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4 게이밍, 영화 감상에 최적화된 헤드폰
RF(Radio Frequency) 방식의 무선 전파를 이용하는 헤드폰은 소니와 젠하이저를 제외하면 거의 없습니다. RF 방식의 경우 전용 송신기가 필요하며 부피가 클 수밖에 없어 수납이 용이한 블루투스에 비하면 집에서만 사용이 강제됩니다. 하지만 블루투스에 비교해서 RF 방식의 장점은 끊김과 노이즈가 적으며 딜레이도 거의 없습니다. RF 방식의 헤드폰은 음질을 중요시하면서도 TV와 거리가 멀어 선을 연결하기 힘든 홈시어터 유저들의 사랑을 받게 되었습니다.
국내의 경우 젠하이저 RF 무선제품은 기본 2ch이고, 소니 구형 제품들도 단종되어가는 와중에 RF 방식의 소니 WH-L600의 등장은 홈시어터와 PS 게이밍용 유저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었을 겁니다. 소니의 콘솔 게임기인 플레이스테이션과 호환되는 기능도 많아 PS4 유저시라면 리뷰를 꼭 보시는 걸 추천해 드립니다.
Package
거치대와 함께 들어있는 제품이라 박스 크기가 아주 큽니다. 뒤에는 제품 스펙 및 지원하는 입출력 단자, Dolby Digital, DTS 지원 등 다양한 기능이 빼곡히 쓰여 있습니다.
박스를 열어보면 헤드폰과 오디오 송신기 기능을 겸하는 거치대가 들어있습니다. 광출력을 위한 광케이블과 거치대에 전원을 공급하는 어댑터도 포함됩니다. HDMI나 3.5파이 케이블을 사용하실 분은 따로 케이블을 구매해야 합니다.
Design
색상은 블랙 단일 색상으로 플레이 스테이션과 같이 놓으면 세트 같은 느낌도 듭니다. 디자인 자체는 밋밋한 편으로 화려한 느낌은 없습니다.
상단에는 도톰한 헤드 쿠션과 충전용 단자가 있습니다. 거치대에 단순히 올려놓는 것만으로도 충전이 가능해 매우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소니 제품답게 착용감이 아주 훌륭했습니다. 3-4시간 게임 플레이 시에도 헤드 밴드에 눌리는 느낌이 매우 적었으며, 오버이어 구조로 귀가 눌리는 불편함도 없었습니다.
배터리 사용시간은 17시간 연속 사용이 가능하고 사용 후 거치대에 올려놓으면 자동으로 충전되는 방식이라 배터리로 인한 불편함은 없었습니다.
헤드폰 오른쪽 하단에는 볼륨 컨트롤과 서라운드 모드를 바꿀 수 있는 버튼이 있습니다. 볼륨 컨트롤이 자주 쓰이는 편으로 버튼 크기가 다르기 때문에 잘 못 누르는 경우는 매우 적었습니다.
Feature
거치대 뒷면을 살펴보자면 오디오 신호를 받을 수 있는 단자는 3.5mm 오디오 입력 단자와 광출력(Optical In), HDMI (ARC) 를 지원합니다.
좌측에는 Compression과 Matrix 효과가 ON-OFF 버튼이 있습니다. Compression 기능은 이후 측정 편을 통해 살펴보겠습니다. Matrix는 소니의 가상 서라운드 기술인 VPT(Virtual Phones Technology) 기술이 적용된 가상 7.1 채널 On-Off 버튼입니다. Crtl For HDMI는 HDMI로 WH-L600의 연결 시 사용하는 버튼입니다.
앞면에는 서라운드 모드와 어떤 오디오 연결을 선택했는지 보여줍니다. 앞면에 버튼을 눌러서 설정하게 되는데 선택된 항목이 하얀색 조명으로 점등되어 강조됩니다. 우측 DD, DTS, DPLx라 쓰여져 있는 LED는 현재 재생되는 음원의 서라운드 효과를 보여주는 것으로 각각 Dolby Digital, DTS, 가상 7.1을 의미합니다.
PS4 오디오 출력 설정 화면
플레이 스테이션4와 연결하면 Dolby Digital이랑 DTS를 골라서 설정할 수 있습니다. PS4는 기본적으로 Optical 출력 시 5.1출력을 지원합니다. 만약 TV 단독으로 쓴다면 TV에서 지원하는 서라운드 이펙트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PC에서는 Dolby나 DTS 지원이 되지 않는데, Matrix 기능을 켜 가상 7.1 채널로는 사용할 수 있습니다.
