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주로 어떤 환경에서 음악을 들을까? 집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블루투스 스피커 등으로 여유롭게 음악을 듣기도 하지만, 보통 학생이나 직장인은 등하굣길이나 출퇴근 길에 복잡한 대중교통 안에서 헤드폰이나 이어폰을 착용한 채 음악을 즐기곤 한다. 그중에서도 소음에 민감한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이 떠드는 소리나 통화하는 소리 등 주변 소음을 듣지 않으려고 음악을 듣기도 할 것이다. 노이즈 캔슬링은 이런 사람들에게 아주 유용한 기능이다.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 적용된 음향기기는 단순히 귀를 막아주는 것뿐만 아니라, 소음 제거 기술을 통해 외부 소음이 잘 들리지 않게 하고 음악에 더 몰입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때문이다.
소니 MDR-XB950N1는 중저음을 강화한 MDR-XB 시리즈의 새로운 모델로 블루투스 4.1과 NFC를 지원하고 디지털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적용한 소니의 무선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이다. 대구경 40mm 다이내믹 드라이버와 22시간 연속 재생 가능한 내장 배터리를 탑재했으며, 저음 강화 모델답게 힙합, EDM 등 클럽 사운드에 최적화돼 음악 감상 도중 베이스 이펙트(BASS EFFECT) 버튼을 누르면 더욱 강렬한 저음을 감상할 수 있다. 중저음을 선호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성향에 잘 맞는 헤드폰이며 케이블이 없는 무선의 환경에 노이즈 캔슬링 기능까지 갖춰 대중교통 등 공공장소에서 특히 유용하다. 지금부터 하나하나 살펴보고, 만져보고, 들어보자.
소니 MDR-XB950N1 - 패키지 및 구성품
먼저 패키지부터 살펴보자. 소니 로고와 모델명 아래로 EXTRA BASS가 크게 적혀 있어 저음 강화 제품임을 쉽게 알 수 있다. 참고로 EXTRA BASS는 소니의 상표로 저역대 주파수를 강화해 버튼 하나로 깊은 저음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고 설명한다. 그 아래로 디지털 노이즈 캔슬링, NFC, 블루투스 등 제품에 적용된 기술과 간단한 사양이 표시돼 있으며 자세한 사양은 패키지 뒷면에 영어, 중국어, 한국어 등으로 적혀있다. 홈페이지에 표시된 사양은 다음과 같다.
소니 MDR-XB950N1 구성품은 휴대용 파우치와 1.2m의 연결 케이블, USB 케이블, 사용설명서 등이다. 헤드폰 무게는 케이블을 제외하고 290g으로 어디에나 무리 없이 들고 다닐 수 있다. 폴딩형 디자인으로 설계돼 휴대 및 보관 시에는 헤드폰을 잘 접어 제공된 파우치에 쏙 넣고 끈을 당겨주면 된다. 파우치는 크기가 넉넉하고 내부 포켓을 활용하면 케이블 등과 함께 보관할 수 있어 더욱 편리하며, 소재와 박음질이 튼튼해 고급스러워 보인다.
무심한 듯 시크한 블랙/그린 컬러
사실 여성이라고 해서 무조건 작고 가볍거나 밝은 색상을 가진 제품만을 선호하는 것은 아니다. 소니 MDR-XB950N1는 산뜻하거나 날렵한 모양새는 아니지만, 마치 워커를 보는 것처럼 투박하고 절제된 듯한 매력이 있다. 소니 특유의 감각적인 컬러를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서 헤드폰 컬러가 단 두 가지로 나온 점은 조금 아쉽지만, 클래식한 블랙 컬러와 짙은 그린 컬러는 충분히 매력적이다. 특히 톤 다운된 그린 컬러는 흔하지 않고 감각적인 색상이며 소재 역시 부드러운 무광과 반짝이는 유광이 적절하게 조화돼 세련된 느낌을 준다. 착용하고 있어도 예쁘지만, 목에 걸고 있어도 예쁘고 제품 하나만 놓고 봐도 예쁘다.
착용감은 어떨까?
소니 MDR-XB950N1의 이어패드는 쿠션이 꽤 두툼하다. 이 두툼한 쿠션은 착용 시 머리에 닿는 헤드 부분에도 적용돼 있는데 실제로 만져보면 매우 푹신푹신하고 부드럽다. 꽉 눌러도 자국이 남지 않고 내구성이 좋아 보였다. 귀 전체를 덮는 밀폐형 오버이어 타입이지만 두툼한 쿠션이 귀를 안정적으로 감싸주며, 귀가 위치하는 부분에 공간이 있어 장시간 착용해도 귀가 아프거나 답답하지 않았다. 헤드폰 착용 시에는 보통 대충 써본 뒤 귀 위치에 맞게 길이를 조절하곤 한다. 그런데 간혹 이 길이 조절 부분이 너무 뻑뻑해 불편한 헤드폰이 있는 반면, 소니 MDR-XB950N1는 이 부분이 여유 있고 뻑뻑하지도 않아서 길이 조절이 편리했다.
