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영웅 박지성은 두 개의 심장을 가진 사나이라는 별명으로도 불렸다. 왕성한 활동량을 중심으로 활기차게 그라운드를 누볐기 때문이다. 사물인터넷 시대에, 다양한 센서와 앱이 연결되면서 하나의 제품으로 이런 저런 역할을 해치우는 팔방미인 제품을 만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두 개의 심장 정도가 아니라 열 개의 심장을 가진 제품도 만날 수 있다.

반대로 한 우물만 파는 회사도 있다. 미국 스타트업인 Witti Design은 그동안 IoT다나와에서 자주 다뤘던 회사다. 다양한 수면관련 제품, 특히 스마트 알람시계를 주로 선보이고 있는 회사로 강력한 스마트기능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이 회사의 제품 가운데는 직접 쓰기도 좋지만, 선물로 하기도 좋은 제품도 많다. Notti라는 제품은 이름대로 알림이라는 기능을 최대한 살린 독특한 스마트 제품이다. 조명, 알람의 다양한 기능을 하나로 모은 Witti Design Notti를 알아보자.

사양

크기 / 무게 : 75 x 60 x 100mm / 92g
통신 : 블루투스 4.0
앱 지원 : iOS / 안드로이드
알림 옵션 : 전화, 놓친 전화, 메시지, 일정, 이메일, 페이스북 알림, 트위터 알림, Tinder, 스탭챗 및 기타
배터리 : 약 720시간 대기, 5시간 연속 조명
충전 : USB충전
최대 밝기 : 3W LED
통신 거리 : 15미터
모드 : 알람모드, 조명 
값 : $49.99
물어 볼 곳 : Witti Design

이 제품을 정확히 설명하기는 어렵다. 무엇보다 디자인이 상당히 독특하다. 보통 알람이나 조명이라면 원형이나 또는 직각형태의 제품이 대부분인데 이 제품은 일부로 만든 것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각도의 그래서 인공적인 느낌보다는 아날로그의 느낌이 물씬 풍기는 디자인이다. 수많은 스마트 조명 관련 제품을 소개했지만, 그 가운데서 가장 독특하고 개성있는 디자인이다. 어찌 보면 북극에 떠다니는 빙산에서 모티블를 얻은 것 같다.

무드등, 그러니까 조명 제품이므로 소재는 플라스틱 불투명 소재다. 뒷면에는 전원을 연결할 수 있는 단자가 있는데, 흔히 스마트폰을 충전할 때 쓰는 마이크로 USB방식이다.

앞쪽 아래에는 W라는 회사 로고가 달려있다. 처음에는 단순한 장식으로 알았는데, 알고 보니 스위치 역할을 겸한다. 작은 것부터 독특한 디자인만큼 아이디어가 넘친다.

제품에는 배터리가 들어있어 항상 전원을 연결해 둘 필요는 없다. 대기상태로는 무려 720시간 그러니까 약 한 달을 버틸 수 있으니 배터리는 넉넉한 편이다. 제품 성격을 생각하면 배터리가 없어도 크게 흠 될 것은 없을 그런 제품이다.

스마트제품답게 가의 모든 기능은 앱과 연결해야 쓸 수 있다. 스마트폰은 블루투스로 연결되며 페어링은 그리 어렵지 않다. 앱이 한국어를 지원하지는 않지만, 초등학교 고학년 정도면 충분히 연결할 수 있을 정도로 간단한 편이다.

이 제품은 Notti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뭔가를 알려주는 알리미 기능이 핵심이다. 무드등이라는 이름답게 빛으로 이를 알려주는 것이다. Notification이라는 모드에서 전화, 문자, SNS 등의 알리미 기능을 빛으로 한다. 예를 들어 Facebook에 새로운 알림이 있다면 파란색, 전화를 받지 못했다면 붉은색, 이메일은 노란색 같은 식으로 색으로 알려준다.

보통 무드등은 침대 곁에 두고 쓰게 마련이다. 수면에 방해를 하지 않기 위해서 진동이나 아예 알림을 금지해 두었다면, 또는 반대로 침대 근처에 스마트폰을 두었지만 잠을 자다가 중요한 알림을 놓칠 수가 있다. 이 모든 경우에 빛으로 받고 싶은 알림을 받을 수 있도록 했고, 색과 밝기를 조절할 수 있어서 알림을 허투루 놓치지 않는다. 이 제품의 가장 중요한 기능이다. 받고 싶은 알람은 마음대로 선택할 수도 있다.

무드등 본연의 기능도 있다. 사람마다 다르지만 잠을 잘 때 너무 어두우면 잠을 잘 이루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이럴 때 이 제품은 수면등의 역할을 한다. 타이머를 맞춰주면 시간에 맞춰 자연스럽게 조명이 꺼진다. 마음대로 색을 바꿀 수 있음은 물론이고 색의 밝기도 조절할 수 있다. 수면등에 독서등 정도의 역할도 거뜬히 해치운다.

반대로 알림 기능을 이용해서 잠을 깨워주는 역할도 한다. 제품 자체에는 스피커가 없어 소리를 낼 수는 없지만, 모닝콜을 설정해두면 깨우기 5분전부터 아주 천천히 밝아지면서 매우 자연스럽게 잠을 깨우는 알람시계 역할도 한다. 너무 늦다 싶을 정도로 알아채지 못할 정도로 매우 천천히 밝아져서 자연스럽게 잠을 깨우는 것이 이 제품의 목표다. 성격 급한 이들은 조금은 답답할지도 모르겠다.

뮤직모드도 있다. 이 모드는 스마트폰에서 재생하는 음악에 맞춰 말 그대로 무드등이 춤을 추는 모드다. 음악에 맞춰 색을 지정해두면 음악에 맞춰 때로는 격렬하게, 때로는 자연스럽게 음악 듣는 분위기를 맞춰준다.

스마트 기능이라 할 수 있는 IFTTT도 지원하니 더욱 다양한 작업을 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공기청정기와 연결해서 공기질이 좋지 않으면 붉은색 점멸, 공기질이 괜찮으면 초록색, 아주 좋으면 하늘색 같은 식으로 표시할 수도 있다. 스마트 기능은 말 그대로 쓰기 나름이라 마음대로 써먹을 수 있다.

아쉬운 점도 있다. 알리미 기능에서 반짝거림이 좀 더 다양하게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지금은 미리 정해진 모드로만 쓸 수 있다. 또한 무엇보다 Notti에서 알림을 끌 수 있는 기능이 없다. 반드시 스마트폰을 들춰야만 꺼진다. 경우에 따라서는 아 Facebook에 알림이 왔구나만 알고 굳이 스마트폰을 켜고 싶지는 않을 수도 있는데, 이 제품은 스마트폰에서 Facebook 알림을 확인할때까지 멈추지 않고 알려준다.

주로 수면등의 역할을 한다는 것을 생각하면 기왕이면 스마트폰의 충전포트까지 갖췄다면 더욱 좋지 싶다.

이미 스마트폰과 연결해서 알려주는 기기들은 많다. Witti Notti는 그 가운데서도 멋진 디자인, 깔끔한 앱, 다양한 모드 등 크게 흠잡을 것이 없는 제품이다. 다만 쓰다보면 지나친 친절이라고 느낄 수도 있다. 편하자고 쓰는 제품이 누군가의 표현대로 값비싸고 예쁜 쓰레기가 될 수도 있다는 점은 주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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