모든 인풋을 다 사용해본 결과 저는 개인적으로는 PS4와 연결 시 WH-L600은 옵티컬 입력을 추천합니다. 옵티컬 입력은 PS4에서 5.1 출력과 매칭할 수 있으며, 가상 7.1 채널보다는 정확한 정위감과 덜 인위적인 느낌을 받았습니다. 옵티컬 5.1 입력, Game 모드, Dolby Digital, Matrix off가 자연스러우면서도 음색도 정확하다고 느꼈습니다.
여러 게임을 플레이해본 결과 오디오 효과에 대한 설정이 각기 매우 달랐습니다. 갓오브워4나 호라이즌 제로 던 같은 경우 서라운드 효과를 설정 목록이 아예 없습니다. 하지만 실제 가상 서라운드 7.1를 키지 않아도 PS4 자체에서 5.1 채널 아웃풋을 자동으로 지원해 매우 정확한 느낌의 서라운드 효과를 체험해 볼 수 있습니다. 두 게임 다 소니 소속 스튜디오가 개발한 게임으로 PS4 출력 설정을 충실히 따르는 것 같습니다.
소니 독점 게임이 아닌 니어 오토마타는 5.1 채널을 지원하고 설정을 따로 바꿀 수 있었습니다. 몬스터 헌터 월드는 3d 오디오 설정이 따로 있는데 WH-L600의 이펙트와 같이 키게 되면 두 가지 기능이 중첩돼 약간 꼬이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L600의 효과나 몬스터 헌터 월드의 효과 중 하나를 선택하는 걸 추천 드립니다.
가장 인상 깊은 서라운드 효과를 느낄 수 있는 게임은 바로 소니 산하 게임 스튜디오인 너티독에서 만든 게임들이었습니다. 언차티드 1,2,3,4 잃어버린 유산, 라스트 오브 어스까지 모두 서라운드 헤드폰 방위각 및 세세한 음향 효과를 설정할 수 있었습니다. 최신작일수록 음향 효과가 더 뛰어난 느낌이었지만 오래된 작품들도 충분히 서라운드 효과가 좋았습니다.
WH-L600으로 게임을 즐기면서 가장 체감되었던 것은 바로 사운드 플레이였습니다. 상단 스크린샷처럼 화살표로 적의 위치를 알려주는 게임도 있지만 대부분의 게임은 화면 상에 보이지 않는 적의 위치를 알긴 힘듭니다. WH-L600은 PS4에서 사용시 정말 정확한 정위감으로 게임 플레이시 용이했습니다. 특히 PS4 산하 스튜디오에서 개발한 게임들이 음향에 신경 쓴 덕인지 공간감이 인위적이지 않고 자연스러운 느낌을 받았습니다.
서라운드 효과 말고도 감동받았던 부분은 노이즈였습니다. 블루투스 헤드폰의 경우도 무선으로 즐길 수 있지만 블루투스 헤드폰은 조용한 장소에서는 약간의 노이즈가 들립니다. WH-L600은 반면 노이즈가 0에 가깝습니다. 조용한 장소에서 게임을 하거나 영화를 시청할 때 노이즈는 몰입을 방해할 때가 많은데 노이즈가 없다는 것은 큰 이점으로 다가왔습니다.
다만, 한가지 아쉬운 것은 RF 방식으로 마이크를 지원하지 않아, 배틀 그라운드 같은 마이크가 꼭 필요한 게임에는 별도의 마이크를 구비해야 합니다. 구매에 꼭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그럼 측정을 통해 WH-L600의 성능을 살펴보겠습니다.
Specification
본 데이터는 샘플 1개의 측정 데이터로 전체 제품 특성을 반영하지 않습니다.
1. Frequency Response + Target

오디오 입력의 주파수 응답 특성 (Compression/Effect OFF)
가장 먼저 보는 그래프는 주파수 특성 그래프에 올리브-웰티 타겟을 적용하였습니다. 올리브-웰티 타겟에 대해 궁금하신 분은 상단의 측정 방법 확인 링크를 클릭해 보세요. 그리고 1/3옥타브 스무딩을 적용하여 실제 청음과 비슷하고 보기에도 편한 그래프입니다.