착용한 김에 버튼도 한 번씩 눌러보자. MDR-XB950N1은 다양한 기능을 가지고 있는 만큼 여러 가지 버튼이 탑재돼 있는데, 조작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다. 왼쪽에 전원, 베이스 이펙트, 노이즈 캔슬링 등 기능 버튼이 있고 오른쪽에 음악 재생 및 선곡 스위치, 볼륨 조절 등 조작 버튼이 있으며 각 버튼마다 모양이 다르게 생겨서 금방 익히게 된다. 또한 방향 표시는 오른쪽이 붉게 표시돼 있어 구분하기 쉽다. 대중교통 등에서 사용하려면 차음성도 꽤 중요한데, 헤드폰 특성상 음악 소리가 어느 정도 바깥으로 새어나가긴 하지만 소리가 그리 크지는 않아 공공장소에서도 충분히 사용가능하다.
직접 들어본 EXTRA BASS 사운드
소니 MDR-XB950N1는 블루투스 4.1과 NFC 기능을 통해 스마트기기와 무선 연결할 수 있다. 전원을 길게 누르면 블루투스 페어링 모드에 진입하며, NFC를 지원하는 스마트기기의 경우 NFC 로고 부분을 터치하면 원터치로 페어링 할 수 있다. 스마트폰과 연결하면 전용 앱을 다운로드할 수 있는 화면이 나타나는데, 여기에서 소니 | Headphones Connect 앱을 받으면 무대, 클럽, 실외무대, 콘서트홀 등 서라운드(VPT) 프리셋과 베이스 레벨 설정을 통해 내게 꼭 맞는 청음 환경을 만들 수 있다. 굳이 헤드폰에 있는 버튼을 더듬어 누르지 않아도 앱으로 베이스 부스터나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켜고 끌 수 있다는 점이 편리했다.
일주일간 사용하면서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감상해 보았다. MDR-XB950N1는 apX, SBC, AAC 코덱을 지원해 잡음이나 끊김 없는 고음질 무선 스트리밍이 가능한 제품으로 무선 헤드폰이라는 것이 잘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만족스러운 사운드를 들려주었다. 중저음은 물론 고음까지 뭉개짐 없이 선명하게 들려주며 공간감도 좋았다. 특히 베이스 부스터 기능을 켜지 않은 상태에서도 풍부한 저음을 느낄 수 있어 힙합, EDM 등 베이스가 강조되는 음악에 빛을 발했다. 여기서 베이스 부스터 기능을 활성화하면 저음 대역의 응답력이 높아지면서 한결 강력해진 베이스 사운드가 귀를 단단하게 때려주는 느낌이 든다.
몰입감을 높여주는 노이즈 캔슬링
MDR-XB950N1에 적용된 소니의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경험해보기 위해 바닷바람이 심하게 부는 장소에서 헤드폰을 착용해 보았다. 이어패드가 워낙 두껍다 보니 일단 착용하는 것만으로도 차음 효과가 있었다. 먼저 음악을 재생하지 않은 상태로 버튼을 눌러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활성화 시켜 보았다. 해풍이 워낙 심해 바람소리를 완전하게 제거해주지는 못했지만, 전체적인 소음이 확연하게 감소돼 노이즈 캔슬링 효과가 확실히 느껴졌다. 음악 재생 도중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On/Off 했을 때도 마찬가지로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활성화했을 때 바람 소리가 확실히 감소돼 음악에 더욱 몰입할 수 있었다.
또한, 시끄러운 장소에서 웅성거리는 소리는 줄여주는 반면, 내게 말을 거는 옆 사람의 목소리는 또렷하게 전해준다는 점이 좋았다. 당시 심한 해풍으로 인해 바로 옆 사람의 목소리도 잘 들리지 않는 상황이었는데, 헤드폰을 착용하고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활성화하니 바람소리가 사라지면서 목소리가 헤드폰을 통해 깔끔하게 들렸다. 이는 비행기 등 소음이 심한 곳에서 옆 사람과 대화할 때 유용하며 안전상으로도 좋아 다수의 노이즈 캔슬링 음향기기가 제공하고 있는 기술이기도 하다. 물론 음악 재생 중에는 음악 소리가 커서 목소리가 잘 들리지 않기 때문에 음악 감상에 방해가 되는 수준은 아니다.
저음이 강화된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
과거 노이즈 캔슬링은 일부 고가의 음향기기에만 탑재되던 기술이었다. 그러나 점차 기술이 발전하고 소비자의 요구가 늘어남에 따라 노이즈 캔슬링 기술을 탑재한 음향기기가 늘어났으며, 최근에는 10만 원 이하의 저렴한 노이즈 캔슬링 이어폰도 출시되고 있다. 소니 MDR-XB950N1는 저음이 강화된 MDR-XB 시리즈의 첫 노이즈 캔슬링 블루투스 헤드폰으로 주변 소음을 분석해 비행기, 지하철, 사무실 모드를 자동으로 설정하고 환경에 따라 최적의 노이즈 성능을 제공하는 제품이다. 블랙, 그린 컬러의 감각적인 디자인은 투박한 듯 보이지만 여성에게도 잘 어울리며, 며칠 동안 충전 없이 사용 가능한 대용량 배터리도 만족스러웠다. 가격은 20만 원대로, 힙합, EDM 등 중저음 위주의 음악을 선호하고 대중교통을 자주 이용하는 사용자에게 추천한다.
기획, 편집 / 다나와 홍석표 (hongdev@danawa.com)
글, 사진 / 테크니컬라이터 박다정 (news@danawa.com)
(c)가격비교를 넘어 가치쇼핑으로, 다나와 (www.dana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