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을 고를 때 눈여겨볼 부분으로는 성능과 휴대성, 디자인 등이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가격이 아닐까 싶다. 아무리 좋은 성능에 가벼운 무게, 예쁜 디자인을 갖췄더라도 현재 자금 사정과 비교했을 때 너무 비싸다고 생각이 되면 쉽사리 구매하기 어렵다.
반대로 가격이 저렴하다면 비교적 무거운 무게나 낮은 성능 부분을 어느 정도 감수해서 구매하는 것도 가능하다. 여기에 흔히 가성비가 좋다고 할 수 있는 수준으로 가격 대비 성능이 뛰어나면 그것만으로도 매력적인 제품이 될 수 있다.
노트북은 필요한데 가격 부담이 걱정이라면 레노버의 ‘V15’를 눈여겨보자. 가성비가 상당히 뛰어나면서 30만 원대의 저렴한 가격이 돋보이는 제품이다. 여기에 윈도우 10을 포함한 모델도 40만 원대 정도이니 부담 없는 구매가 가능하다. 오늘은 이 가운데 윈도우 10이 없는 버전인 레노버 V15-ADA를 가져왔다.
1. 박스 외형 및 기본 구성품
무지 박스에 레노버 로고만 검은색을 인쇄한 디자인이다. 박스 옆면에는 제품명, 사양, 시리얼 등의 기본 정보가 스티커로 붙여져 있다.
전용 손잡이가 없는데 박스 위쪽의 가운데 부분을 뜯어 손잡이 형태로 만들 수 있다. 종이이기 때문에 내구성이 높지는 않지만, 손잡이를 만들어 들고 다닐 수 있도록 했다.
박스 안을 열어보면 노트북 본체는 충격 흡수를 위한 스티로폼 가드 사이에 끼워져 있어 박스 안에서 상하좌우 모두 떨어져 있어 어느 곳에서 충격을 받더라도 괜찮다. 왼쪽에는 전원 어댑터가 들어 있다.
본체는 비닐에 쌓여진 채로 ‘ㄴ’ 모양으로 생긴 스티로폼 2개로 감싸져있다.
2. 본체 외관
상판에는 오른쪽 하단에 있는 레노버 로고를 제외하면 아무것도 없는 디자인이다. 하판에는 바닥에서 미끄러지지 않도록 긴 고무 패킹이 아래위로 있으며, 중앙에는 내부 열기를 빼주는 통풍구가 보인다. 하단 양옆에는 1.5W의 스테레오 스피커가 장착되어 있다.
입출력 단자는 다음과 같다. 왼쪽에는 전원 어댑터 연결부, 표준 HDMI 단자, USB 2.0 단자 1개, USB 3.0 단자 2개가 있다.
오른쪽에는 오디오 잭과 SD카드 슬롯이 있다. 마이크로SD가 아니라 일반 SD카드여서 활용도가 높다.
상판은 최대 180도 정도까지 열 수 있어서 화면을 다른 사람과 공유하기 쉽다.
디스플레이 위에는 HD 화질의 웹캠이 탑재되어 있어 화상 회의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
레노버 V15는 숫자 키를 포함한 키보드를 탑재했다. 방향 키는 ㅡ자 형태이기 때문에 위, 아래 방향 키를 자주 사용하는 사람에게는 불편할 수 있다. 또한, 숫자 키가 포함되어 있지만, 숫자 키의 가로 폭이 좁기 때문에 손이 큰 사람이라면 오타가 있을 수 있다.
3. 본체 무게
본체 무게는 약 1.724kg으로 측정됐다. 제조사 표기 스펙인 1.85kg보다 더 가벼운 수준이다.
전원 어댑터까지 모두 포함한 무게는 약 1.94kg이다. 이 정도 무게라면 백팩에 휴대하기에 크게 무리 없는 수준이다.
4. 디스플레이 특징
베젤은 제로 베젤 정도는 아니지만, 화면에 충분히 집중될 정도로 얇은 수준이다. 디스플레이 크기는 15.6인치, 해상도는 FHD(1920x1080)이며, 주사율은 60Hz로 평범하다.
이 제품은 광시야각 패널이 아니기 때문에 시야각은 좋은 편이 아니다. 정면에서 쳐다보는 용도로만 사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5. 기본 성능 체크
레노버 V15에는 AMD 라이젠 3 3250U가 탑재되어 있다. 2코어 4스레드이며, 기본 클럭 2.6GHz, 최대 클럭 3.5GHz로 작동한다. 대략적인 CPU 성능은 데스크톱용 인텔 코어 i3-10110U와 비슷하다.
