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샤오미 무드등이라고 불리는 제품이 있다. 가격을 의심할 정도의 완성도와 그 값에는 담기 어려운 스마트 기능을 담아 수면등, 취침등 같은 쓰임새로 많은 인기를 끈 제품이다. 아마 샤오미가 아닌 다른 브랜드라면 몇 배는 비쌌을 것이 분명한 그런 제품이다.
샤오미는 직접 만드는 제품보다는 자회사나 앱을 공유하는 브랜드 연합체의 성격으로 만드는 제품이 훨씬 많다. 대표적으로 Yeelight는 샤오미 조명 관련브랜드로 스마트 전구를 비롯한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그런데 샤오미 본사가 직접 필립스와 협업을 하기도 하고, 또 다른 자회사에서도 비슷한 스마트 전구 관련 제품을 내놓기도 해서 좀 복잡하고 헷갈리는 경우도 많다. 샤오미는 하나의 회사라기보다는 생태계, 브랜드 연합체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고 보면 크게 틀리지 않다.
아무튼 이런 이라이트(Yeelight)에서 재미있는 제품을 내놓았다. Xiaomi Yeelight Smart Candle Light라는 긴 이름의 이 스마트등은 캔들이라는 이름처럼 촛불과 같은 감성을 스마트로 녹여낸 제품이다.
사양
크기 / 무게 : 72 x 195mm / 430g
밝기 : 0.3-13 lm
전원 : 리튬 이온 배터리 (2,100mAh)
통신 : 블루투스 4.2
통신거리 : 20m
전원 효율 : 6.5w
앱 지원 : iOS / 안드로이드
조명 밝기 : 1-100단계
값 : 약 5-6만 원선
파는 곳 : 알리 익스프레스 외

먼저 디자인 이야기를 하고 넘어가야 할 것 같다. 요즈음 선보이는 샤오미 제품이 대부분 그렇지만, 이 제품 역시 값을 생각하면 무척이나 완성도가 높다. 투명한 재질의 윗부분과 금속 재질의 아랫부분이 무난하게 결합된 디자인이다. 금속재질은 황동으로 예스러운 느낌을 물씬 풍긴다.

투명한 부분은 얼핏 보면 유리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강화 플라스틱이다. 아마 유리로 되어 있다면 훨씬 무겁고 파손 염려가 컸을 것이다. 무게 역시 소고기 한 근이 안 되는 430g 정도로 여성이 들기에도 부담 없는 무게다.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이 제품은 무드등, 수면등 같은 쓰임새로 쓰이는 제품이다. 그 광원이라 할 수 있는 부분이 매우 독특한데, 투명한 케이스 안쪽에 마치 난로 심지처럼 길게 솟은 부분이 있다. 이 부분이 빛을 내면서 전체적으로 은은한 느낌으로 빛을 발하는 그런 구조다.

얼핏 보면 꼭 따뜻해질 느낌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LED광원으로 로맨틱한 느낌이 들도록 일부러 장착이나 난로의 느낌만 나지, 실제로 만져보면 거의 열은 없으니 안심하고 써도 좋다. 촛불이라는 이름처럼 은은한 느낌이 강하고 최대 밝기로 하더라도 그렇게 밝은 편은 아니다. 독서등으로는 어둡고, 무드등이나 수면등으로는 딱 어울리는 그런 밝기요 디자인이다.
안쪽에는 배터리가 들어있다. 완전히 충전하면 60% 정도의 밝기로 8시간을 쓸 수 있다. 당연히 밝게 하면 밝게 할수록 쓸 수 있는 배터리 시간은 짧아진다. 물론 스마트폰 전원을 꽂아두면 전원걱정없이 편하게 쓸 수 있다.


이 제품은 실용성보다는 분위기, 로맨틱 그런 단어에 더 잘 어울리는 제품이다. 그래서 스위치도 남다르다. 아래쪽에는 Off, On, Bluetooth를 정할 수 있는 스위치가 있다. On에 스위치를 두면 빛이 들어온다. 이때 투명한 윗부분을 돌리면 조명 밝기를 조절할 수 있다. 가장 어두운 단계에서 가장 밝은 단계가 모두 100단계로 되어 있고, 매우 자연스럽고 부드럽게 돌아가면서 원하는 조명밝기를 선택할 수 있다. 스마트기기지만 아날로그 감성이 물씬 풍기는 재미있는 구성이다.



물론 스마트제품답게 앱을 설치해서 더욱 재미있게 쓸 수도 있다. 앱은 샤오미 미홈이 아닌, Yeelight 앱을 쓴다. 블루투스로 페어링하며 스마트폰 하나로 최대 무려 3만개의 조명을 연결해 쓸 수도 있다. 물론 상식적으로 그렇게 많은 조명을 연결해 쓰는 경우는 거의 없겠고, 매장 같은 곳에서는 몇 개의 조명을 쓸 때 쉽게 제어할 수 있어 좋다. 참고로 하나를 손으로 조작하면 연결된 다른 조명 밝기도 같이 변한다.

보통 조명은 색온도에 따라 성격이 결정된다. 이 제품의 색온도는 1800K로 진한 황색이 느껴지는 컬러로 스마트 기술로 촛불을 잘 재현했다. 대부분의 경우 따뜻함,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색온도다.
스위치를 블루투스 모드에 두고 페어링하면 이제 스마트폰 어플로 제어할 수 있다. 여러 개의 무드등을 연결했으면 그룹으로 만들어 더욱 쉽게 제어할 수도 있다. 즉, 큰 방, 작은 방, 거실 같은 식으로 묶어 제어하는 식이다.

앱에는 비교적 다양한 조명 모드가 있다. 하지만 냉정하게 말한다면 다른 스마트 조명이나 무드등에 비교해도 상당히 어두운 편인데다가, 색이 1800K로 고정되어 앱으로 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는 편이다.


정성스럽게 로맨틱, 식사, 목욕 등 몇 가지 모드를 미리 만들어 두었고, 밝기 역시 앱에서 쉽게 조절할 수 있지만, 워낙 손으로 돌려쓰는 모드가 편한 까닭에 스마트기술이 적용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다지 쓰임새가 많지 않다. 지금껏 다뤄본 수많은 샤오미 관련 제품 가운데 아마도 스마트 기술이 가장 필요 없게 느껴질 정도가 아닌가 싶다. 달리 말하면 스마트제품이기는 해도 아날로그 감성과 촛불로 대표되는 아날로그 기술을 제대로 녹였다고도 볼 수 있을 것이다. 제일 쓸 만한 것은 아마 자연소등 기능인데, 타이머이다. 시간을 맞춰두면 알아서 꺼진다.

스마트기술이 적용된 제품들의 대부분은 LED를 통한 최고의 효율, 앱을 통한 쉽고 편리함, 1600만 컬러의 화려함 등을 무기로 삼는다. 여기에 다른 제품과 연결되는 스마트 기술 역시 필수다.

하지만 이 제품은 그런 것과는 사뭇 거리가 멀다. 마치 촛불 아니 예전 중세영화에서 보았던 심지가 있는 등잔을 연상시킨다. 그래서 어둡고 스마트 모드도 몇 가지 되지는 않지만, 묘하게 사람 마음을 끄는 그 무엇이 있다. 역설적으로 밝음보다 어두움과 편안함을 찾는 스마트 조명으로는 아주 괜찮다. 뭐 정 어두우면 하나 더 쓰면 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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