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 제품 살펴보기

기계식 키보드를 구성하는 요소를 두 개로 축약한다면, 제품의 키감을 결정하는 스위치와 이를 탑재하는 하드웨어를 핵심으로 나눌 수 있겠습니다. 여기서 스위치는 기계식 키보드의 타건감과 소음, 사용 환경 등에 영향을 미치며, 키보드의 캐릭터를 규정하는 요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를 장착하는 PCB와 프레임은 제품의 외관 및 완성도를 결정하는 요인이 되겠습니다. 여기서 두 가지 모두 중요하기는 하지만, 체리 스위치의 지적 재산권 만료 이후 스위치만 전문으로 제조하는 기업들이 등장하게 되었으며, 많은 기업들이 이런 회사들의 제품을 사용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런데 스위치 전문 회사의 제품을 사용할 경우 제품에 따른 키감의 차이가 크지 않기 때문에 많은 기계식 키보드 제조사들이 PCB와 프레임에 해당하는 하드웨어 개발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있습니다.

하지만 베이스부터 제조사의 입김을 불어넣고자 하는 브랜드들은 스위치와 하드웨어를 모두 직접 제작하며, Logitech의 ROMER-G, GX Blue나 RAZER의 Green/Orange/Yellow 스위치, ROCCAT의 Titan Tactile 같은 제품들이 대표적인 제품들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기계식 스위치는 어떤 제조사든 자체 제작할 수 있기 때문에 기계식 키보드를 제대로 만들어보고자 하는 브랜드들도 많이 있으며, "MANIC"이라는 새로운 게이밍 브랜드를 통해 게이밍 기어 시장에 입성한 마이크로닉스 역시 이러한 마인드로 기계식 키보드를 제작하고자 하는 기업 중 하나입니다.

아직까지 신생 브랜드이기 때문에 마이크로닉스 MANIC K735 엣지 RGB(링크 바로가기)같은 화려한 RGB LED 키보드나, MANIC K532(링크 바로가기), MANIC K520(링크 바로가기), K940 RGB 초슬림 카일 초콜릿축과 같은 제품군으로 라인업을 쌓아가고 있지만, 이 라인업과 다른 MANIC만의 색채가 담긴 기계식 키보드 라인업도 준비되었으며 그것이 바로 마이크로닉스 MANIC X60 RGB입니다. 기존 K 라인업과 가장 큰 차이점으로는 마이크로닉스가 개발에 참여한 MANIC 스위치가 탑재된 모델이라는 것이며, 제품을 탑재하는 하드웨어에서부터 키보드 스위치에 이르는 모든 것을 직접 제조할 수 있는 역량을 증명하는 제품이라는 점에서 한번쯤 살펴볼 필요가 있는 기계식 키보드입니다. 과연 마이크로닉스가 야심 차게 준비한 MANIC 스위치를 탑재한 마이크로닉스 MANIC X60 RGB의 구성은 어떨지, 지금부터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더욱 강력한 RGB LED 백라이트와 새로운 투톤 디자인을 제안하는 MANIC X60 RGB

마이크로닉스 MANIC X60 RGB는 키보드의 블랙&화이트 디자인에 새로운 지표를 세운 제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의 블랙&화이트 투톤 키보드는 블랙 프레임에 화이트 키캡, 혹은 화이트 프레임에 블랙 키캡을 사용하는 것이 많았고, 블랙 키캡과 화이트 키캡을 섞어서 사용하는 것이 조금 더 진보된 느낌을 주는 투톤이었습니다. 하지만 마이크로닉스 MANIC X60 RGB는 MANIC K735에서 선보였던 투톤 PBT 키캡과 동일한 디자인의 ABS+PBT 푸딩 키캡이 적용되어 지금까지의 제품들에서는 볼 수 없었던 참신한 방식의 디자인을 갖추고 있습니다. 검은색 상판과 화이트 ABS, 블랙 PBT 부분은 샌드위치처럼 구성되어 조화를 이루고 있으며, 상판 부분은 아노다이징 처리가 적용된 알루미늄 재질로 되어 있어 부드럽고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인디케이터가 위치하는 곳에는 MANIC 로고가 양각으로 새겨져 있으며, 육각 볼트로 틈틈이 포인트를 주고 있는 것이 돋보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인디케이터는 Caps Lock, Sroll Lock, Num Lock, Windows Lock이 LED가 모드와 관계없이 연보라색으로 점등되는 것으로 표시됩니다. 알루미늄 프레임 위를 장식하는 푸딩 키캡은 영이중 사출로 제작되어 있고, 넘버 패드를 포함하는 104키 배열로 되어있어 풀 배열에 익숙한 사용자들에게 좋겠습니다. 또한 측면 각도에서 축 하단이 노출되는 비키 스타일이 적용되어 있기 때문에 더욱 강력한 RGB LED 조명 효과를 발휘함은 물론 제품의 청결한 관리에도 큰 도움이 되겠습니다.

