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운 여름이 지나고 시원한 바람이 불면 생각나는 여러 가지 가운데 운동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너무 더워서, 잠시 쉬었던 운동을 다시 시작할 때는 대단한 각오가 필요하다. 그런 각오를 다지는 방법 가운데 하나는 다름 아닌 적당한 지름일 지도 모른다. 들인 돈이 아까워서라도 조금 더 운동을 하는 수동적 인간이 되기도 하지만, 아무튼 뭔가를 사놓게되면 쓰게 마련이고, 그렇게라도 운동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도 중요하다.
좋은 운동화, 핏감이 살아있는 운동복도 중요하지만, 스마트시대에는 좀 더 색다른 제품이 필요하다. 그래서 제일 먼저 찾는 것이 바로 스마트밴드다. 시중에는 수많은 스마트밴드가 고객을 유혹하고 있는데, 스마트밴드 다음 단계의 스마트한 운동장비를 추천한다면 단언컨대 심박측정기, 흔히 말하는 심박계다.
물론 스마트밴드로도 비교적 정확한 측정을 할 수 있지만, 심박계의 경우, 스마트밴드와는 비교하기 힘든 정확함을 뽐낸다. 굳이 불편함과 돈을 들여서라도 심박계를 차는 이유는 뭐니뭐니해도 그만큼 심박측정이 운동에 중요하기 때문일 것이다.
수많은 전문 운동장비 제조사 가운데 와후(Wahoo)는 실력에 비해서는 우리나라에서 잘 알려진 브랜드는 아니다. 하지만 쉽고 편한 사용법과 정확한 측정으로 나름대로 많은 소비자들의 인기를 모으는 브랜드이기도 하다.
다른 인기 제품도 많지만, 이 가운데 쉽고 편하게 두루 두루 모든 운동에 쓸 수 있는 제품으로 심박계를 살펴보자.
사양
크기 / 무게 : 6.9 X 1.3 X 3.8cm / 8.5g (스트랩 제외)
기능 : 심박계
통신 : BT 4.0 & ANT+
앱 지원 : iOS / 안드로이드
배터리 : CR2032
배터리 수명 : 약 12개월
방수기능 : IPX7
값 : $49.07
파는 곳 : 아마존 외
생김새는 전통적인 가슴에 달아 쓰는 심박계 디자인이다. 하긴 가슴에 달아 쓰는 것보다 더 정확한 심박계 기술은 아직까지는 없으므로, 이 디자인을 벗어나는 제품을 보기는 어려울 듯하다.
특이한 것은 통신이다. 고전적인 제품들이 ANT+를 지원하고, 요즈음 나오는 제품들이 보통 블루투스로 통신한 것에 비해, 이 제품은 ANT+와 블루투스를 모두 쓸 수 있다. 자전거 매니아들은 잘 알겠지만, 대부분의 자전거용 스마트장비는 여전히 ANT+로 통신을 한다. 그러니까 자전거용 장비와는 ANT+로, 간단하게 스마트폰과 연결할 때는 블루투스로 통신하면 되니 무척 편하다. 작지만 둘 모두를 갖춘 셈이기 때문이다.
보통 검정색 일색인 센서와 달리 흰색에 파란색으로 포인트를 준 것이 이색적이다. 덕분에 상당히 젊은 느낌, 캐주얼한 느낌이다. 물론 대부분의 경우에 심박계는 옷 속에 숨어있는 경우가 많기는 하지만, 이 제품은 왠지 바깥으로 꺼내서 보여주고 싶을 정도다.
당연한 것이지만, 심박계 안쪽에는 센서가 있어 걸음걸이를 비롯한 심박 등을 체크한다. 그리고 실제 체크해보면 상당히 높은 정밀도를 뽐내는 편이다.
적당한 값도 장점이다. 굳이 직구를 하지 않더라도 국내에서도 다른 경쟁제품에 비해서는 한결 부담 없는 값에 장만할 수 있다는 것도 적잖은 매력이다. 물론 비슷한 값이면 살 수 있는 스마트밴드도 있고, 더 값싼 심박계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 정도 브랜드의 신뢰성을 갖춘 제품으로 이 정도 값의 제품을 찾기도 어렵다.
