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 제품 살펴보기
애플 아이폰 2G의 등장은 휴대용 음향 기기 시장의 판도를 완전히 바꿔놓은 사건이었습니다. 기존의 휴대용 음향 기기 시장은 카세트 테이프를 재생하는 SONY 워크맨에서 CD를 사용하는 CDP를 지나 디지털 음원을 재생할 수 있는 MP3로 흘러왔지만, 음향 재생 이상의 기능이 포함되는 경우는 드물었으며 사람들은 이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해왔습니다. MP3와 비슷한 시기에 등장한 피처폰 역시 디지털 음원을 재생할 수 있었기에 MP3의 대체재로 각광받기는 했지만 전용 규격 이어폰이나 별도의 컨버팅을 해야 한다는 단점들이 있어 MP3 시장을 위협하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항상 휴대하는 것이 특징인 휴대폰에 3.5mm 단자와 스피커를 탑재한 아이폰 2G가 등장함으로써 MP3는 서서히 사양세로 접어들게 됩니다.
아이폰 2G가 단순히 하드웨어적인 면에서 MP3를 넘어서는 것이었다면 아마도 MP3를 대체하는 시기는 조금 더 늦어졌을 것입니다. 이러한 전환에 결정적인 계기가 된 것은 바로 음원 플랫폼인 아이튠즈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아이튠즈를 통해 소비자들은 더 이상 사람들이 음반을 사러 가거나, 디지털 음원을 구할 필요성이 없어졌으며 이를 통해 음악 감상에 필요한 복잡한 과정들을 최소화하는데 성공하였습니다. 이렇게 전 세계 사용자들의 음악 감상 패러다임이 완전히 변화한지 약 10여 년 이상이 흘렀습니다. 애플은 아이폰 7에서부터 3.5mm 단자를 제거해 모바일 음향 기기의 패러다임을 다시 한번 바꿔놓으려고 시도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시장이 받아들이기엔 너무 큰 변화라고 평가받고 있으며, 다른 많은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여전히 3.5mm 규격을 대세로 여기기 때문에 당분간 스마트폰과 유선 음원 기기를 조합한 멀티미디어 감상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렇게 스마트폰이 휴대용 음향기기의 중심으로 떠오르게 되며 함께 주목받은 것이 바로 이어폰입니다. 기본적으로 스마트폰을 구매할 때 이어폰을 포함하는 것이 당연시 되어왔기 때문에 빠르게 보급될 수 있었으며, 음악 감상은 물론 마이크 기능을 활용한 통화 역시 필수적인 활용 방법으로 자리 잡게 되면서 보급형 이어폰의 성능 경쟁도 함께 이뤄져 왔습니다. 현재 보급형 이어폰들의 성능과 외형, 착용감 등은 과거 제품들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상향 평준화가 이뤄졌으며, 단적으로 2000년대 중후반을 주름잡았던 젠하이저 MX400과 LG V30에 기본 제공되는 B&O PLAY만 비교해봐도 확연한 차이를 느끼실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어폰이 꼭 스마트폰을 위한 것은 아닌 만큼 다양한 용도 및 장소에서 사용하고자 한다면 또 다른 제품이 필요한 순간이 오는데, 게이밍에서 활용하기에 좋은 XENICS STORMX BULLET이 이번 프리뷰를 통해 소개해드릴 제품입니다.
■ 5Hz~70MHz 지원 9mm 다이내믹 드라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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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향기기에서 소리를 표현하는 특성은 각 개체마다 다른 속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자신의 청각에 잘 맞는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정답입니다. 물론 고가의 제품일수록 음향 기기의 하드웨어 스펙과 재생 특성, 튜닝 적용이 잘 되어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잘 맞는 제품을 선택할 여지가 높지만, 최근 출시되는 저렴한 제품들도 품질이 상당히 높아졌기 때문에 필요할 때마다 제품을 바꾸는 사용자들도 많습니다. 후자의 선택법으로 음향 기기를 선택하는 사용자라면 XENICS STORMX BULLET은 한 번 쯤 시도해볼 만한 가치가 있는 제품입니다. 일반적인 가청 주파수 영역보다 넓은 5Hz-70Khz 영역을 지원하는 9mm 다이내믹 드라이버를 갖추고 있으며, 100±3dB의 음압 감도와 32Ω의 임피던스 값을 지니고 있어 동급 가격대 제품군들보다 높은 스펙을 갖추고 있는 편입니다.
