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은 집에서도 PC보다 스마트폰을 사용해 무선으로 인터넷에 접속하는 것이 일상이다. 그로 인해 와이파이(WiFi)를 형성하는 유무선 공유기가 적정한 성능을 제공해야만 쾌적한 네트워크를 보장 받는데 각 제조사는 꾸준히 새로운 기술을 고안하여 차츰 개선 된 제품을 시장에 선보이고 있다.
넷기어(Netgear)가 국내 시장에 출시한 'AC2000 스마트 WiFi 공유기 R6850 (이하 R6850)'은 5GHz 주파수에서 무선 속도를 최고 1733Mbps까지 지원하며 MU-MIMO 기술이 도입 되어서 무선 기기를 여러 대 연결하더라도 적정한 무선 속도를 유지해 여러 명이 쾌적하게 이용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무선 최고 속도 1733Mbps와 MU-MIMO 지원
넷기어 R6850은 2.4GHz와 5GHz 주파수를 지원하는 듀얼 밴드(Dual Band) 유무선 공유기이다. 쿼드 스트림(Quad-Stream) 방식으로 데이터를 주고 받아서 와이파이 효율을 극대화하며 IEEE 802.11ac Wave2 표준을 준수하여 5GHz에서 최고 속도 1733Mbps를 지원한다. 공유기에 연결하는 기기도 같은 사양이어야 최고 속도를 낼 수 있으며, 2.4GHz에서는 300Mbps까지 지원한다.
또한 MU-MIMO (Multi-User Multiple Input Multiple Output, 다중 사용자 다중 입력/다중 출력) 기술이 도입 된 것도 특징이다. MIMO 기술은 안테나를 2개 이상 사용해 무선 속도를 향상하는 기술인데 공유기에 연결한 무선 기기가 2개 이상이면 먼저 기기 하나에서 데이터를 받은 다음 다른 장치의 데이터를 받는 방식이어서 와이파이를 느리게 하는 원인이기도 하다.
MU-MIMO는 안테나 수에 비례하여 여러 기기가 동시에 공유기와 데이터를 주고 받을 수 있게 해준다. 따라서 여러 명이 와이파이에 접속하는 환경에서 유용한데 5GHz 주파수에서만 활용 가능하고 공유기에 연결하는 무선 기기도 MU-MIMO를 지원해야 한다.
안테나는 3개이며 빔포밍 플러스(Beamforming+) 기술을 지원한다. 넷기어 R6850 와이파이에 접속한 기기에 무선 신호를 집중해 전송하는 기술인데 이를 통해 무선 데이터 전송 효율을 높이고 와이파이 범위를 넓힌다. 그리고 무선 신호가 강해지면서 와이파이 간섭 현상은 줄어든다. 2.4GHz와 5GHz 주파수 모두 호환 되므로 구형 기기도 효과를 볼 수 있다.
나이트호크 앱으로 스마트폰에서 간편하게 공유기 설정
넷기어 R6850은 스마트폰으로도 와이파이 및 관리자 설정을 할 수 있다. 공유기 본체에 인터넷 회선을 연결하고 전원을 켠 다음 스마트폰으로 기본 와이파이인 'NETGEAR50'이나 'NETGEAR50-5G'를 검색해 제품 포장지에 있는 기본 비밀번호를 입력하여 접속한다.
애플 앱스토어나 구글 플레이에 있는 넷기어 나이트호크(Nighthawk) 앱을 설치하고 실행하면 자동으로 공유기를 검색해 설정 과정을 진행한다. 거기에서 와이파이 설정과 관리자 계정 설정을 변경할 수 있다. 보안을 위해서는 둘 다 변경하는 것이 좋다.
이후 최신 공유기 펌웨어가 있는지 검색하는데 새로운 펌웨어가 없으면 확인 버튼을 눌러서 종료하면 되고 '원격 관리 활성화'를 하면 외부 네트워크에서 공유기에 접속해 관리할 수 있다.