그리고 키보드 키캡 배열에 스텝스컬쳐2가 적용되어 장시간 타건에도 손목의 피로감이 적겠으며, 오타율이 적은 안정적인 타이핑이 가능하겠습니다. 또한 기본적으로 높이 조절이 되어 있기 때문에 낮은 각도를 선호하는 사용자들에게 편하겠으며, 미끄럼 방지 피트가 적용된 높이 조절 받침대가 있어 추가적인 높이 조절이 가능하겠습니다. 이 외에도 1,000Hz 폴링레이트와 무한 동시입력 및 잠금, 6키 모드 등을 지원해 게이밍 기계식 키보드로 손색이 없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소프트웨어 없이 키보드 만으로 완전히 제어 가능한 LED 기능을 제공해 편의성이 높겠습니다.

■ 마이크로닉스의 이름을 지닌 MANIC 스위치와 PBT+ABS 이중 사출 푸딩 키캡

MANIC X60 RGB에 적용된 MANIC 스위치는 앞으로 마이크로닉스 게이밍 키보드의 아이덴티티가 될 만한 요소라고 할 수 있는데, 자기 브랜드의 이름으로 된 스위치를 탑재하는 브랜드 비중이 상당히 적은 편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현재로는 시작 단계이기 때문에 택타일(클릭) 방식의 청축, 리니어 스위치인 적축이 준비되어 있으며, 해당 리뷰에서는 적축 모델이 사용되었습니다. 흔히 기계식 키보드 스위치를 논할 때 적축이라 한다면 타건 시 구분감이 없고 부드러운 느낌을 주는 리니어 타입의 Cherry MX RED 스위치를 의미하는데, 이 스위치의 슬라이더가 적색이기 때문에 적축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리니어 방식이 모두 다 적축인 것은 아니지만 소비자들의 혼선을 방지하기 위해 이 방식 자체를 대부분 적축으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MANIC 적축 역시 Cherry MX RED 스위치와 같은 리니어 타입 스위치이며, 기계식 고유의 느낌과 저소음을 두루 원하는 사용자에게 적합한 스위치입니다. 해당 스위치는 3.6-4.0mm의 스트로크 트래블과 1.8±0.4mm의 오퍼레이팅 포인트를 갖추고 있습니다. 키압은 약 45±10gf로 오리지널 적축과 비슷한 수준이며, 키 수명은 6,000만 회로 조금 더 높은 것이 특징입니다. MANIC 청축도 3.6-4.0mm의 스트로크 트래블과 1.5±0.3mm의 오퍼레이팅 포인트를 지니고 있으며, 50±10gf의 키압과 60±10gf의 택타일 키압을 요구해 기존 오리지널 청축 느낌을 잘 살리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MANIC 스위치는 Cherry MX 스위치와 동일하게 2핀 금속 접점으로 이뤄져 있기 때문에 Cherry 스위치를 기반으로 하는 대다수 스위치를 장착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번 타건 영상에서는 조금 더 자세한 분석을 위해 A 키에 오테뮤 적축, S 키에 MANIC 축, D 키에 Cherry MX 적축 스위치를 장착해 타건을 진행하였습니다. 실제 타건에서는 오리지널에 비해 서걱거림이 조금 적지만 오테뮤 스위치보다는 좋은 마찰감을 보여주었으며, 반발력이나 스프링 소음 역시 오테뮤 스위치보다 좋은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소음 측면에서는 오리지널보다 조금 더 조용한 느낌이었지만, 구름 타법이나 조용한 타건에서도 기계식 특유의 타건음을 느끼기에는 충분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통울림을 단단하게 잡은 느낌이기 때문에 오테뮤 적축의 좋은 대안이 되겠으며, 게이밍 기계식 키보드로 활용하기 위해 구매하는 사용자들을 만족시키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입니다.

