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엔드는 각 브랜드의 최고급 제품 바로 밑 등급의 제품이다. 제품 등급을 나누자면 대략 엔트리, 메인스트림, 하이엔드, 플래그십 순이며, 인텔로 치면 코어 i9 프로세서가 플래그십, 코어 i7 프로세서를 하이엔드 정도로 볼 수 있다. 같은 이유로 엔비디아는 RTX 3090이 플래그십, 지포스 RTX 3080이 하이엔드에 해당한다.

그런데 하이엔드 제품군의 성능이 아주 뛰어난 경우도 있다. 전 세대 플래그십 제품과 동급 제품이거나 이를 뛰어넘는 제품이 하이엔드로 발매되는 경우다. 일례로 코어 i7-10700K는 코어 i9-9900K와 동급이고, RTX 3080은 RTX 2080의 두 배 이상의 성능으로 전 세대 플래그십이었던 RTX 2080 Ti 정도는 시원하게 뛰어넘어 버렸다. 즉 기술력의 향상으로 하이엔드가 엄청난 성능을 갖추게 된 것이다.

공유기에서도 이와 비슷한 사례를 찾아볼 수 있다. 플래그십에 준하는 성능을 갖춘 하이엔드 공유기가 있다. 공유기 제조사 중 넷기어는 독보적인 기술력을 갖춘 것으로 유명한데, 그런 넷기어 제품 중에서도 게이밍에 특화된 나이트호크 시리즈의 성능에 주목할 만하다.

나이트호크 시리즈의 플래그십 제품군인 넷기어 나이트호크 RAX200은 AX11000로 괴물 그 자체였다. 바로 아래 등급의 하이엔드 공유기가 넷기어 나이트호크 RAX120(이하 RAX120)이다. 나이트호크 RAX120은 AX6000을 지원한다. 하이엔드 공유기지만 타 제조사의 플래그십 공유기와 비교할 만한 성능을 지닌 것이다. 그런 RAX120에 대해 알아보자.

■ 12스트림 와이파이 무선 인터넷 지원 AX6000 공유기

RAX120(이하 RAX120)은 12스트림 연결 시 최대 1200+4800Mbps의 통합 속도를 지원하는 하이엔드 Wi-Fi 6 기가비트 공유기다. 2.4/5GHz 동시 듀얼 밴드로 동작한다. 4K UHD 동영상을 스트리밍하면서도 멀티플레이 게임을 끊임없이 즐길 수 있다.

▲ 12개의 와이파이 스트림을 갖춘 공유기다

주요 특징은 12개의 와이파이 스트림으로 효율성이 향상됐고, 지연 시간이 감소했다는 점이다. 공유기는 장치에서 더 많은 데이터를 송수신할 수 있다. 그렇기에 여러 장치가 동시에 고화질 콘텐츠를 스트리밍할 때도 안정적으로 무선 연결을 유지할 수 있다. 또한 OFDMA와 MU-MIMO로 많은 장치에 효율적으로 데이터를 전송한다. 넷기어 아머도 적용할 수 있어 사이버 위협에서도 보호된다.

상위 플래그십 모델인 RAX200과의 차이는 속도 및 와이파이 대역이다. 속도는 RAX200이 AX11000, RAX120이 AX6000이다. 또한 RAX200은 트라이밴드 와이파이를 지원해 대규모~초대규모 저택에 적합하다. RAX120은 2.4/5GHz 동시 듀얼 밴드를 지원해 매우 넓은 가정에서 사용할 수 있다.

▲ 차이는 속도와 와이파이 대역이다

성능은 어떨까? RAX120은 64비트 쿼드코어 프로세서(2.2GHz)를 탑재했다. 속도만 놓고 보면 오히려 플래그십 공유기 RAX200에 들어가는 64비트 쿼드코어 1.8GHz보다 빠르다. 덕분에 4K UHD 스트리밍과 무선 게이밍 환경에 최적화됐다.

▲ 날개부분은 접어서 보관할 수도 있다

색상은 무광 블랙 컬러로 디자인은 나이트호크 시리즈답게 스텔스 전투기를 닮았다. 공유기 날개 부분이 곧게 서 있다. 안테나가 잔뜩 달린 디자인처럼 촌스럽지 않고, 두꺼운 안테나로 둔탁해 보이는 디자인도 아니다. 깔끔하고 보기 좋다. 참고로 날개 부분은 접을 수 있다. 안테나는 총 8개의 내장형 안테나가 탑재됐다.

추가로 본체 바닥에는 커다란 통풍구가 있고, 냉각팬도 달려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쿨링팬이 장착됐지만 조용하게 동작한다.

후면은 WAN 포트 1개, 1Gbps LAN 포트 4개, 5/2.5/1Gbps LAN 포트 1개 구성이다. 멀티 기그 5/2.5/1Gps 포트 덕분에 기가비트 인터넷 환경에 적합하다. USB 3.0 포트도 두 개 지원된다. LED 온/오프 스위치도 갖췄다.