음원 표현은 저음-중음부가 강조되는 응답 주파수 그래프처럼 전반적으로 낮은 음원에 최적화된 튜닝이 적용되었으며, 전면과 상단에 베이스 벤트가 배치되어 고르면서도 세밀한 중저음 소화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히 EDM이나 메탈과 같이 각 음에 대한 표현이 선명한 중저음 음원 감상 시 명료한 해석이 상당히 인상적이며, 보컬 영역 역시 저음부와 잘 어우러져 무난한 특성을 보이고 있습니다. 보급형 이어폰이기 때문에 탁월한 해상력을 바랄 수는 없겠지만, 스마트폰 번들 이어폰의 부족한 어택감과는 대비되는 수준의 이펙트를 제공하므로 중 저음 중심의 음원이나 게이밍 이어폰으로 사용하기에 적절하겠습니다.
■ 견고한 알루미늄 재질의 드라이버 하우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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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급형 이어폰이라는 단어에 떠오르는 이미지는 가벼운 플라스틱 하우징과 허술한 케이블입니다. 하지만 XENICS STORMX BULLET은 그 이미지와 동떨어진 완성도가 돋보이는 제품입니다. CNC 가공으로 정밀하게 가공된 드라이버 하우징은 아노다이징 처리가 적용된 알루미늄으로 이뤄져 있고, 분리되는 부분이나 유격이 없기 때문에 매우 견고한 느낌을 줍니다.
게다가 드라이버 하우징과 케이블 연결부와 케이블 합체부, 리모트 컨트롤 연결부 등에 모두 단선 방지가 적용되어 내구성을 높이고 있으며, 45°로 꺾인 3.5mm 단자를 갖춰 단자 파손의 염려도 줄이고 있습니다. 특히 케이블은 단선 방지를 위한 트위스트로 마감되어 커스텀 케이블 수준의 완성도를 보이고 있으며, 전체적으로 투명 PVC 코팅이 되어 있어 직조 재질에서 발생하는 보풀이나, 수분으로 인한 오염 등도 확실히 막아줄 수 있겠습니다.
■ Dark & Shine 투 톤 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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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 컬러는 앞서 표면 처리가 적용된 Dark 컬러와 은색 광택을 지닌 Shine 컬러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두 제품의 외형적 차이는 드라이버 유닛에 한정되어 있으며, Dark 제품의 경우 측면과 후면부에 미세한 헤어라인이 적용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Shine 제품은 표면 처리 없이 부드러운 미러 피니싱이 적용되어 뚜렷한 개성을 보이고 있습니다. 패키지가 동일하기 때문에 전면의 체크 표시를 통해 내부 제품을 확인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 우수한 빌드와 합리적인 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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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드라이버 하우징을 설명하며 제품의 완성도를 설명하였습니다. 활용도 면에서는 어떨까요? XENICS STORMX BULLET은 중 저음부가 강화된 음악 감상용 이어폰으로 활용하다가, Y형 분배 케이블로 데스크톱에 연결하면 마이크 활용이 가능한 게이밍 이어폰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마이크를 탑재한 이어폰 대다수가 이러한 방식으로 사용할 수 있기는 하지만, 제품 구매 시 Y형 분배 케이블을 제공하는 경우가 드물다는 점에서 분명한 메리트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특히 STORMX 시리즈 자체가 게이밍 이어폰 라인업인 만큼 일반 제품보다 게이밍 사운드를 더욱 잘 소화해주는 제품이 되겠습니다.