'푸딩 키캡'으로 명명된 이 독특한 디자인의 키캡은, 단순히 색상만 투톤인 것이 아니라 기능적인 면에서 진보된 키캡입니다. 안쪽 밑 하단은 투과성이 좋은 백색 ABS 플라스틱을 베이스로 두고 있으며, 마찰이 많은 상단부는 내구성이 높은 PBT 재질로 커버링 해 가벼운 타건감과 높은 내구성을 동시에 실현하고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또 일반적으로 ABS 키캡은 사출 틀과 연결된 흔적이 남아있는 경우가 많은데, 해당 제품은 상단으로 사출한 뒤에 PBT로 덮은 것으로 추정되며 PBT 재질 후면부를 제외한 모든 면이 마감 흔적 없이 매끄럽게 되어 있는 것이 장점입니다.

그리고 MANIC K735 엣지 RGB에 사용되었던 키캡은 LED 투과가 이뤄지지 않는 염료 승화 키캡이었다면, MANIC X60 RGB에 사용된 키캡은 영문 이중 사출이 적용되어 LED 백라이트 투과가 이뤄지는 것이 장점이 되겠습니다. 게다가 키캡 테두리에도 RGB LED 백라이트의 영향이 미치고 있기 때문에 현존하는 RGB LED 백라이트를 갖춘 키보드 중 가장 휘황찬란한 LED 튜닝을 맛볼 수 있는 키보드라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 RGB LED와 키캡의 조화를 통해 이뤄낸 화려한 LED 백라이트

MICRONICS MANIC X60 RGB는 총 14개의 LED 모드를 설정할 수 있으며, 5개의 커스텀 LED 모드를 지원해 준수한 LED 튜닝이 가능한 키보드입니다. 하지만 스쳐보는 사진만으로도 MICRONICS MANIC X60 RGB의 LED는 상당히 특별합니다. 바로 키캡 상단의 PBT 커버를 제외한 백색 ABS 파트와 영문 폰트에 RGB LED가 투영되기 때문입니다. 덕분에 LED 효과는 일반 키캡이 적용된 제품들보다 월등하게 드러나는 편이며, 야간 환경에서의 가시성은 일반 백라이트 모델을 상회할 정도로 높은 수준입니다.

LED 모드는 Fn+F9를 통해 제어하게 되며, 별도의 소프트웨어 없이 키보드 단축키 만으로 설정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또한 Fn+▲/▼을 통해 색상이 고정되는 일부 모드의 LED 색상을 Red-Green-Blue-Yellow-Purple-Sky Blue-White-Six Color Mixture로 변경할 수 있으며, LED 속도나 밝기, 흐름 방향도 조절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인디케이터를 대신해 연보라색으로 점등되는 Caps Lock, Sroll Lock, Num Lock, Windows Lock 키는 LED 모드와 관계없이 점등되므로 활성 상태를 즉각적으로 인지하는데 도움이 되겠습니다.

■ 간단소감

과거 고급 키캡의 상징과도 같았던 이중사출 키캡과 PBT 키캡은 이제 기계식 키보드의 기본 사양으로 인식되고 있고, LED 백라이트가 적용된 키보드는 7천 원대 멤브레인 키보드에서도 찾아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는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키보드에 대한 규모의 경제가 커졌기 때문이며, 장기적으로는 더 많은 고급 기능들이 보급화될 것으로 판단됩니다. 성장하는 시장에서 돋보이는 방법은 역시나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걷는 것이며, 마이크로닉스의 게이밍 브랜드 "MANIC"도 그런 길을 가고자 노력하고 있음이 엿보입니다. 프리뷰를 통해 소개해드린 마이크로닉스 MANIC X60 RGB는 마이크로닉스가 개발에 참여한 자체적인 스위치인 MANIC축, ABS와 PBT 키캡을 조합해 높은 내구성과 탁월한 LED 백라이트 투과성, 그리고 디자인적 완성도까지 모두 높은 ABS+PBT 푸딩 키캡, 화려한 RGB LED 백라이트까지 조합되어 기존에 볼 수 없었던 특별한 느낌을 자아내는 게이밍 키보드였습니다.