설정을 마치면 여섯 가지 항목으로 구성 되는 나이트호크 기본 화면이 나타난다. 'WiFi 설정'에서는 와이파이 정보를 변경하거나 타인에게 공유할 수 있다. QR 코드 공유 방식은 굳이 비밀번호를 입력하지 않고 스마트폰으로 QR 코드를 인식시키면 되므로 편리하다.
그 외에 '장치 목록'에서는 현재 넷기어 R6850에 연결 된 기기를 확인할 수 있으며 '게스트 WiFi'는 외부인이 임시로 접속할 와이파이를 생성 및 관리할 수 있고, '인터넷 속도'는 공유기 인터넷 속도 측정, '트래픽 미터'는 다운로드/업로드 데이터를 그래프로 보여주거나 시간 별로 트래픽 용량을 제한할 수 있다. '기술 지원'은 넷기어에 문의할 사항이 있을 때 이용한다.
PC에서는 유선 및 무선으로 넷기어 R6850과 연결한 상태에서 웹 브라우저 주소창에 'www.routerlogin.net'를 입력해 관리자 페이지를 불러올 수 있다. 스마트폰으로 먼저 설정한 것이 없다면 PC에서 설정을 진행해야 한다.
802.11n과 802.11ac 균형 맞추는 에어타임 페어니스
앞서 언급한 대로 이 제품은 듀얼 밴드를 지원한다. 따라서 2.4GHz 주파수 802.11n 표준과 5GHz 주파수 802.11ac 표준 기기를 동시에 무선 연결할 수 있는데 속도가 느린 구형 802.11n 기기 연결 시 802.11ac 기기의 무선 속도가 본래 사양보다 대폭 감소하는 경우를 접할 수 있다.
그런 제약을 해소하기 위해 넷기어 R6850에는 듀얼 밴드로 기기를 연결해도 802.11ac 기기의 무선 속도 감소 폭을 줄이는 '에어타임 페어니스(Airtime Fairness)' 기술이 적용 되었다.
PC로 관리자 페이지에 접속해 '고급' 모드에서 '무선 고급 설정'을 보면 최하단에 에어타임 페어니스 설정 항목이 있는데 그것을 선택하고 화면 상단에서 '확인'을 누르면 활성화 된다.
에어타임 페어니스 활성화 시 802.11ac 기기 와이파이 효율 증가
LG G2로 5GHz 802.11ac 와이파이, 아이폰 SE로 2.4GHz 802.11n 와이파이에 접속하여 벤치비(Benchbee) 앱으로 속도를 측정해보았다.
에어타임 페어니스를 끈 상태에서는 802.11ac 와이파이 연결 기기의 다운로드 속도는 52.4Mbps였는데 기능을 켠 상태에서는 20% 정도 오른 63Mbps였다. 802.11n 와이파이 연결 기기는 다운로드 속도가 오차 범위 정도에 불과해 큰 영향이 없었다.
따라서 MU-MIMO를 지원하지 못하는 802.11n 기기 때문에 와이파이 효율이 감소하는 경우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레디셰어로 USB 저장장치에 네트워크로 접속
이 제품 후면에는 네트워크 연결을 위한 이더넷 포트를 비롯해 공유기 기능 활용 시 필요한 버튼과 USB 2.0 포트가 있다. 이더넷 포트는 모두 기가비트(Gigabit)를 지원하며 노란색 WAN 포트에 인터넷 회선을 연결하고 검은색 LAN 포트에는 PC나 비디오 게임기 등 유선 기기를 연결하면 된다.
USB 2.0 포트에는 USB 메모리나 외장하드 같은 저장장치를 연결하면 자동 인식한다. 넷기어 '레디셰어(ReadySHARE)' 기능으로 네트워크를 통해 USB 저장장치에 접근할 수 있어서 NAS(Network Attached Storage, 네트워크 결합 스토리지) 대용으로 쓸 수 있다.