그리고 XENICS STORMX BULLET의 가장 큰 장점은 가격대보다 높은 퀄리티의 재료들이 사용되었다는데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Shure SE215에 사용 중인 MMCX 케이블이 XENICS STORMX BULLET에 사용된 케이블과 동일한 마감의 커스텀 케이블인데, 마이크가 포함되지 않은 이 커스텀 케이블만 해도 XENICS STORMX BULLET 본품 가격과 비슷하고, 마이크가 포함된 케이블은 3만 원이 넘어가기 때문에 XENICS STORMX BULLET의 가격대 품질이 매우 뛰어나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 착용 예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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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ENICS STORMX BULLET의 제품 착용감은 단순한 외형에도 제법 편안한 느낌이었습니다. 기본적으로 세 쌍의 실리콘 이어팁을 제공하기 때문에 귀 크기에 딱 맞게 변경할 수 있고, 금속 재질임에도 약 20g 수준으로 가벼운 편이기 때문에 흘러내림 역시 적은 편입니다. 물론 인체공학적 디자인이 적용된 제품들에 비해서 착용감이 덜한 것은 느껴지지만 오랜 착용에도 크게 불편하지 않아 게이밍 시에 활용하기에도 무리가 없겠습니다.
■ 기타 특징 및 간단 소감
누구나 한 번쯤은 이어폰을 잃어버려보거나, 파손된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이어폰은 항상 들고 다니는 범주에 속하는 물건이지만 가볍고 약한 재질로 되어있기 때문에 그 파손 및 분실의 위험이 상당히 높은 축에 속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쉽게 살 수 있는 보급형 이어폰의 성능이 좋아지고, 또 저렴해지는 것은 현대인의 입장에서 환영할만한 일이라고 볼 수 있겠는데, 이번 프리뷰를 통해 소개해드린 XENICS STORMX BULLET이 이러한 사용 환경에서 가장 빛을 발할만한 제품이 아닐까 싶습니다.
풀 알루미늄 하우징과 커스텀 수준의 케이블이 적용된 XENICS STORMX BULLET은 플라스틱 제품에 비해 파손될 염려가 적다는 점에서 확실한 강점이 있으며, 저음부를 집중적으로 표현해주는 청음감은 게이밍과 일렉트로닉 음악 감상에 감칠맛을 더합니다. 그럼에도 18,9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과 제닉스 크리에이티브의 1년 무상 A/S는 사용자의 만족감을 배가시켜주기에 충분하겠습니다. 만약 가격 대비 완성도가 높으면서도 부담 없는 수준의 게이밍 이어폰을 찾고 있다면 XENICS STORMX BULLET를 추천드립니다.
※제닉스 온라인 몰 기준 가격 : 18,900원
작성자 : Playwares 안은월
2 . 제품 외형
▲ XENICS STORMX BULLET 패키지 정면 사진입니다. 패키지 내 제품의 색상 구분은 우측 하단의 체크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XENICS STORMX BULLET 패키지 구성품입니다. 이어폰 본품과 Y형 분배 케이블, 두 쌍의 추가 실리콘 이어팁과 보증서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 XENICS STORMX BULLET의 드라이버 하우징입니다. 알루미늄 재질을 통채로 깎아서 만들었기 때문에 높은 내구성을 기대할 수 있겠으며, 표면에는 아노다이징이 적용되어 흠집에도 강한 면모를 보이겠습니다.
▲ XENICS STORMX BULLET Dark 색상과 Shine 색상을 나란히 놓고 비교한 사진입니다.
▲ Dark 색상의 드라이버 하우징 후면부에는 동심원이 새겨져 있으나, Shine 제품에는 미러 피니시가 적용되어 있습니다.
▲ 실리콘 이어팁은 제품에 기본적으로 탑재된 것을 포함해 총 세 쌍이 함께 제공됩니다.
▲ 드라이버 하우징 필러 하단과 바깥쪽 상단에 베이스 벤트가 적용되어 있습니다.
▲ XENICS STORMX BULLET의 컨트롤러입니다. 버튼은 플라스틱 재질로 되어 있으며, iOS 및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 통화(전화/종료), 재생 기능(재생, 일시정지, 다음 곡, 이전곡)을 지원합니다.
▲ 컨트롤러 후면에 마이크가 적용되어 있습니다.
▲ XENICS STORMX BULLET 제품 착용 예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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