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 오전 10시 30분. 강원도 횡성에 위치한 웰리힐리 리조트 스키슬로프.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이 개최될 예정인 이곳에서는 소형 SUV 레니게이드부터 정통 오프로더 랭글러까지 지프의 전 차종들이 분주히 오프로드 코스를 오가고 있었다.
지프가 개최한 ‘지프캠프 2017(Jeep Camp 2017)'은 지난 2004년 동북아시아에선 최초로 국내에서 시작한 이래 올해로 13주년을 맞은 오프로드 드라이빙 축제다.
지프 캠프는 본래 지프 보유 고객에 한정하던 것과 달리, 올해는 일반 고객 1000여팀이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로 개최됐다.
■ 사륜구동 전환부터 주행 준비까지..만만치 않은 주행여건

지프 캠프의 주행코스는 인공 및 자연구조물을 더한 ‘챌린지 파크’, 스키슬로프를 따라 정상까지 오르는 ‘피크 코스’, 랭글러 전용코스인 ‘와일드 코스’로 구성됐다.
기자가 탑승한 차량은 랭글러의 기본 트림인 랭글러 스포츠. 3.6리터 가솔린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한 모델이다.
인스트럭터의 지시에 따라 기어를 중립으로 놓고 동력을 4륜 로우(4L)로 전환했다. 계기판에 자세제어장치 해제 경고등과 4WD 등화가 점등된 걸 확인하고 스티어링 파지법에 대한 교육을 받은 뒤 주행에 나섰다.
오프로드 주행법은 독특하다. 3시 방향과 9시 방향을 꽉 붙잡는 기존의 파지법과는 달리, 차량 주행 시 손가락의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 엄지손가락은 스티어링 표면에 올려둔다.

엑셀러레이터를 전개하는 방식 또한 일반 온로드 주행과는 차이를 보였다. 하나의 장애물을 넘어갈 때는 멈추지 않고 단번에 지나가야만 한다는 것이다. 오프로드 주행시 차량의 흔들림과 일시적인 멈춤도 주행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인스트럭터는 세밀하고 지속적인 엑셀링을 지시했다.
랭글러만이 갈 수 있는 주행 코스를 권하는 인스트럭터의 추천에 와일드 코스를 선택했다. V자형 계곡과 계단 등 챌린지파크 일부를 지나고 나니 ‘이곳이 정말 길인가’ 의구심이 갈 정도로 수풀이 우거진 입구가 기자를 맞았다. 바퀴자국을 따라 누워있는 풀과 나무만이 이곳에 차가 지나갔다는 걸 짐작케 했다.
■ 군대에서도 경험 못한 ‘진짜 오프로드’
풀과 나무가 차체 바닥을 두드리는 소리가 생생하게 전해진다. 차창 안쪽으로 나뭇가지들이 삐져 들어오는 탓에 사이드미러를 보면 나뭇가지들이 연신 얼굴을 찌르기 일쑤다. 머리 위로 지나가는 케이블카를 보면 차가 지나다닐 곳이 아니라는 건 분명해진다.

약 4km 정도로 구성된 랭글러 전용 코스는 말 그대로 ‘랭글러’만이 지나갈 수 있어 보였다. 큰 고저차 탓에 눕다시피 한 시트포지션으로 언덕을 올라가고, 땅으로 곤두박질치듯 언덕을 내려갔다.
군 복무시절 레토나로 강원도 산기슭 이곳저곳을 누빈 탓에 오프로드에는 도가 텄다고 생각했는데, 손과 등에는 이내 땀이 흥건해졌다.
우거진 풀들과 간밤에 내린 비에 젖은 흙은 랭글러의 바퀴를 연신 미끄러뜨렸지만, 기계식으로 작동하는 랭글러의 사륜구동 시스템은 강제로 제동력을 분배해가며 거침없는 주행을 이어나갔다.
높은 고저차는 이내 혼란을 일으켰다. ‘정상적인 길’이 아니기 때문에, 어느 방향으로 차량을 몰아야 할지 감이 오지 않는 곳이 한 둘이 아니었다.

잦은 흔들림에 피로도가 높아질 만도 하지만, 안정적인 서스펜션의 복원력 탓에 험로에서의 승차감은 예상 외로 괜찮은 편.
“순정 상태의 차량으로 이렇게 주행할 수 있는 건 이 차(랭글러)가 유일할 겁니다”라는 인스트럭터의 말에 연신 고개가 끄덕여졌다.
■ “우리는 차도 팔지만, 라이프스타일도 같이 팝니다”..즐길거리 풍성
오프로드 드라이빙이 끝난 후 부대행사가 마련된 행사장 중앙 광장으로 이동했다.

와일드, 지프 스피릿을 콘셉트로 잡은 지프 캠프 2017은 행사의 취지에 맞는 다양한 즐길거리가 준비되어있었다.
로프 올라가기, 벽 뛰어넘기, 타이어 뒤집기 등 험난한 장애물을 통과해야 하는 ‘스파르탄 레이스’와 원시적인 형태의 불 피우기, 장작 만들기 체험을 할 수 있는 ‘부시 크래프트’는 행사의 백미였다.
군 시절 유격훈련에서나 체험해봤을 것 같은 ‘스파르탄 레이스’는 성공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았다. 약 150kg 내외의 대형 타이어를 뒤집는 일이 결코 만만한 일은 아니기 때문이다.
불 피우기와 장작 만들기는 온 가족이 체험하기에 손색없었다. 전문 캠퍼의 지도 하에 마른 검불에 연신 나무 막대를 비비는 일이 힘들어 보이면서도, 참가자들은 마냥 즐거운 표정 일색이었다.

FCA 코리아 관계자는 “지프는 자동차만 파는 브랜드가 아닌 라이프 스타일도 같이 파는 브랜드”라며 “국내에서 SUV 시장이 점차 커지고 있는 만큼 향후 관련 마케팅 활동을 꾸준히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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