관리자 페이지 좌측에서 레디셰어를 선택하면 우측에 '편집' 항목이 보이는데 그것을 누르면 위 화면이 나타난다. 윈도우 탐색기에서 네트워크 공유 폴더 주소를 입력하거나 HTTP, HTTPS, FTP 등 원하는 링크를 눌러서 웹 브라우저로 접속하면 된다. 물론 보안을 위해서 비밀번호를 설정하는 것이 좋다.
또한 넷기어가 제공하는 '레디셰어 볼트(ReadySHARE Vault)'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면 넷기어 R6850에 연결한 USB 저장장치에 PC 데이터를 백업할 수 있다. 관리자 페이지 레디셰어 볼트 항목에서 소프트웨어 다운로드 링크를 확인할 수 있으므로 온라인으로 급하게 백업이 필요할 때 사용하면 좋다.
모바일 기기는 넷기어 '지니(Genie)' 앱을 설치해서 레디셰어 기능을 쓸 수 있다. 앱을 실행한 다음 관리자 계정과 비밀번호를 입력하고 기본 화면에서 레디셰어를 선택하면 공유기에 연결 된 USB 저장장치에 접근 가능하다. 스마트폰과 호환 되는 사진, 동영상, 음원 파일이라면 앱 내에서 재생 가능하다.
게스트 네트워크와 QoS 기능
외부인이 와이파이 연결을 요청하는 경우에 대비하여 '게스트 네트워크' 기능도 제공한다. 주파수 별로 와이파이를 설정할 수 있으며 물론 비밀번호 설정도 할 수 있다. 비밀번호를 설정하지 않아도 기본 와이파이와는 통신하지 못하므로 기본적인 보안은 유지 되지만 아무나 접속하여 공유기 성능이 저하 될 수 있으므로 비밀번호는 설정하는 것이 좋다.
한편 공유기에 여러 기기가 접속하면 속도는 저하 될 수밖에 없는데 'QoS(Quality of Services, 서비스 품질) 설정'을 해두면 효과적이다. 공유기에 접속한 기기나 PC에서 사용자가 중요하게 여기는 프로그램에 우선 순위를 설정하면 해당 기기나 프로그램에 네트워크 자원이 먼저 할당 되므로 한결 쾌적해진다.
무상 DDNS와 VPN 지원
넷기어 R6850은 DDNS (Dynamic Domain Name System, 유동(동적) 도메인 네임 시스템)를 지원한다. 일반인은 대부분 유동 IP를 사용하여 고정 IP 기반인 DNS를 사용하기 힘드므로 DDNS를 이용해 개인 서버를 구축하므로 이 제품을 쓰면 간편하게 해결할 수 있다.
관리자 페이지에 있는 '유동 DNS'를 선택하면 설정 항목이 나타나며 'mynetgear.com'에서 DDNS 계정을 설정하고 등록한 뒤 이용 가능하다.
VPN (Virtual Private Network, 가상사설망) 기능도 지원한다. 사용자의 IP를 외부에 드러내지 않고 통신하여 보안을 강화할 수 있는데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인 'OpenVPN'을 사용한다. 먼저 유동 DNS를 활성화시켜야 VPN 서비스를 활성화하고 OpenVPN을 다운로드할 수 있다.
다양한 기능을 갖춘 스마트 공유기
다른 컴퓨터 관련 기기와 마찬가지로 공유기 역시 시간이 지나면서 계속 변화하고 있다. 인터넷 공유 기능은 속도 향상과 더불어서 여러 명이 동시에 쾌적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발전하고 과거에는 PC에서 특정한 소프트웨어로만 지원하던 네트워크 기술을 기본 도입해 사용자 편의성을 신경 쓴다.
지금까지 살펴보았듯이 넷기어 R6850은 최고 1733Mbps까지 지원하는 무선 속도와 USB 포트를 이용한 레디셰어, 모바일에서도 공유기를 관리하는 지니와 나이트호크 앱, DDNS와 VPN 같은 고급 사용자용 네트워크 기술을 두루 지원해 활용 가치가 높다.
따라서 넷기어 R6850은 빠른 인터넷 속도와 간편하게 공유기 하나로 여러 가지 네트워크 기능을 해결하고 싶은 사람에게 제격이므로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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