서는 보온 성능 정도일 것이다. 중국제품이라 염려했지만 완벽하게 영어로 앱이 되어 있으니 걱정은 없다. 앱 디자인도 제법 깔끔한 편이다. 앱을 설치하기 전에 전원을 넣어야하는데 AAA타입 건전지 2개를 넣는다. 이 제품에서 아쉬웠던 점이 바로 이 전지를 넣는 부분인데, 다른 가전제품과 거의 같게 플라스틱 덮개로만 되어 있다. 컵이라는 것이 물에 닿기도 하고, 특히나 이렇게 물병이나 컵은 세척도 필요하다. 그래서 스마트컵이나 물병은 방수기능을 특히 건전지커버 등에 마련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제품은 별다른 방수장치가 없다는 점은 아쉽다.
일단 건전지를 넣으면 삐 소리와 함께 이제 블루투스 페어링 준비가 되었음을 알려준다. 앱에서 쉽게 컵을 검색해 페어링하면 컵을 제대로 쓸 수 있다.
먼저 뜨거운 물을 담아보았다. 이 제품이 자랑하는 보온기능을 시험해 보기 위함인데, 약 반나절 정도 뒤에도 충분히 뜨거움이 유지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물론 요즈음에는 워낙 성능이 좋은 보온병이 많다. 소재가 다양해진 덕분이다. 이 제품을 최고의 보온병이라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충분한 수준의 보온은 되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제품의 또 다른 특징은 차를 마실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다는 점. 마침 얼마 전 샀던 애플 시나몬티를 위에 뿌려 보았다. 녹차를 비롯한 대부분의 차는 거름망이 있어서 편하게 따뜻한 차를 마실 수 있도록 되어 있다. 보온 기능과 차를 위한 거름망이 이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이며, 잘 작동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앞서 설명한대로 이런 제품은 자주 세척이 필요하다. 안쪽은 스테인리스 재질이고 바깥쪽 역시 환경 친화적인 플라스틱 소재로 되어 있어 깨끗하기도 하고, 청소도 쉬운 편이다. 단 앞서 설명한대로 아래쪽 배터리 덮개 쪽은 조심해야 한다. 다행히 이 부분도 분리되니 이를 빼놓고 청소하면 된다.
다른 스마트물병과 마찬가지로 성별, 나이, 키, 몸무게 등의 신체 정보를 입력하면 하루에 얼마 정도의 물을 마시면 좋은지 이른바 권장량을 계산한다. 이를 바탕으로 물 마시는 간격이 너무 길다 싶으면 알람으로 물 마실 것을 알려준다.
물을 마시면 바로 바로 그래프로 얼마나 물을 마셨는지를 알 수 있다. 지금까지 써왔던 스마트물병에 비해서 반응속도는 상당히 빠른 편이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얼마나 물을 마시는지, 하루에 평균적으로 얼마 정도의 물을 섭취하는지 등을 보기 좋은 그래프 형태로도 그려준다. 이런 데이터를 처음부터 리셋하는 기능도 갖추고 있으며, 설거지 과정에서 물을 잘못 계산하면 워터제로(Water Zero) 기능으로 이를 뺄 수도 있다. 앱은 전체적으로 쓰기 편하고 스마트물병이 갖춰야할 기능은 빼놓지 않고 담아두었다.
조금 아쉽다면 디자인이다. 뭐랄까 고급스러움이 덜하고 조잡하다는 느낌을 지우기 힘들다. 뭔가 어린 소녀가 엄마 옷을 입고 화장한 느낌이랄까? 어딘가 어색하다. 리뷰를 진행한 제품이 독특한 살구색이라 그랬는지도 모르겠지만 아무튼 디자인은 조금 손을 보았으면 좋겠다.
전형적인 보온병 치고도 입구가 넓다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덕분에 따로 컵에 물을 따르지 않아도 따뜻한 차도 문제없이 마실 수 있다.
클라우드컵은 어찌 보면 흔한 스마트물병이다. 여기에 보온기능과 차를 마실 수 있는 기능을 한데 담았다. 이런 기능은 이미 수십, 수백 년전부터 물병에 써오던 기능들이다. 스마트시대라는 것이 새롭기도 하지만, 지금까지 쓰던 것을 더욱 새롭고 편하게 쓸 수 있도록 개선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평소 차를 좋아했고, 스마트물병이 필요했다면, 클라우드컵은 제법 괜찮은 선택이다. 약간 촌스러움은 어쩔 수 없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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