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 지어진 아파트에 사는 철수가 자신의 방에서 기가인터넷으로 게임을 하고 싶으면 어떻게 해야 할까? 철수의 방 벽면에 cat.5e 등급 이상의 랜 케이블로 연결된 랜 포트가 있다면 고민할 필요도 없지만, 만약 벽면에 랜 포트가 없는 방이라면 일이 복잡해진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방법은 랜선을 구매하여 (주로)거실에 있는 공유기에서부터 몰딩을 따라 방까지 쭉 끌고 오는 방법이다. 하지만 이 방법은 외관상 지저분할 뿐만 아니라 상대적으로 케이블을 많이 사용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또 다른 방법으로는 벽 내부에 있는 관로를 통해 새롭게 케이블 선을 설치하는 관로포설이 있는데, 직접 하기에는 어려움이 따르고 전문가에게 맡기면 액수가 만만찮다.

그렇다면 철수는 방에 있는 PC로 기가인터넷을 사용할 수 없을까? 오래된 아파트는 기가인터넷도 사용할 수 없는 건가? 전혀 그렇지않다. 생각보다 답은 가까운 곳에 있다. 기가인터넷을 지원하는 공유기를 통해 기가 와이파이를 이용하면 된다.

공유기가 아닌 무선랜카드 ipTIME A5000UA

최근 출시되는 고급형 메인보드는 무선랜카드가 탑재되어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내장형 혹은 외장형 무선랜카드를 장착하면 와이파이를 사용할 수 있다. 올해 9월 출시된 이에프엠네트웍스의 ipTIME A5000UA는 얼핏 보면 무선공유기로 착각할 수 있는 무선랜카드다.

외장형 랜카드인 ipTIME A5000UA는 4개의 안테나와 본체에서 빠져나온 USB 케이블로 구성되어 있다. 규격은 와이파이5인 IEEE 802.11ac/a/b/g/n을 지원하고 있으며 5GHz와 2.4GHz 와이파이를 사용할 수 있어 각각 2.4GHz 최대 600Mbps, 5GHz 최대 1300Mbps까지 사용할 수 있다.

안테나는 총 4개로 3Tx-4Rx로 구성된다. 기존 안테나에 수신 안테나를 한 개 더 추가하여 수신감도 및 수신범위를 늘렸다. 이에 최대 링크 속도 1300Mbps를 지원할 수 있게 되었다. MU-MIMO 기능을 지원하지 않는 점은 아쉽지만 3Tx-4Rx 안테나를 통해 어느 정도는 네트워크 속도 저하에 대응할 수 있다.

본체 하단에는 홈이 있어 ipTIME A5000UA를 걸 수 있게 되어있다. 거기에 안테나 역시 회전이 가능해 평평한 곳에 거치했을 때, 벽면에 거치했을 때 등 다양한 상황에 맞추어 안테나를 구성하면 된다.

기가인터넷을 지원하기 위하여 USB는 3.0를 사용한다. 선 길이는 약 0.8m로 PC에서 나름 멀리 떨어진 곳에 설치가 가능하다. USB를 통해 전원을 공급받기 때문에 별도의 어댑터가 필요하지 않다.

전원은 본체 상단에 있는 램프를 통해 구동상태를 확인할 수 있으며, 램프 밑에는 WPS 버튼이 있어 WPS 버튼을 누르면 손쉽게 와이파이를 연결할 수 있다.

ipTIME A5000UA는 USB전원을 쓰기 때문에 어댑터가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설명서 외에 구성품이 없다. 설명서에는 다양한 상황에서의 무선랜 연결 방법이 설명되어 있다.

그냥 꽂기만 하면 되는 간편한 연결

ipTIME A5000UA를 PC에 연결해보았다. 여기서 주의할 사항은 ipTIME A5000UA는 USB로 전원을 사용하기 때문에 적절한 USB에 포트에 꽂아야 전원이 들어온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전면부 USB에 ipTIME A5000UA를 꽂게 되면 전원이 약하여 구동하지 못할 수도 있다. 현 상황은 ipTIME A5000UA를 후면 USB3.0 포트에 꽂은 상태로, 램프 등을 통해 ipTIME A5000UA가 켜진 걸 확인할 수 있다.

ipTIME A5000UA는 연결 즉시 와이파이를 잡힌다. 5G에 연결하니 인터넷 속도가 평균 1.1 Gbps가 나왔다. USB 3.0 이상의 USB포트에 ipTIME A5000UA를 연결하고, 5G 와이파이를 통해 인터넷을 이용하기 때문에 단독으로 사용한다면 최대 1.6 Gbps의 속도까지도 사용할 수 있다. 만약 USB 2.0 포트에 ipTIME A5000UA를 꽂게 되면 네트워크 속도가 1Gbps가 넘게 표기될지라도 실제 속도는 USB 2.0에 맞추어 하향되니 USB 포트를 주의해서 꽂으면 된다.

USB 무선랜카드로 손쉽게 와이파이를 이용해보자

배선 문제는 항상 골치가 아프다. 아무리 깨끗하게 배선을 하더라도 벽면 안으로 시공하는 게 아니라면 안 한 것보다는 무조건 지저분할 수밖에 없다. 만약 시공하여 깨끗하게 배선을 한다 하여도 생각보다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그럴 때 사용할만한 게 무선 네트워크 환경이다. 예전과 달리 무선 네트워크 환경이 꽤 안정적으로 변하였고, 속도 역시 예전을 생각하면 안 될 정도로 향상되었다. 대용량의 데이터를 사용할 때에도 기가 와이파이를 통해 유선 네트워크 못지않은 안정성과 속도를 체감할 수 있다.

또한 외장 무선랜카드는 내장형보다 간편하다는 장점이 있다. 내장형은 PC를 분리 후 장착의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외장형은 USB 포트에 꽂기만 하면 바로 작동할 수 있어 편리하다. 기가 와이파이 환경이 구축된 곳이라면 ipTIME A5000UA를 USB에 꽂기만 하면 유선네트워크 음영지역(?)에서도 곧바로 기가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네트워크 기술이 점점 발전하고 있다. 예전에는 유선 네트워크로 기가인터넷을 쓰는 것도 놀라운 기술이었는데, 이제는 무선 네트워크로 기가인터넷은 기본이다. 그도 그럴 것이, 우리가 접하는 다양한 콘텐츠의 데이터양 역시 늘어나기 때문이다. 이제는 휴대폰이 8K 동영상을 찍을 수 있는 세상이니 말이다. 이런 시대에 기가인터넷 지원 무선 랜카드를 사용하면 그러한 데이터양을 충분히 감당할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