제품을 자세히 살펴보면 뭔가 좀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센서와 생김새 자체는 크게 차이가 없지만, 중요한 것은 밴드와 결합하는 부분이다. 보통 밴드가 통으로 되어 있고 여기에 심박계를 똑딱단추로 끼워 쓰는 것이 대부분인데, 이 제품은 밴드가 떨어지는 형태로 되어 있고, 본체 양쪽에 밴드와 끼워 쓸 수 있는 똑딱단추가 있다. 덕분에 차고 벗기가 매우 편하다.
심박계를 제대로 쓰기 위해서는 밴드가 무척이나 중요하다. 그래서 밴드 안쪽에는 약간 물을 묻혀 쓰는 가죽 부위가 있다. 이 부위가 크고 넓을수록 측정이 잘 되는 편인데, 아주 전형적인 생김새에 디자인이 잘 돼서 쓰기 편하면서도, 측정이 잘 이뤄지도록 되어 있다. 날씬한 모델이나 뚱뚱한 이 모두 쓰는데 지장이 없도록 밴드 조절도 쉬운 편이다.
실제 착용을 해보고 운동을 해 보았다. Wahoo에서 만든 여러 가지 앱과 연동이 되지만, 가장 기본은 Wahoo Fit이라는 앱이다. 앱은 매우 직관적이고 화려한 컬러에 큼직큼직하게 만들어져서 운동하며 쓰기에 편하다. 블루투스로 제품을 연동해주면 설치는 끝. 키, 몸무게, 성별 같은 개인정보를 입력하며 설치를 마친다.
크게 3개의 파트로 나뉘져있는데 하나는 달리기나 뛰기에서 심박을 꾸준히 체크하는 모드다. 이를 바탕으로 운동의 부하를 알 수 있도록 하는 RUN/WALK모드가 있다.
Cardio모드는 달리기가 아닌 다양한 운동에서 심박을 측정하는 모드다. 마지막으로 Gymconnct는 다른 운동기구와 연동해서 심박을 측정한다. 심박 측정에 대해서는 더 남은 것이 있나 싶을 정도로 확실한 전문모드를 골고루 갖추고 있는 셈이다.
가슴에 심박계를 차고 운동을 해보았다. 실수로 Run모드로 하고 자전거를 타는 바람에 속도는 조금 높게 측정되었지만, 심박 자체는 잘 측정되었다. 약 1시간 동안 자전거를 타면서 흔히 말하는 피크가 튀거나 심박이 제대로 잡히지 않는 구간은 찾아 볼 수 없었다. 즉 그만큼 안정적으로 심박을 체크한다는 뜻이다.
그리고 심박의 부하에 따라 1단계에서 5단계까지의 구간을 알려줘서 운동 강도를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한 점도 보기 좋다. 이 경우에는 대부분 2단계 구간으로 분당 127-147정도의 심장박동이 되는 적당한 운동이었음을 알 수 있다.
참고로 이 제품은 영국의 세계적인 프로 사이클팀인 스카이팀에서도 쓸 정도로 정확성을 인정받고 있다. 일반인이 아닌 프로팀에서도 쓰고 있을 정도니 정확도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아무래도 가슴에 차고 쓰는 장비인 만큼 땀이나 방수 기능도 걱정되는데, IPX7정도면 가슴에 차고 수영을 하지 않는다면 충분한 수준이다. 배터리 역시 한 번 교체하면 일 년 정도 쓸 수 있으므로 넉넉한 편이다.
물론 전용앱만 아니라, 스트라바, 에드몬도, 런키퍼, 피어 모바일, iCardio, 런타스틱, MapMyFitness 같은 다양한 전문적인 피트니스앱과도 호환되므로 원하는 앱에서 이를 연결해 쓰면 된다.
와후 심박계는 적당한 값에 살 수 있는 믿을 수 있는 심박계다. 정밀도도 뛰어나고 무엇보다 제품 자체의 신뢰도도 괜찮으며, 아마추어가 쓰기에 불편하지 않다는 점도 장점이다. 전문적인 ANT+와 블루투스를 모두 쓸 수 있다는 점도 마음에 든다. 아참 문제가 생기거나 하면 진동으로 피드백 기능을 갖춘 것도 장점이다.
좀 더 정확한 운동을 꿈꾼다면, 그래서 심박계가 필요하다고 느낀다면, 이 제품으로 시작해 보는 것은 어떨까? 적어도 사놓고 후회는 안 할 제품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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