▲ 하이엔드 공유기라 연결 포트가 상당히 많은 편이다

▲ LED가 점등돼 작동 상황을 파악할 수 있다

■ OFDMA와 최대 8개의 동시 와이파이 스트림

와이파이6의 핵심 기술로는 OFDMA(Orthogonal Frequency Division Multiple Access, 주파수 분할 다중 엑세스)를 들 수 있다. OFDMA는 기존 채널을 4배 많은 서브 채널로 관리한다. 서브 채널이 4배 많으니 각자 다른 크기의 패킷을 전송했을 때에도 트래픽 정체 현상이 없다.

즉 1차선 도로로는 교통체증이 생길 수 있는데, 이를 4차선으로 늘려 교통 체증을 없앴다고 이해하면 편하다. RAX120은 그런 OFDMA가 적용됐다. 동시에 8대 장치를 위한 효율적인 데이터 전송을 지원한다. MU-MIMO 기술을 지원하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최대 8스트림 MU-MIMO를 통해 최대 4개의 2x2 장치가 동시에 콘텐츠를 스트리밍할 수 있다.

▲ OFDMA 기술이 적용됐다

또한 RAX120은 스마트 연결를 통해 2.4GHz 및 5GHz 대역을 통합해 사용할 수 있다. 스마트 연결은 모든 장치 연결 시 가장 빠른 와이파이 대역을 스스로 선택하는 기능이다. 집 전체에 와이파이 이름이 하나며, 해당 와이파이와 각 단말기가 연결 시 자동으로단말기마다 쾌적한 속도로 사용할 수 있게 연결시킨다.

또한 멀티 기그 이더넷 포트 덕분에 5G/2.5G/1Gf을 선택해 사용할 수 있다. 일반 기가비트 이더넷 포트 유선 속도의 5배다.

▲ WAN 기본 설정에서 5Gbps를 선택할 수 있다

이외에도 무선 신호를 집중시켜 몰아줘 더 멀고 빠르게 데이터를 전송해 주는 빔 포밍 플러스 기술도 변함없이 탑재된다.

이외에도 RAX120은 성능 좋은 보안 솔루션인 넷기어 아머가 제공된다. 넷기어 아머는 RAX120를 통해 연결된 스마트폰, 컴퓨터를 보호한다. 안티바이러스 및 데이터 도난 보호 기능, 스마트 자녀 보호 기능, 게스트 와이파이 네트워크 등을 활용할 수 있다.

▲ 넷기어 아머로 보안을 강화할 수 있다

■ 하이엔드에 어울리는 시원한 성능

RAX120은 하이엔드 제품군이지만 플래그십 제품군 못지않게 성능도 좋다. 거기에 설치가 아주 쉽다. 나이트호크 앱을 설치한 뒤 공유기로 QR코드를 인식시키면 설치가 자동으로 진행된다.

▲ 스마트폰으로 설치가 가능하다. 설치 중 펌웨어 업데이트도 자동으로 진행한다

이후 나이트호크 앱을 통해 세부 설정을 변경할 수 있다. 나이트호크 앱은 장치 관리자, 인터넷 속도, 와이파이 분석, 네트워크 맵 등이다.

▲ 장치 관리자, 보안, 인터넷 속도, 와이파이 분석 등의 기능을 갖췄다

▲ 채널 그래프를 통해 신호 강도를 확인할 수 있다

유무선 속도 성능은 기가비트 인터넷 환경에서 테스트를 진행했다. 나이트호크 앱 내부의 인터넷 속도 테스트를 진행해 보니 다운로드 811Mbps, 업로드 839Mbps로 기가비트 인터넷 환경에 맞게 측정됐다. LG전자 V50 ThinQ로 진행했던 속도 테스트 중에서는 가장 높았다. 테스트 결과에 따라 인터넷 속도에 대한 평가도 진행되는데, 해당 결과만 놓고 보면 여러 장치에서 동시에 4K 동영상을 스트리밍하고 온라인 게임을 즐기며 대용량 파일도 공유할 수 있을 정도다. 갤럭시 탭 S6 Lite와 LG전자 V50 ThinQ로 동시에 고해상도 영상을 끊임없이 스트리밍으로 감상할 수 있었다.

▲ 데스크톱으로 설정 화면에 접속한 상황이다. QoS 설정 내부의 스피드 테스트에서 업링크 인터넷 대역폭은 720Mbps로 측정됐다

▲ 나이트호크 앱 내부의 인터넷 속도 테스트를 진행하니 다운로드 755.38Mbps, 업로드 862.9Mbps로 아주 빠르다고 측정됐다. 여러 장치에서 동시에 4K 동영상 스트리밍 및 온라인 게임을 즐기며 대용량 파일을 공유할 수 있다

■ 고성능 하이엔드 공유기

RAX120은 넷기어 나이트호크 라인업에서는 하이엔드 공유기에 속하지만, 타사 공유기와 비교 시 플래그십 제품군과 비교해도 손색없을 정도로 뛰어난 성능을 갖췄다. 단일로도 속도가 빠르지만, 제 성능을 가장 잘 보여주는 건 다수의 기기가 동시에 연결되는 상황이다. 4K UHD 영상을 시청하며 게임을 무선으로 즐겨도 별반 문제가 없었다. 설치 장소가 큰 집이고 무선 성능이 뛰어난 하이엔드 공유기가 필요하다면 RAX120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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