마이크로닉스 MANIC X60 RGB는 스위치와 프레임, 하드웨어 모든 측면에서 탄탄하고 안정적인 완성도를 가진 제품이며, 특유의 투톤 디자인을 아이덴티티로 갖추고 있어 개성 있는 제품을 원하는 게이머들에게 어필하고 있습니다. 특히 MANIC 스위치는 물론 Cherry MX를 기반으로 하는 2핀 스위치와 호환되기 일부 키 고장에도 손쉽게 자가 수리하는 것이 가능하겠으며, 1,000Hz 폴링레이트나 무한 동시 입력 및 잠금, 6키 모드 등을 지원해 게이밍 기어로써도 높은 활용도를 보이겠습니다. 복잡한 기능보다는 활용 가능한 범위 내의 기능에 충실한 기능을 원하고, 비슷한 기계식 키보드 사이에서도 특별한 디자인이 적용된 제품을 찾고 있다면 마이크로닉스 MANIC X60 RGB는 어떨까요?

※ 글 작성일 기준 인터넷 최저가 : 46,800원

작성자 : Playwares 안은월

2 . 제품 사진

▲ 마이크로닉스 MANIC X60 RGB 패키지 정면 사진입니다.

▲ 패키지 측면에는 제품의 주요 스펙이 기재되어 있습니다.

▲ 마이크로닉스 MANIC X60 RGB 패키지 후면에는 제품 성능과 주요 특징, 제조사 정보가 자세히 기재되어 있습니다.

▲ 마이크로닉스 MANIC X60 RGB 패키지에는 사용설명서와 스위치/키캡 리무버가 동봉되어 있습니다.

▲ 마이크로닉스 MANIC X60 RGB 정면 사진입니다.

▲ 키캡 베이스에 해당하는 하얀 부분은 ABS 재질이며, 상단 부분은 PBT로 코팅되어 있습니다. 영문은 이중 사출로 각인되어 있으며 한글 및 특수키는 인쇄 처리되어 있습니다.

▲ 일반적으로 인디케이터가 위치하는 자리에는 MANIC 로고가 양각으로 각인되어 있습니다.

▲ 마이크로닉스 MANIC X60 RGB 후면 사진입니다.

▲ 마이크로닉스 MANIC X60 RGB 상판 커버는 아노다이징 처리된 알루미늄 재질로 되어 있으며, 각 끝부분에 곡률 처리를 적용했습니다.

▲ 마이크로닉스 MANIC X60 RGB는 접이식 높이 조절 받침대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 마이크로닉스 MANIC X60 RGB의 높이 조절 받침대를 이용해 높이를 조절한 다음, 이미지를 합성해보았습니다.

▲ 마이크로닉스 MANIC X60 RGB는 별도의 선 정리 가이드가 적용되어 있지는 않지만, 상단 알루미늄 커버의 곡률 부분에 케이블을 접어넣어 가이드 할 수 있습니다.

3 . 키캡 및 스위치

▲ 마이크로닉스 MANIC X60 RGB의 스위치 확인을 위해 동봉된 키캡 리무버로 키캡을 제거해보았습니다.

▲ 마이크로닉스 MANIC X60 RGB에는 마이크로닉스가 개발에 참여한 스위치, MANIC 축이 탑재되어 있습니다.

▲ 마이크로닉스 MANIC X60 RGB에는 체리식 스태빌라이저가 적용되어 있습니다.

▲ 마이크로닉스 MANIC X60 RGB의 MANIC 축은 교체가 가능한 타입이며, Cherry MX 스위치와 동일한 2핀 구성을 갖춘 스위치에 호환됩니다.

​​​​​​▲ 마이크로닉스 MANIC X60 RGB의 키캡 상단은 PBT로 되어있어 오랜 사용에도 높은 내구성을 발휘하겠고, 측면은 ABS 재질로 되어있어 화려한 LED 투영이 이뤄집니다.

4 . LED 예시

▲ 마이크로닉스 MANIC X60 RGB는 총천연색 구현이 가능한 LED 모듈을 탑재하고 있으며, 키캡 특유의 LED 투영으로 매우 화려한 모드 구현이 가능합니다.

▲ LED 모드는 Fn+F9로 변경할 수 있으며, 총 14개의 효과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저작권자 (C) 플레이웨어즈(www.playware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