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의 저장장치는 각자의 장단점이 분명하게 존재한다. 하드디스크는 속도는 느리지만 수 테라바이트급 용량에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대에 접근 가능하며, SSD는 비록 용량 대비 가격은 높지만 하드디스크 대비 압도적인 성능을 바탕으로 컴퓨팅 성능 향상을 이끌어왔다. 아무리 현재 SSD가 여러 기술을 적용, 용량과 가격의 간극을 좁히는 중이지만 하드디스크급 용량과 가격을 비슷하게 구현하는 데에는 아직 한계가 있다는 평이다.
이 저장장치 구성으로 인해 PC 사용자들은 늘 성능과 용량 사이에서 고민에 빠진다. SSD만으로 구성하자니 가격과 용량이, 하드디스크만으로 구성하자니 성능이 아쉽다. 때문에 성능과 용량 사이를 절충하는 방향으로 일반 소비자는 120~240GB, 성능을 추구하는 이라면 512GB 수준의 SSD를 구매한 다음, 보조 저장장치 개념으로 2~4TB 혹은 그 이상 용량의 하드디스크를 추가해 운영하게 된다.
반면 시스템 운영은 시시각각 변화하고 있다. 그런 와중에도 SSD는 충분히 성능을 내지만 특유의 용량 한계로 인해 많은 애플리케이션 실행이 어렵다. 작업에 필요한 주요 애플리케이션이나 게임 몇 개 설치하면 끝이다. 그렇다고 해서 마냥 삭제하고 다시 설치하는 등의 반복은 시간적으로나 SSD 수명으로나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성능 그리고 용량 사이의 균형. 인텔은 가장 어려운 숙제에 옵테인 메모리(Optane Memory)라는 해답을 제시했다. 저장장치와 호흡을 맞춰 성능을 높여주는 기술로 자체가 거대한 예비 공간(캐시)이 되어 사용자가 자주 사용하는 소프트웨어를 학습, 빠르게 실행해 체감 성능을 높여준다. 지난 기사에서는 16GB 용량을 갖춘 옵테인 메모리에 대한 성능을 확인했었다. 이번에는 32GB 용량을 가진 옵테인 메모리를 가지고 벤치마크 테스트 및 기타 애플리케이션들을 구동해 실제 성능을 확인해 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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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옵테인 메모리 시리즈 32G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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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 량 |
32 GB |
인터페이스 |
NVMe / PCI-Express x2, x4 (M.2) |
읽기 속도 |
무작위 최대 24만 IOPS |
쓰기 속도 |
무작위 최대 6만 5000 IOPS |
컨트롤러 |
자체 개발 |
메모리 타입 |
3D 크로스포인트(XPOINT) |
TBW / 보증일 |
182.5TB / 5년 |
가격 |
6만 5000원 (8월 24일, 인터넷 최저가 기준) |
제품 문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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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테인 메모리 32GB의 성능은?
인텔 옵테인 메모리의 성능에 대해서 확인해 볼 차례. 이를 위해 SSD와 하드디스크를 준비했다. 참고로 옵테인은 스스로 저장장치의 역할을 하지 못하고 각 저장장치와 결합되는 형태를 취한다. 하드디스크에 캐시 역할을 하는 낸드 플래시를 탑재한 SSHD와 구조상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다른 점이 있다면 SATA 인터페이스 외에도 옵테인 자체가 M.2 인터페이스를 쓴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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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PU : 인텔 코어 i7 8700K
- 메인보드 : 에이수스 ROG 스트릭스 Z370-G 게이밍
- RAM : 지스킬 트라이던트Z DDR4-3200 16GB (8GB x 2)
- 저장장치 : WD Blue 4TB(WD40EZRZ) + Crucial MX 300 275GB
- 그래픽카드 : 조텍 엔비디아 지포스 GTX 1070 AMP 익스트림
- 파워서플라이 : 650W
- 운영체제 : 윈도10 프로 64비트
- 드라이버 : 지포스 398.82 게임 레디 드라이버
Crystal Disk Mark / 무작위 읽기 테스트
먼저 진행한 테스트는 Crystal Disk Mark. 이 중에서 확인한 부분은 무작위 4K 읽기/쓰기. 우선 읽기 성능에 대해 확인해 보자. 각 저장장치에는 특징이 존재하지만 이 중 가장 빠른 것은 SSD라 예상하기 쉽다. 그러나 테스트 결과, 하드디스크와 옵테인 32GB를 조합한 형태가 가장 좋은 결과를 보여줬다. 무작위 읽기 속도는 약 1071MB/s. 하드디스크의 약 8배 가까운 성능 차이다. SSD와 비교해도 약 4배 이상이다.
구조적 차이는 있다. 컨트롤러를 통해 데이터 입출력을 관리하는 구조인 하드디스크와 SSD와 달리 옵테인 메모리는 그 자체에서 읽고 쓰기를 우선 진행하기 때문이다. 하드디스크의 공간을 거치지 않고 캐시 역할을 하게 되는 초고속 공간에 접근되는 방식이므로 이런 결과가 나왔을 것으로 예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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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적인 수준의 읽기 성능에 이어 쓰기 성능은 어느 정도일까? 동일한 벤치마크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해 4K 무작위 쓰기 성능을 측정했다. 결과는 읽기 결과와 사뭇 달랐다. 먼저 하드디스크는 기본 상태에서 90.9MB/s 정도의 성능을 기록했고, SSD는 210MB/s 정도를 쓰는 것으로 기록됐다. 이는 각 저장장치의 일반적은 성능과 다르지 않아 보인다.
반면 하드디스크와 옵테인 메모리를 조합한 형태에서 무작위 쓰기 성능은 약 204MB/s 정도를 기록했다. 읽기 성능에 비해 쓰기 속도는 상당히 떨어진 수치다. 그러나 옵테인 16GB 결과와 마찬가지로 하드디스크 대비 약 2배 가까운 성능 향상이 있다. SSD와도 유사한 수치. 이는 옵테인 메모리 자체가 읽기 입출력 성능은 높지만 쓰기 입출력 성능은 상대적으로 낮은 것이 결과로 이어졌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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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PC 종합 성능을 측정하는 벤치마크 애플리케이션 중 하나인 PCMark 8의 저장장치 항목만 측정한 결과값을 확인해 보자. 각 저장장치에 대해 측정해 보니 하드디스크와 옵테인 메모리의 조합은 SSD 다음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점수는 하드디스크가 2759점으로 가장 느렸고, SSD는 5530점으로 가장 빨랐다. 그 사이에 위치한 하드디스크와 옵테인 메모리 조합은 5103점을 기록했다. 가장 빠른 성능은 아니더라도 SSD에 근접한 성능을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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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디스크의 성능 높여주는 옵테인의 매력
옵테인 메모리 16GB 조합보다 32GB 조합이 입출력 성능면에서 조금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줬다. 아무래도 사양 차이에 따른 성능으로 분석해 볼 수 있다. 이것이 실제 애플리케이션 환경에서 어느 정도 성능을 보여줄지는 차후 이뤄지는 테스트에서 확인해 보자. 쓰면 쓸수록 강점이 생기는 옵테인 메모리의 특성은 용량이 늘어도 달라지지 않는다. 오히려 캐시로 활용 가능한 용량이 증가하게 되므로 더 많은 애플리케이션을 최소화된 성능 저하로 운영할 수 있을 것이다. 심지어는 소프트웨어를 통해 메모리 용량 운영도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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