게이밍 타겟 헤드폰인데, 기본 특성이 꽤 괜찮습니다. L600은 기본적으로 다양한 모드를 지원하고 있으므로 먼저 특성 비교를 보여드리겠습니다.
2. Analog vs Optical Raw
파란 선이 아날로그 케이블 연결하였을 때, 빨간 선이 옵티컬 케이블로 연결하였을 때 측정치입니다. 둘 다 별 차이가 보이지 않으며, 차이 또한 측정 편차 정도로 생각됩니다.
하지만, 측정은 기준에 따라 측정한 것으로 500Hz 레벨을 맞춘 것으로 출력 레벨은 옵티컬이 확실히 높습니다. 옵티컬 연결이 가능하다면 옵티컬 연결을 추천합니다.
3. Compression Effect
Compression을 켠 상태와 끈 상태를 비교한 그래프입니다.
Compression 효과를 키면 약 7-8dB 음압 증가 효과가 나타납니다. 아날로그나 옵티컬 연결 시 컴프레션 효과 사용을 추천합니다.
4. Surround Effect
서라운드 효과는 총 Cinema, Game, Sports, Voice 네 가지 모드가 존재합니다.
Cinema 효과를 키면 저음이 매우 강조되면서 웅장한 느낌을 줍니다.
Game 효과는 톤밸런스가 정확하며 소리의 정위감이 네 가지 모드 중 가장 뛰어난 느낌을 받았습니다.
Sports 효과는 Game 모드에서 저음만 강조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Voice 효과는 저음 양감이 거의 사라지고 목소리만 뚜렷하게 들렸습니다.
Game과 Original 측정에 올리브-웰티 타겟을 적용한 그래프입니다.
취향에 따라 갈리겠지만 음악 청취에도 Game을 켜는 것이 개인적으로도 더 좋게 들었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톤밸런스가 매우 좋습니다. 올리브-웰티 타겟 기준으로 저음역대 약 5dB 정도 높고, 치찰음 대역인 4~8kHz 대역은 5dB 정도 낮춰져 있습니다. 특히 이 대역은 공간감과도 연결되어있는 부분이죠. 그리고 10kHz 이상에서 증가가 음악 감상하기에도 매우 좋습니다. 그래서 게임 효과를 강력 추천하고, 여기서 웅장한 느낌을 더 받고 싶다면 시네마 효과를 선택하시면 100Hz 이하 저음이 증가하여, 톤밸런스를 무너뜨리지 않고 웅장한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5. Frequency Response Raw
주파수 특성 그래프의 Raw 데이터이고, 스무딩을 적용하지 않은 원본 그래프입니다.
6. THD
THD는 전반적으로 낮게 측정되었습니다.
7. Impedance
와이어리스 헤드폰은 드라이버를 직접 연결할 수 없기 때문에 임피던스 측정이 불가능
8. Group Delay
무선 제품의 측정엔 꼭 들어가게 될 Group delay 항목입니다. 신호가 발생이 되고 측정 장비로 돌아오기까지 주파수 대역별로 얼마나 딜레이(지연)이 발생하는지를 확인하는 항목으로 유선 제품의 경우 거의 0ms에 나타납니다. 그래서 유선 제품의 경우 측정데이터를 보여드리지 않지만, 무선 제품의 경우 중요한 안테나 설계가 얼마나 잘 되었는지와 좋은 프로세서 칩을 사용했는지를 확인해 보기 위해 매우 중요합니다. 현재 대부분의 블루투스 제품은 100~200ms 정도의 딜레이를 보입니다. 실제 테스트해보니 약 300ms까지 동영상 시청에 문제가 없습니다.
아날로그 연결 시 30ms, 옵티컬 연결 시 75ms의 지연을 보이며 매우 좋은 지연 속도입니다. 옵티컬 연결시에도 FPS 게임으로 테스트해본 개인적 경험상 지연으로 이질감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Price
소비자가 399,000원 – 구매 링크
Conclusion
- 배터리, 착용감, 소리 모든 부분에서 만족감을 주는 멀티미디어용 헤드폰
- 무선 기술의 단점을 극복한 빠른 전송 속도와 매우 적은 노이즈
- PS4 유저로서 사운드에 아쉬움을 느낀다면 첫 번째로 고려해야할 헤드폰
- WH-L600 사용자는 옵티컬 입력, 컴프레션 온, 게임 모드 추천!
<저작권자 ⓒ 영디비(http://www.0db.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