내장 GPU로는 AMD 라데온 그래픽스를 탑재했다. 게임 용도로 사용하기에는 부족하지만, 사무 용도로는 충분한 성능이다.
램은 DDR4 4GB가 탑재되었다. 4GB는 온보드 방식이기 때문에 변경할 수 없지만, 추가 슬롯이 1개 더 있기 때문에 램 용량을 확장할 수 있다.
저장 장치로는 NVMe M.2 SSD 128GB가 탑재되어 있다. 저장용량이 작아 아쉽긴 하지만, 빠른 속도로 윈도우 부팅이나 프로그램 실행이 가능하다.
파이널 판타지 14 벤치마크 결과이다. 1280x720 해상도에 랩톱 스탠다드 옵션에서 3077점(상당히 높음)을 기록했다. 간단한 캐주얼 온라인 게임 정도는 충분히 구동할 수 있다.
리그 오브 레전드는 1920x1080 해상도에 높음 그래픽 옵션에서 60프레임을 유지하며 즐길 수 있다.
비교적 높은 성능을 요구하는 오버워치는 옵션을 상당히 낮춰야 한다. 해상도는 1920x1080, 그래픽 품질 낮음에서 렌더링 스케일을 33%로 조절하면 30프레임 고정으로 즐길 수 있다.
NVMe M.2 SSD이기 때문에 부팅 속도가 상당히 빠르다. 전원이 꺼져 있는 상태에서 약 10초면 부팅이 완료된다.
6. 소비전력, 온도, 배터리
소비전력은 어댑터를 연결하고 측정했다. 어떤 작업을 하더라도 최대 30W를 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저전력 노트북이기 때문에 발열 관리도 상당히 뛰어나다. 평상시에는 24도 정도이며, 게임을 구동 중이더라도 35도 정도였다. 가장 뜨거운 부분이 사람 체온보다 낮은 수준이기 때문에 뜨겁지 않게 사용할 수 있다.
배터리가 가득 찬 상태에서 향상된 성능으로 약 3시간 30분을 사용할 수 있다. 옵션을 낮추면 더 오래 사용할 수 있으며, PC의 세팅 상태와 특정 프로그램 구동 여부에 따라 사용 시간이 달라질 수 있다.
7. 저장 장치‧RAM 업그레이드
레노버 V15는 저장 장치와 RAM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하판에 있는 나사를 모두 제거하면 손쉽게 덮개를 열 수 있다.
35Wh 용량의 배터리가 장착되어 있다. 저장 장치나 RAM을 교체, 추가할 때는 반드시 배터리 연결선을 분리해 주자.
RAM은 기본으로 DDR4 2400MHz 4GB가 온 보드 형태로 장착되어 있다. 추가 슬롯이 있어 듀얼 채널 구성으로 사용이 가능하다. RAM을 추가해 최대 20GB로 구성할 수 있다.
NVMe M.2 SSD 128GB가 탑재되어 있어 빠른 속도로 사용할 수 있다. 추가로 2.5인치 HDD/SSD를 장착할 수 있는 공간이 있어 저장 공간을 넓힐 수 있다.
8. 총평
레노버 V15-JKR은 가성비가 매우 우수한 노트북이다. 30만 원대 저가 노트북이라면 낮은 성능의 아톰 계열 CPU와 eMMC 같은 느린 낸드 플래시 저장 장치가 탑재되지만, 레노버 V15는 AMD 라이젠 CPU와 NVMe M.2 SSD를 탑재했다. 디스플레이 크기도 15인치에 숫자 키까지 포함했기 때문에 생산성도 뛰어나다. 저렴한 가격에 문서 작성이나 웹서핑, 영상 감상을 할 수 있는 노트북을 찾는 사람에게 적합한 제품이다.
Good
1. 30만 원대 최강급 가성비 15인치 노트북
2. 180도가량 눕힐 수 있는 힌지/디스플레이로 활용도가 높음
3. 업그레이드를 통해 더 오랫동안 사용 가능
Bad
1. 적은 용량의 SSD
2. 폭이 좁은 숫자키
3. USB Type-C 단자 미지원
기획 편집 송기윤 iamsong@danawa.com
글 사진 임병선 news@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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